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미술관 나들이
태조산 중턱에 자리 잡은 리각 미술관은 천안 중심지인 신부동에서 사뭇 떨어진 곳에 있다. 시내와 거리가 멀다는 건 짹짹 지저귀는 참새와 더욱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3년에 개관한 리각 미술관은 화가 이종각 관장의 개인 미술관으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곳이다. 개인 미술관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 쉬운데, 야외 전시장과 내부 전시장, 주차장 모두 입장료가 무료이다. 미술관 1층에 자리 잡은 카페 외에는 영리와는 거리가 멀다.
화가 한 명이 어떻게 이 큰 미술관을 영리의 목적없이 운영할 수 있을까? 2층으로 구성된 미술관은 야외 전시장을 포함해 대략 4,750평에 달한다. 개인 미술관이라 규모는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날 좋은 한가로운 주말, 누구든 상관없이 함께 떠나기 좋다.
■ 리각 미술관 위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 4-1
■ 가는 방법: 신세계 백화점 버스정류장에서 51번이나 52번 버스 탑승 →
마지막 정류장 리각 미술관 혹은 태조산 공원에 하차
■ 버스 운행 간격: 40분 (하루에 9번 운행)
■ 리각 미술관 입장료: 무료
■ 리각 미술관 관람 시간: 연중무휴 AM 11:00 ~ PM 6:00
한국 현대 조각가
리각 미술관이 천안에 자리 잡은 것은 근 20년이 넘는다. 현재는 미술관 내에서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리각 미술관에 당도하니 1층 카페 테라스에서 와글와글 사람들로 북적였고 마침 수업이 끝난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밝은 미소로 우리를 스쳐 지나갔다. 우리는 1층에 배치된 팸플릿을 들었다.
이종각 관장의 내력과 작품 설명이 적혀 있었다. 팸플릿을 보니 그의 작품이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이종각 관장은 1960년대 철제를 이용해서 여인상이나 동물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제작했다. 이의 사진도 그의 작품세계를 잘 보여주는 조각 중의 하나이다.<리각 미술관 내부는 사진촬영을 허용합니다>
▲ 자연속 미술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과 문화, 예술이 가득한 공간.
태조산 공원
리각 미술관에서 살포시 걸어가면 바로 코앞에 태조산 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태조산 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태조산의 풍경과 하늘을 담는 호수이다. 그 주변에는 리각 미술관의 여운이 떠나지 않은 조각품들이 덩그러니 서 있다. 천안을 예술의 도시라 칭할만하다. 우리는 태조산을 등에 업고 구름을 이불 삼아 포근하게 감싸는 저수지 근처 벤치에 앉았다. 바람이 춥지 않게 불어온다. 미술관 옆 공원은 미술관에서의 여운을 달래준다.
■ 태조산 공원은 리각 미술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이다.
■ 태조산 공원 위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 태조산공원
해발 412M에 10만 평 부지로 자리 잡은 태조산 공원에는 18개의 조각품 뿐만 아니라 잔디 광장, 운동장, 전망대, 천안함 모형 등이 마련되어 있다.
태조산 정상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천안 구석구석을 볼 수 있으며, 올라가는 길에 자리 잡고 있는 천안함 모형은 괜스레 울컥한 기분이 든다. 올라가는 길 구석구석 명당에 자리 잡고 소풍을 즐기는 연인, 가족, 친구들이 많다. 녹음이 짙은 나무 그늘 예쁜 돗자리를 깔고 태조산 공원을 병풍 삼아 주말을 즐기는 것은 꽤 낭만적인 일이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9월, 자연과 예술, 문화가 가득한 곳으로 나들이 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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