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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기차타고 강경 #2 - 짬뽕에 대해서

나만의 겨울철 감기 극복법은 '짬뽕 한그릇'

2015.11.25(수) 19:31:14 | 로우 (이메일주소:1100px@naver.com
               	1100px@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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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는 난 꼭 한 번 이상은 감기에 걸린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건강할 것 같은 몸뚱아리도 계절이 바뀔 때 쯤 되면 코가 시려오더니 끝내 감기에 걸리고 만다. 평소 안나에게 '나는 건강하니깐 걱정하지마'라고 말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질 때도 이 시점이다. 이렇게 감기에 걸리면 생각보다는 오랫동안 내 발목을 붙잡을 때가 있다.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못가는 경우, 데이트를 하기로 했는데 못하는 경우.. 이럴 때 나만의 감기극복 방법이 있는데 바로 <짬뽕>을 먹는 것이다. 어떤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짬뽕을 한 그릇 먹으면 감기가 달아난 것 같은 큰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게 바로 민간요법인가? 사람마다 어떤 것에 대한 대처법은 이렇게도 다르다. 나의 경우 감기엔 짬뽕이다. (물론 약이 더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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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으로 출발했을 때 나는 점심을 먹지 않았다. 밀린 원고와 사진에 시간을 투자하느라 기차가 출발하는 20분 전까지도 컴퓨터 앞에서 편집 작업을 하고 있었다. 작업이 끝나자마자 역으로 향하였고, 티켓을 끊을 여유도 없이 바로 탑승했다. 코레일 어플리케이션이 발달한 덕에 나는 승차와 동시에 표를 예매할 수 있었다. 강경까지 가는 40분의 시간은 나에게 배고품이라는 선물을 선사해줬다.

'아..배고프다..'

여행지에서 먹거리를 찾을 때는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을 쥐기도 하지만 동시에 난 안나에게도 물어본다. 그럼 안나는 친절하게도 내가 있는 위치 부근의 맛집(?)을 찾아준다. 그녀가 추천해줘서 맛이 없던 경우는 생각이 나지 않을만큼 없기에 이번에도 그녀를 믿고 향했다. 강경의 한 중화요리 집으로. (안나는 내가 짬뽕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왠만하면 중화요리 집으로 많이 알아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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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고 찾아간 것도 아닌데,
마침 내가 가려는 장소에 그 집이 나온다. 이럴 때 기분이 너무 좋다. 애써 찾지 않아도 발견한 느낌.
닭 쫓다 꿩 잡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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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가 조금 넘었을까? 손님은 아무도 없다.
식사를 하고 있는 아저씨와 아주머니, 아마도 이 식당의 주인인가보다. 손님이 없는 시간을 틈타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낡은 식당 안에서 기름으로 움직이는 난로 위에 물이 끓고 있다.
나의 초등학생 시절에 많이 봤던 풍경이다. 가장 따뜻한 자리로 안내받고 짬뽕 하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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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오천원.
왜이렇게 저렴하게 느껴지지? 최근에 내가 갔던 짬뽕집들은 보통 7,000원~12,000원 사이였다.
요즘 오천원짜리 짬뽕은 세상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다.

볶은밥이라는 단어가 왜이렇게 재미있지? 표준어는 볶음밥 아닌가?
훈훈한 이 장면을 놓칠 수 없어 차림표를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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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찬가지로 반찬이 먼저 등장한다. 양파, 단무지, 김치 그리고 춘장.
우리나라 중화요리에서 이 세가지가 빠지면 섭섭하다. 중국에가면 김치는 안나온다고 한다. 김치는 정말 우리나라만의 문화이다.

1人이 먹기에 충분한 반찬. 오히려 남길까봐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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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을 둘러보면 알게된다. 중화요리 식당이 얼마나 많은지,
강경에는 40년동안 화교가 운영한 중식당도 있고, 여기처럼 부부가 30년 동안 운영한 중식당도 있다.
시장으로 들어서면 더욱 다양한 중식당을 만나볼 수 있는 기본 전통이 20년 이상이다.

왜 강경에는 오래된 중화요리 식당이 많을까?
그 이유는 약 50년 후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알 수 있다. 당시 강경은 금강을 낀 큰 포구가 있었고, 우리나라의 3대 항구에 속한 무역의 천국이었다. 물건을 거래하기 위해 강경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그 때 우리나라 사람 뿐 아니라 중국인(화교)들도 함께 강경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던 것이다. 그 이후 중화요리가 자리 잡았고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수가 많이 줄었지만 곳곳에 중식당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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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분명 남자 사장님께 주문을 넣었는데, 요리는 아주머니께서 하신다.
과연 믿고 먹어도 될까?
편견이지만 보통 중화요리 주방은 남자가 책임지기 때문이다. TV를 봐도, 내가 중식당을 가도 지금까지 남성이 해주는 짬뽕만 먹어봤다.

아주머니가 요리를 하는 동안
아저씨는 계속 식사만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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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짬뽕의 특징 -
얼마 전 부산을 갔을 때 부산 김밥에는 어묵을 넣는다는 사실에 놀란 적이 있다. (사실 나는 어묵의 엄청난 팬이다.)
강경에서는 세번째 짬뽕을 먹는데, 이제서야 그 특징을 정확히 알겠다. 어묵과 고기를 넣는것! 이게 바로 강경 짬뽕의 특징이다.

시원하고 정갈한 맛과는 정반대로 텁텁하고 진한 맛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강경 짬뽕이다.
어묵은 묘하게도 짬뽕과 잘 어울리고 고기는 부족한 육수 맛을 채워준다. 매콤하기보다는 조금 달작지근하게 먹기 좋은 짬뽕. 덕분에 내 이마에서는 땀이 흐르지 않았다. 밥 한 그릇이 있었다면 말아먹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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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었으면 그만이다.
짬뽕으로 허기진 배도 채웠고, 다시 여행 시작이다.
마침 식당 바로 옆에 <근대문화코스>가 있다.




기차타고 강경
#2-짬뽕에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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