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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통일 독일 방문기

기고

2015.06.04(목) 13:23:17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대한민국 통일 시대 대비
대북(對北) 지원 실시하고
한강의 기적 다시 이뤄야
 

광복70주년통일독일방문기 1올해는 광복 70주년이다. 정부는 국무총리 소속 광복7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이란 구호 아래 평화·통일 희망 확산 등 광복 이후 미완의 과제인 ‘통일 국가’에 대비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그 바탕에는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과 전쟁의 폐허를 극복한 세계 8대 무역 강국,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 한류 수출 문화강국이자 세계 7번째 30-50클럽(3만불-5000만 국민) 가입을 눈앞에 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와 민족적 자부심이 있다.

본의원은 동·서독 통일 이후 상황을 알아보고 우리의 통일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탐색하고자 지난 5월 7박9일간 독일을 방문했다. 비록 개인 여정이었지만, 충남도와 충남교육청이 통일된 조국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했기에 양 기관 및 도민들과 소감을 공유하고자 한다.
 
동·서독 통일 후유증
 
전쟁 이후 동·서독은 갈등 속에서도 통일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해오던 차에 1990년 통일이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 독일은 아직까지도 완전한 통합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 경제, 사회 통합 등 여러 면에서 이질감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동·서독 주민 사이에는 갈등과 반목이 이어져 왔다. 동독 지역 재건을 위한 경제적 부담에 대해 불만인 서독 주민들은 상대방을 배은망덕(背恩忘德)하다고 느끼고, 동독 주민들은 상대방을 돈 있다고 잘난 척 하거나 자본주의의 나쁜 점만 배운 사람들이라고 비난한다고 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통일 이후의 독일이 겪고 있는 통일 후유증의 원인을 알아보고 우리가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통일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통일은 국가가 책임지고 펼쳐야 할 사업 중에 하나이다. 국가가 근간을 잡은 정책은 충남도가 줄기를 세우고 충남교육청이 교육을 통해 꽃을 피워야 할 것이다.

현대인들은 독일하면 서독과 동독 두 개의 독일로 연상하지만 1949년 제2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독일이 격렬하게 변화했던 해의 지역 구분이 통일 이전에는 부자연스러운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서독(독일연방공화국)의 제일 번화가 쿠아페르스텐담(쿠담)은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광고와 네온사인이 범람하고, 카페의 테라스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며, 영화관에는 에로틱한 간판도 즐비했다. 이에 비해 동독(독일민주공화국)은 과거 화려했던 베를린 외교 중심가에 잡초가 무성하고, 옛 건물은 어둠침침하며, 거리는 빈터나 거무튀튀한 벽이 괴기영화와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통일 이후 동독 쪽의 역사 유적과 관공서, 공공시설, 도로, 역(驛) 이런 모든 것들을 서독과 같은 수준으로 맞추는데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아직도 끝이 없다고 한다.
 
남·북한 통일 뒤 걱정
 
우리 교민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남·북한의 통일 후를 걱정한다. 북한이 잘 살도록 먼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통일 후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서독이 통일 이전에 동독에 대한 막대한 경제적 지원을 했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독일보다 경제력도 약해서 더 걱정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통일을 후세에게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경제가 튼튼해지도록 하나씩 다양한 방안을 만들어 남·북이 하나 되는 훈련을 해야 통일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1세기의 기적으로 불리는 독일 통일이 이루어진지 25년, 동·서독은 유럽의 다른 나라처럼 인종적, 지리적인 갈등이 없었다. 하지만 독일 국민들은 왜 통일에 동의했는지, 동·서독이 만나는 브란덴부르크 문(門) 앞에 서서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있었다.

남·북한의 통일 문제는 미래의 일도, 당위론적 문제도, 이념적 차원의 것도 아닌 현실의 문제임이 확인되고 있다. 지금으로선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보다 준비하는 자세가 더 한층 필요하다.

분단의 현실을 딛고 더 큰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려면 무었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 세대에서 통일이 안 되면 다음 세대에 더 어려운 숙제를 넘겨주는 것이란 마음으로 고민해 보지만, 이번 독일 방문을 준비하게 된 동기만 절실하게 되살아나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
 
세계 중심국가를 향해

 
1960년대 우리나라가 경제 발전을 염원하던 시절, 2만5천여명의 광산 근로자와 간호사가 일자리를 찾아 머나먼 독일까지 날아왔다. 당시 이들이 국내에 송금한 돈은 우리 경제 발전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던가. 가난한 나라의 국민이 겪어야 했던 그 아픔을 요즈음 젊은이들은 알까?

바로 그들이 보낸 돈으로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던 것이다. 오늘 내가 서 있는 곳이 바로 ‘라인강의 기적’ 그 역사의 현장, 가슴이 찢어진다. 그 분들의 삶이 헛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야 한다.

사회 발전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이나 단체 누구 할 것 없이 자기 목소리만 키우는 오늘의 현실이 통일 조국으로 가는데 걸림돌이 아닐까 싶다. 분단의 고통과 이산가족의 아픔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독일은 25년 전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지금 서독과 옛 동독 지역의 주요 도시들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세계인들은 독일이 엘베강의 경제 기적을 일으키고 있다고 칭송한다. 우리도 또 한 번의 한강의 기적을 위해 8000만의 염원인 한반도에서 통일의 시대가 열리길 기원한다.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과 대한민국의 우수한 기술을 결합시키면 지금보다 경제력이 커져서 세계 경제의 중심국가로 갈 텐데…. 혼자 중얼거리며 뤼데스하임으로 이동하여 드로셀가세 지역과 구 시가지를 들러보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독일 여정을 마무리했다.

독일의 경제와 역사, 문화, 제도 등 현재를 더 공부하는 과제는 다음 비행기에 남겨두며, 미래 세대를 위한 대한민국의 통일 설계도는 독자들의 몫으로 넘기며 글을 줄인다. 혼자 꾸는 꿈은 외롭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고집하고 싶다.

서형달/도의회 교육위원회, 서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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