첫눈이 선물한 설경 장관… 풍경화 따로 없네
개심사 입구에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의미의 세심동(洗心洞)이라는 표지석을 따라 아기자기한 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르게 된다.
하얗게 내린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으며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마음이 절로 깨끗해 지는 것 같다.
눈이 계속 내린다.
지붕에도 나무에도 힘에 부치게 흰눈을 이고 있다.
연못가에 있는 개심사의 명물 배롱나무에도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개심사가 한 눈에 보이는 언덕에 오르니 한폭의 수묵화가 따로 없다.
우리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아직 빛을 잃지 않은 단풍나무는 예상치 않은 눈을 이고 어쩔줄 모르고 몸을 움츠리고 있다.
자연 소나무 휘여진 모습 그대로 기둥으로 사용한 종각과 때 늦은 단풍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장독대 위에도 , 노오란 모과 위에도, 빨간 감위에도 흰 눈을 잔뜩 이고 힘 자랑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새하얀 세상에서 모처럼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