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초고령화 사회. 복지가 좋아지고 의학기술이 발달해 장수한다는 의미도 크지만 그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도 적잖습니다. 그중 하나가 노인성 치매 아닐까 생각합니다. 치매는 충청남도 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느 나라든 노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누구에게라도 불운하게 불가피하게 찾아올 수 있는 질병입니다.
 
다만 사전에 치매예방 활동을 통해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치매환자는 충분히 줄어들 수 있을거라 여겨집니다. 또한 아주 심각한 정도의 치매가 아니라 약간의 전조증상이 있는 분들을 모시고 각종 전문적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치매진행 속도를 늦추는 등의 노력은 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을 위해 나섰는데 그 효과가 아주 크다고해서 공주를 찾아가 봤습니다. 공주시에서는 인구 노령화로 치매노인이 증가하고 있으나 맞벌이 부부 증가 등에 따라 치매노인 보호에 어려움이 많은 시민들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다양한 치매관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네요.
 

▲ 공주시 금강노인복지센터(구 시 보건소 건물)

공주시 보건소로부터 위탁을 받아 노령 시민들의 치매예방과 함께 치매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그 실천의 현장, 공주시 금강노인복지센터(구 시 보건소 건물)에서 현장을 보았습니다.
 

출입문 위에 예쁘게 매달려 있는 별모양 등의 장식물들, 어르신들이 만들어 놓으신것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그리신 예쁜 그림들.
유명 화가 뺨치는 솜씨가 아니라도 열심히 그린 형형색색의 그림들이 눈길을 끕니다.
 

풍선도 불어서 줄을 매달아 천장에 올려놓으셨네요.
오늘만큼은 동심으로 돌아가고픈...
 

이 그림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다른 친구 어르신들 앞에서 서로의 얼굴을 그려준 것이라 합니다. 명품 초상화죠?
 

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의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관리 운영하시는 조정현 선생님으로부터 이 사업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프로그램의 우수성이나 필요성은 말할것도 없고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등등요.
 
공주시에서는 우선 평일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주시 산성동에 위치한 금강노인복지센터 건물에서 치매노인 보호와 함께 전문적인 치매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특히 치매어르신 주간보호소는 치매 진단을 받은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음악, 미술, 작업, 인지요법, 종이접기, 노래교실 등 심리안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물리치료, 치매예방체조, 레크리에이션 등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어버이날 행사, 추석과 설 명절 행사, 생일 파티 등을 진행해 소외감과 고독감을 해소시키고, 노인들이 직접 만든 미술작품을 갖고 작품전시회를 열어 자존감을 높여주고 있다네요.
이와 함께 시 보건소는 이·미용 서비스, 목욕, 병원동행 서비스는 물론 배회 위험이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위치추적단말기 보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치매치료관리비도 지원해 줘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치매노인 보호 프로그램이라 해서 그저 막연하게 어신들을 모시고 보호하는 정도인줄 알았는데 실로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와 예방, 치매속도 늦추기 등의 노력을 하고 계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르신들의 활동 현장을 들여다 봤습니다.
 

구연동화 전문가 선생님을 초빙해 어르신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며 함께하고 있습니다. 듣고 보는 인지훈련을 통해 뇌에 자극을 주고 뇌 운동을 촉발시키는 일이라네요.
 

네일아트를 하신 어르신들.
“나, 이뽀?” 하시는 표정에서 밝은 웃음이 보입니다. 네, 모두 다 미스코리아 저리가라 수준으로 예쁘십니다.
 

노인요법으로 활용하는 어르신 실내 미니골프 프로그램입니다.
골프의 원리를 활용해 공을 쳐서 숫자 안으로 집어넣는 게임이죠. 집중력을 키워줘 치매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네요.
 

“다함께 차차차”
리듬댄스 시간입니다. 박자에 맞춰 돌리고~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전신운동을 해 주는 것입니다.
 

단체 레크레이션을 하고 계십니다. 협동심도 기르고 서로간의 우애도 확인하는 친교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정기적인 물리치료를 빼놓을수 없습니다. 의학적 처방을 통해 신체 특정부위의 신진대사도 활발하게 해 줘야 심신의 불편함을 줄일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방접종도 필수입니다. 연로하신 까닭에 각종 질병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면역력이 약해지셔서 예방접종도 때를 놓치지 않고 해드립니다.
 

열심히 그리고, 딱풀로 붙이고... 집중 또 집중. 미술시간은 마냥 진지하기만 합니다.
 

“내가 만든 이거, 예쁘게 봐줘”
어르신들이 그동안 열심히 함께한 미술 공동작업 시간을 통해 만든 각자의 작품에 자부심을 갖고 내보이신 작품들. 최선을 다해 만드셨으니 박수를 안드릴수 없습니다.
 

미술치료시간에 그린 공동화 색칠 결과물입니다. 다함께 여럿이 그린 그림인데 색감이나 붓 터치가 훌륭하시죠? 이 또한 순간적인 집중력을 키워줌은 물론 뇌활동을 왕상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 그리고 생신이 들어있는 달을 맞이한 생월(生月)에 3분의 생신잔치를 한꺼번에 열었네요.
환갑 진갑을 지나 이제는 희수 미수 백수를 바라보시며 맞는 생신날, 눈 앞의 음식을 맛나게 드시고 “치매야 가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주시에서는 이 밖에도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치매환자 용품을 지원하고 치매상담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치매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치매 조기검진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치매어르신 주간보호소를 이용하고 있는 한 시민은 처음에는 어르신을 시설에 모시려고 했는데 죄책감이 들어 이센터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어머님을 가족과 같이 대해줘 정말 고맙다며 특히 어머님이 더 밝아지셨고 건강도 좋아진 것 같아 마음이 여간 기쁜게 아니라고 합니다.

사실 이같은 치매어르 보호센터가 지역내에서 제역할을 다해준다면 치매 어르신 혹은 치매의 전조증상이 있는 분들이 보다 인격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가족의 정서적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치매노인이 점점 급증하고 있는 요즘 치매예방과 치매환자 관리를 위한 이런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충청남도 각 시군이 더욱 노력하고, 치매관련 지역사회 인프라 강화도 적극 추진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