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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팔순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수익금으로 해외지원까지

당진시 시장형 노인일자리 사업 2호점 '자연사랑 조청 사업단'을 찾아

2015.03.30(월) 17:31:02 | 만석꾼 (이메일주소:rlaakstjr69@hanmail.net
               	rlaakstjr6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노인에게 가장 힘든 일은 외로움과 우울증입니다. 그것을 견디기 어려워 아주 나쁜 선택을 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어두운 이면으로 사회문제화 되고 있기도 합니다.
 
외로움에 이은 우울증이 원래 정신적 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 탓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노인들의 경우 대체로 배우자중 한명이 먼저 작고하신 뒤 홀로 살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뒤따르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인들에게 일자리는 경제적 여유를 주는 일 외에 외로움과 우울증 등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주는 중요한 것입니다.
 
특히 노 어르신들께 일자리가 생긴다는 것은 가정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시던 분이 일터에 나와 동년배 친구분들과 함께, 혹은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일을 함으로써 소통하고 대화하고 웃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무척 큽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당진시에서는 2012년부터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요. 처음으로 그 결실을 본게 그해 5월에 당진시장 내에 시장형 노인일자리 사업 1호점으로 ‘행복의 맛-드림’ 반찬가게를 개소해 운영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 반찬가게는 시장 한복판에 자리잡고 맛있는 할머니들의 손맛으로 반찬을 만들기에 주문이 넘쳐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지금까지 잘 운영되면서 죽~죽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진시의 노인 일자리 갖기 사업의 성공을 알린 신호탄이었던 것이죠.
 
거기에 탄력을 받아 당진시가 두 번째로 출범시킨 곳이 바로 시장형 노인일자리 사업 2호점인 ‘자연사랑 조청 사업단’입니다.

원래 자연사랑 조청 사업단은 이미 5년전인 2010년부터 고대면 성산리에 거주하는 10명의 어르신들이 각자 쌀 1가마를 기부해 조청을 생산 판매한 수입금을 선교활동이나 이웃돕기에 기부해 오던 것을 일자리사업으로 확대한 것입니다.
 
우리 어릴적 오래전 시골에서 가마솥에 굽던 조청 생각나시죠?
그 손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은 완벽한 순수웰빙 조청을 만들어 스스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도 훌륭하신데 거기서 낸 수익금으로 이웃돕기까지 하신다는군요.
할머님들 모두 아주 먼 훗날 천당가실 티켓은 확실히 예약을 해 두신것 같습니다.
 
할머니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 덕분에 지역내 농산물도 소비해 주고, 거기서 낸 수익금으로 이웃돕기까지 실천한다는 소식에 도민리포터가 궁금증을 견딜 수가 없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아울러 저도 어릴적 어머니가 해 주셨던 그 조청 맛이 그리워 한숟갈 얻어먹어 볼 요량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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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형 노인일자리 사업 2호점인 ‘자연사랑 조청’ 사업단이 있는 고대면 성산리 마을이고, 저기 보이는 가옥이 조청공장(?)입니다.
공장이라 해서 대형 가공공장이 아니라 할머니들께서 일하시는 조그만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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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공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역시 예상대로입니다.
어릴적 집에서 보았던 방식 그대로, 아궁이에 장작불을 피워 가마솥에 엿기름을 넣고 펄펄 끓여 조청을 만드는 모습. 어찌나 정겹고 반갑던지요.
이곳 조청사업단 노일남 회장님께서는 연세가 80세이신데 이렇게 직접 아궁이에 장작을 넣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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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이에서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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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옥 총무님(사진의 왼쪽)과 오른쪽의 배순옥 할머님께서 끓는 조청 물을 계속해서 퍼 올리며 잘 섞이도록 조절해 주고 계십니다. 두분 모두 65세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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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청 물을 퍼 올리며 잘 희석되도록 하는데 이때 조청 만들어지는 단내가 풀풀 풍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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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조정 물을 끓여서 졸인 뒤 2차로 최종 조청이 만들어지는 과정인데 이곳은 모터로 조청물 희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1차때보다 2차의 물 섞는 일은 조청이 졸면서 더 끈적이게 되는데 주걱으로 젓는데 여간 힘든게 아니랍니다. 노인분들이 주걱질을 하기가 워낙 힘들어 이때만 모터의 힘을 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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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만들어진 조청입니다. 잘 만들어진 천연 물엿, 정말 명품중의 명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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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조청을 병에 담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일일이 손으로 조정을 담아 라벨을 붙여 상품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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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조청, 울금조청, 쌀 조청이 만들어져 전국에 택배로 나갑니다.
물론 워낙 인기가 많아 주문이 밀려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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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연사랑 조청사업단 제품 많이 사랑해 주세요”하시며 조청을 들어 홍보를 해 주시고 계십니다.
 
조청은 어떻게 만들길래 설탕 1g도 안 넣은게 이렇게 미치도록 맛있게 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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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당진 쌀을 사다가 가루를 내어 빻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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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엿기름, 즉 보리에 싹을 틔워 말린 것을 사다가 쌀가루와 함께 섞어 잠시동안 발효를 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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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압착기를 이용해 엿기름의 찌꺼기를 제외한 조청용 물만 빼내 사용합니다.
그렇게만 하는데 이렇게 맛있는 100% 천연 물엿인 조청이 만들어지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요.
 
이렇게 만들어진 조청은 1년에(11월부터 4월까지) 약 1300병 정도인데 당진시내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 단체 등에서 구매를 해 주고, 전국에서 자연사랑 조청사업단 제품의 맛을 아는 사람들이 꾸준히 주문해서 먹는다고 합니다.

또한 품질을 인증받기 위해 서산시 한서대학교에 6개월에 1번씩 화학첨가제를 사용치 않았음을 증명토록 검증을 받고 있다네요.
 
조청 가격이 궁금하시죠?
쌀 조청 1병에 12000원, 생강조청은 15000원, 울금조청은 17000원씩 한다고 합니다.
 
조정 만드는 작업 역시 쉬운건 아닙니다.
 
엿기름과 쌀가루를 섞어 하루를 재운 뒤, 가마솥에서 졸이기를 4시간, 다시 2차 최종 졸이기를 6시간 정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완성된 조청은 열기를 내리고 숙성의 시간을 갖기 위해 다시 하룻밤을 재워야만 마지막 완성이 된다네요.
 
그래서 조청 1병이 완성되기까지 꼬박 3일이 걸린다고 하니 그 정성이 보통이 아닙니다.
 

자연사랑 조청사업단에서 아프리카 우간다 고등학교에 찾아가 빗물지원시설을 해줄 당시의 모습

▲ 자연사랑 조청사업단에서 아프리카 우간다 고등학교에 찾아가 빗물지원시설을 해줄 당시의 모습.
 

지원행사를 마치고 가념촬영

▲ 지원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어르신들이 노구를 이끌고 번 돈으로 국내 저소득가정과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데 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나가서 좋은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밝게 웃는 회장님

▲ 밝게 웃는 회장님.


“우리가 아프리카 우간다 고등학교에 찾아가 빗물지원시설을 만들어 주고, 네팔 빈곤층 농가에는 닭과 병아리를 구입해 주었어요. 그 사람들을 도와주고 나니까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내가 더 젊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죽기 전까지 좋은 일 많이 할겁니다”
회장님의 말씀이십니다.
봉사활동까지 글로벌하게...
 
노인 일자리창출에 지역 농산물 소비, 그리고 수익창출과 아울러 노인 외로움과 우울증 해소, 거기다가 이웃사랑 봉사활동까지...
자연사랑 조청사업단의 아름다운 모습은 오늘도 내일도 계속될 것을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자연사랑 조청 주문 : 노일남 회장님 010-6755-8603 / 조경옥 총무님 010-2234-8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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