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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더 잘 모셔야 하는데 항상 아쉬워요”

김순덕 요양보호사 따뜻한 손길 칭찬 자자

2015.10.08(목) 14:30:07 | 관리자 (이메일주소:ladysk@hanmail.net
               	ladysk@hanmail.net)

더잘모셔야하는데항상아쉬워요 1


“엄마, 아버지, 저 왔어요. 별일 없으셨죠? 엄마, 일어나서 운동 좀 시작해 볼까요. 다리에 힘주시고 한 발 두 발. 잘하시네, 어제보다 나아지셨어요.”

한 여성이 몸이 불편한 박은숙(77·대치면 수석리) 할머니를 부축해 걷기 운동을 도와주며 건넨 말이다. 그의 말에서는 마치 친정엄마에게 하듯 정겨움이 담겨있었으며, 할머니를 잡은 손길은 살가우면서도 조심스러웠다.

이 여성은 김순덕(64·연화노인복지센터 소속) 요양보호사로,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오랫동안 투병 중인 박씨를 사랑으로 돌봐 가족들과 이웃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있다.


김씨는 출근하면 할머니의 약과 식사를 챙기는 것부터 집안 청소까지 할머니와 관련돼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한다. 또 할머니의 손과 발은 물론 다리 등이 마비 돼 있는 점을 감안해 수시로 주무른다. 틈틈이 걷기운동도 시키고, 잃어버렸던 기억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 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덕분에 할머니는 비록 부축을 받아서이지만 몇 발자국이라도 걷고, 전화를 받을 정도로 정신력과 언어구사력이 좋아졌다고 가족들은 전한다.


이 모습을 보며 남편 이현영(80) 할아버지는 “아내가 2003년 12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4년 간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해 요즘은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집에서 생활하면서는 내가 간병을 했고, 요양서비스가 시작되면서는 요양보호사가 방문해 돌봐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 6월부터는 김씨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집으로 와 하루 3시간씩 아내를 돌봐주는데 정말 잘한다”며 “나도 나이를 먹어 아내를 돌보기 버거웠는데 덕분에 잠시라도 쉴 수 있게 됐고, 웃음을 잃었던 아내도 요즘은 잘 웃고 건강해졌다”고 기쁨을 전했다.  

그는 또 “김씨는 우리에게 부담 주기 싫다며 자신이 먹을 도시락은 물론 커피까지 싸가지고 다닐 정도로 성격도 깔끔한 사람”이라며 “요양보호서비스로 큰 도움을 받고 있고, 특히 더 따뜻한 사람이 아내를 돌봐 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김순덕 씨는 “항상 아쉬운 마음인데 이렇게 칭찬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아프고 싶은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아픈 것이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할머니께서 정말 힘들어하셨고 그럼에도 열심히 했다. 그렇다보니 어느새 근육도 생겼다. 지팡이를 짚고라도 혼자 일어서실 때까지 잘 돌봐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편도 뇌졸중에 치매까지 겹쳐 집에서는 간병이 힘들어 요양원에 입소해 있는 상태다. 그래서 환자를 돌봐야하는 가족들의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에 할머니에게 더 애틋하고 마음이 쓰인다”며 “더 잘 모셔야하는데 항상 아쉽다.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대신 생활을 책임지기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처음으로 일하러 나왔다는 김순덕 씨는 “어르신들께서 부모님처럼 대해주신다. 그래서 마음이 더 편하다”며 앞으로도 최선으로 어른들을 돌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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