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비가 와도 젖지않는 부처님 얼굴

[논산여행] 논산 불명산 쌍계사

2015.11.26(목) 23:54:47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 불명산 쌍계사

▲ 논산 불명산 쌍계사


논산에는 유명한 절이 참 많아요. 논산평야를 지나 대둔산 자락에 접어드는 양촌에 이르면 논산에서는 관촉사와 개태사 다음으로 유명한 불명산 쌍계사가 있지요.
불명산 쌍계사를 찾아가는 길. 너무나 많이 듣고 사진으로 봐서 늘 가야지 가야지 하고 벼르다가 늦가을 단풍이 가득한 날 드디어 찾게 되었어요. 기껏 찾는다는 게 잘못 길에 드는 바람에 산길로 접어들게 되었는데요. 비포장 산길을 얼마나 달려서 옆길로 나오게 되었지요. 덕분에 단풍이 가득한 산길의 정취를 호젓하게 느낄 수 있었네요.



 

비가와도젖지않는부처님얼굴 1

▲ 불명산 비포장 산길



논산은 감으로도 유명하죠. 여기저기 도로마다 감나무가 흐드러지네요. 지역 특산물을 가로수로 가꾸는 곳이 많은데요. 연산에는 대추나무 가로수가 있고, 충북 충주에는 사과나무 가로수가 있죠. 이곳은 감나무가 가로수인데요. 개인의 소유인지 가로수인지는 잘 모르지만 길 가에 나란히 줄지어 있으니까 개인 소유로 보이지는 않네요. 잎이 모두 떨어진 감나무도 좋고, 붉은 빛으로 변해가는 감나무 단풍을 보는 것도 괜찮네요. 12월이면 곶감 축제가 열리는데, 농가의 처마엔 곶감이 가지런히 말라가고 있어서 늦가을의 한가한 정취를 느낄 수 있어요.



 

비가와도젖지않는부처님얼굴 2

▲ 논산시 양촌면 감나무 가로수 도로



쌍계사 이정표가 보이고, 양쪽으로 단풍이 가득한 산을 지나 쌍계사로 접어들게 되었어요. 붉은색, 오렌지색, 노란색 등등 화려한 단풍이 산을 가득 메우고 있어요. 단풍을 보고 있으니까 몸이며 마음이 단풍에 물드는 것 같아요.

 

쌍계사 이정표

▲ 쌍계사 이정표




그렇게 진입로를 좀 달리고 나니 왼편으로 쌍계사 부도가 보여요. 300년 이상된 절답게 대웅전 외에도 유물과 문화재 자료가 다양한가 봅니다. 부도 옆으로는 침엽수 잎사귀가 노랗게 떨어지는 낙엽송과 여전히 짙푸른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어요.


 

불명산 쌍계사 부도

▲ 불명산 쌍계사 부도




그리고 곧이어 쌍계사 주차장이 보이네요. 주차장 바닥이 온통 노란색, 빨간색 낙엽으로 가득해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잔뜩 물이 들어 물감을 풀어내듯이 낙엽을 흘리고 있어요. 보기에도 환상적이고, 전통 건물의 옆면 합각머리와 희뿌연 하늘과 함께 조화로운 풍경이에요.


 

사찰 밖 공터의 단풍

▲ 사찰 밖 공터의 단풍

 


비가와도젖지않는부처님얼굴 3


 





쌍계사 입구 누각

▲ 쌍계사 입구 누각




단풍이 가득한 주차장을 지나 쌍계사 경내를 들어서는 건물의 아래를 통과하게 돼요. 쌍계사 전설을 알려주는 안내판을 대략 훑어보고 마치 선계로 들어서는 기분으로 계단을 올라갑니다. 가지런한 돌계단 끝자락에 웅장하게 보이는 쌍계사 대웅전이 보이네요


 

누각 아래에서 바라보는 대웅전

▲ 누각 아래에서 바라보는 대웅전



쌍계사 대웅전은 창건 연대를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1738년에 다시 건립되었다고 해요. 오랜 세월에 버티고 선 건물 곳곳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어요. 다소 낡은 모습에서 고풍스러운 시간의 향기가 느껴지네요. 대웅전 앞에 나란히 서 있는 여러 색깔의 국화 화분이 늦가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요.



 

쌍계사 대웅전

▲ 쌍계사 대웅전



칠이 벗겨진 단청이 우아하고 품격있어 보여요. 가끔씩 새로 지은 절을 보면 단청이 너무 선명해서 부담스러울 때도 있거든요. 이런 건물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잖아요.
정말 오래된 듯한 기둥엔 옹이목인지 커다란 구멍이 옹이 자국을 보여주고 있고요, 크고 작은 갈라짐도 많아요. 게다가 벌레들 구멍도 수없이 뚫려 있어서 정말 오래된 느낌이 들죠.



 

쌍계사 처마의 단청과 풍경

▲ 쌍계사 처마의 단청과 풍경



 

대웅전 기둥의 옹이 모습

▲ 대웅전 기둥의 옹이 모습



마당에 선 아름드리 느티나무는 연리근으로 유명한데요. 녹색과 노란색이 뒤섞여 있고 바닥에는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데요. 연리근은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서로 만나 뿌리가 합쳐진 나무를 말합니다. 무엇인가 기막힌 사연을 담은 듯한 나무 아래에서 한참동안 설명을 읽어봅니다.



 

연리근 느티나무

▲ 연리근 느티나무


 

연리근 느티나무 안내문

▲ 연리근 느티나무 안내문




그리고 마당 한켠에 단아한 건물이 명부전이에요. 수많은 영혼들이 이 곳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으려니 생각하면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쌍계사 명부전

▲ 쌍계사 명부전



대웅전 뒷편으로 약간의 산길을 걸으면 멀리 계곡 사이에 쌍계사 미륵불이 보여요. 왼쪽으로 개울이 있는데요. 아마 오른쪽으로도 계곡이 있어서 '쌍계'란 이름이 붙은 것 같네요. 깊은 산 속에 단정하게 앉아있는 부처님의 모습은 신성한 기운이 나오는 것 같아요.



 

쌍계사 미륵불 원경

▲ 쌍계사 미륵불 원경



오랜 시간 동안 부처님의 몸에 여기저기 때가 끼었는데, 신기하게도 얼굴은 맑은 모습 그대로예요. 비가 와도 젖지 않는다는 부처님이에요. 관촉사 미륵석불이 엄숙한 표정이라면 쌍계사 부처님은 온화한 미소가 돋보이는군요.



 

미륵불 앞에서 포즈 - 함꼐 여행한 딸

▲ 미륵불 앞에서 포즈 - 함꼐 여행한 딸




부처님 오른쪽 뒷편에는 화강암에 환조로 조각된 석상이 있어요. 이 외에도 작은 불상들이 있는데요. 아마도 누군가의 지극한 소원들이 모여 있는 것 같아요.



 

미륵불 뒤의 부처 조각

▲ 미륵불 뒤의 부처 조각



산 아래에 자리잡은 절집에는 스님들이 저녁 공양을 하고 계시네요. 크지 않고 아담한 절집은 단풍 속에서 역시나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해요.



 

스님들이 기거하는 절집

▲ 스님들이 기거하는 절집



그리고, 깊은 발원을 모아서 기와불사를 했어요. 사람들의 소원이 여기에 다 모여있는 것 같네요.



 

소원을 비는 기와 불사

▲ 소원을 비는 기와 불사




여기저기에 사람들의 손길과 자연의 이치가 서려 있어서 눈을 돌리는 곳이 모두 예술 사진이에요. 담장에 올려져 있는 돌탑도 간절해 보이고요, 그 담을 덮고 있는 담쟁이 덩굴의 빨간색 잎사귀도 강렬해 보여요.


 

담의 작은 돌탑들

▲ 담의 작은 돌탑들


 

담을 덮은 단쟁이 덩굴의 빨간색 단풍

▲ 담을 덮은 단쟁이 덩굴의 빨간색 단풍



입구를 나오며 보니 들어갈 땐 보지 못했던 대북이 보여요. 아래를 지나서 경내로 들어갔던 건물에 정말 오래된 북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옆에는 소원종이를 적는 곳이 있어요. 이 소원종이는 북 옆의 줄에 가지런히 매여 있어요. 크고 웅장한 절은 아니지만 오래된 절답게 찾는 분들도 더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대북과 소원 종이

▲ 대북과 소원 종이



절 탐방을 마치고 나오니 절 아래 호수에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어요. 저물녘의 호수는 고즈넉한 평화로움이 있네요. 늦가을에 찾은 쌍계사 가을이 다 가기 전에 한번 들러보세요. 산 속의 편안함과 사람들의 오랜 소원들이 마음에 전해질 거예요.



 

쌍계사 아래 호수

▲ 쌍계사 아래 호수



 
 

수운님의 다른 기사 보기

[수운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