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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공주 아리랑'을 아세요? 남은혜 명창도 있어요!

2015.01.29(목) 11:18:41 | 만석꾼 (이메일주소:rlaakstjr69@hanmail.net
               	rlaakstjr6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운 후, 그리고 나이를 먹고 난 지금까지도 대한민국의 대표 소리인 아리랑에 대해 물어보면 대개는 밀양 아리랑, 진도 아리랑, 정선 아리랑 정도를 꼽고 거기에 더해 일부는 경기 아리랑 정도를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도민리포터는 ‘공주 아리랑’을 소개함과 동시에, 이 소리를 채록하고 부르고 전국 방방곡곡에 알리며 열성적으로 활동 중인 남은혜 명창을 취재했다.
 
남은혜 명창은 공주아리랑제, 경복궁 아리랑한마당, 공주아리랑 콘서트, 판아리랑 한마당, 독도의 날 행사 등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는 ‘공주아리랑 ’음반을 발매하는 등 아리랑의 저변확대와 위상을 키우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남은혜 명창은 또 한달전인 2014년12월에 (사)한겨레아리랑연합회가 제정한 아리랑상을 수상했다.
 
남은혜 명창의 특기인 ‘꿋꿋한 통성에 메나리조(소리에 애환이 담긴 구성진 목소리) 선율을 일컬어 어떤 사람들은 그녀를 ‘국보급 소리꾼’이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공주 아리랑(결국은 충청도 아리랑인데도)의 존재조차 잘 모르고 있으니 충남도민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송구하기만 하다.
 

2003년 제10회 경기국악제 전국 경연대회 민요명창부문 대상

▲ 2003년 제10회 경기국악제 전국 경연대회 민요명창부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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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유창의 경기소리극 '한강수야' 발표회

▲ 2005년 유창의 경기소리극 '한강수야'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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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계룡산 산신제 공연

▲ 2011년 계룡산 산신제 공연
 

공주아리랑을아세요남은혜명창도있어요 3
 

2012년 당진시 국악한마당 공연

▲ 2012년 당진시 국악한마당 공연


공주아리랑을아세요남은혜명창도있어요 4

공주아리랑을아세요남은혜명창도있어요 5
 

2012년 공주시 독거노인 위문공연

▲ 2012년 공주시 독거노인 위문공연


공주아리랑은 유구면 신영 1리, 우성면 봉현리, 정안면 장원리, 이인면 복룡리 마을 등에서 전해지고 있는 아리랑과 조선민요 문헌에 잇는 가사 등을 통해 재구성하여 재현한 것이다.
토속아리랑의 조건인 긴, 자진, 엮음 아리랑을 갖추었다.
 
예로부터 공주지역에서 불려졌지만 잠시 잊혀진 아리랑을 공주의 민요와 아리랑을 전승하고 있는 남 명창과 공주아리랑보존회가 주축이 되어 다시 찾게 된 것이다.

특히, 공주아리랑은 백제의 향취와 역사가 담긴 충천도민과 공주지역민의 심성이 어우러진 노래로 천오백년 백제의찬란한 문화와 역사의 향이 담겨있다.
 
공주 아리랑을 접하고 오늘날까지 꾸준히 전승하고 있는 남은혜 명창은 어떤 계기로 소리의 경지에 입문하게 됐을까?
 
“어릴적부터 퉁소를 즐겨 부르시던 아버지에게서 영향을 받았나 봐요. 아버지는 항상 퉁소를 갖고 다니셨거든요. 그런 덕분에 저도 따라서 음을 알게 되었고 귀가 뚫리고 목이 열리면서 노래를 했어요. 19살때는 KBS의 전국 노래자랑에 출전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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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창하고 있는 남은혜 명창

▲ 열창하고 있는 남은혜 명창


그게 인연이 됐을까.
당시 노래자랑에 동요가 아닌 민요로 출전을 했던 심 명창을 알아 본 사람이 대한민국 국악명창 안비취 선생이었고, 그분의 소개로 중요무형문화재 57호이자 경기민요 예능보유자이신 묵계월 선생을 만나 진정한 ‘소리꾼’으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다시 공주 아리랑으로 돌아와 보자.
그간 듣고 접했던 밀양, 정선 아리랑 등과 공주 아리랑은 어떤 차이가 있으며 특징은 무엇일까? 남 명창께 여쭈어 보았다.
 
“공주아리랑은 토속 아리랑입니다. 토속민요의 조건인 잦은아라리, 긴아리랑, 엮음아리랑이 다 불려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아리랑고개’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리랑 곡조에는 충청도민의 착하고 순박한 심성이 담겨있어요. 곡을 읊다 보면 그런 느낌이 절로 가슴에 와 닿아요”
 
공주 아리랑은 충청도의 순한 마음이 들어 있단다.
다른 지역 아리랑보다는 정적이지만 선율의 높고 낮음이 적은 편인데 가사는 다양하고 공주의 산아지아리랑 출처가 진도아리랑의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서는 후렴이(아령 아령)이 더 많이 불러지고 있고, 아직 공부를 더 해야겠지만 천오백년 고도의 공주 역사가 담겨있다.
 
현재 발굴한 공주아리랑의 후렴구는 4개다.
①아리롱 아리롱 아라리리야 아리롱 고개로 넘어간다.
②아령 아령 아령고개를 넘어간다.
③아리아리 스리스리 아리리요
④아리랑 아리랑 아리랑고개로 넘겨주게 등이 있다.

다시 남 명창의 아리랑에 대한 생각.
 
“아리랑은 어머니예요. 저희 어머니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입에서 떼어 놓지 않고 불렀거든요. 어머니는 아리랑을 부르며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으셨던 것 같아요. 저도 아리랑을 부르는 어머니 곁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껴 왔어요. 그리고 덩달아 따라 부르기도 했고요”
 
‘아리랑은 어머니’라는 남 명창의 생각에 백번 공감한다. 그만큼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가슴에 절절하게 다가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공주아리랑 악보를 보고 있는 남은혜 명창

▲ 공주아리랑 악보를 보고 있는 남은혜 명창
 

장고를 치며 공주아리랑을 불러주시고 있습니다.

▲ 장고를 치며 공주아리랑을 불러주시고 있습니다.
 

공주아리랑에 대해 도민리포터에게 설명해 주시는 남은혜 명창

▲ 공주아리랑에 대해 도민리포터에게 설명해 주시는 남은혜 명창


남 명창은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유네스코 등재 1주년 기념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한국 실크로드 아리랑 축제’ 등 수많은 해외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악과 문화를 세계에 알려 국위선양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또한 치르치크 아리랑과 함께 북간도아리랑 등을 선보여 국내는 물론 미주 및 중앙아시아 음악인들과 동포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북간도 아리랑은 1930년대 농민들이 일제강점기에 강제 이주되거나 이땅에서 살기 어려워 북간도로 집단이주하면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자손들의 현실을 극복하기위해 부른 노래였다.

특히 북간도는 남명창의 외할머니가 사셨던 땅이어서 어머니가 평생을 그리워하셨던 곳이다. 그것을 문헌에 나오는 가사에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메나리조로 만들어 부른게 북간도 아리랑이다.
 
또 치르치크 아리랑은 러시아 동포사회의 고려인 1세들이 고난을 극복하고 오늘날 안정된 삶을 살게 된다는 가사의 노래이다.

남 명창이 처음 치르치크에 갔을 때 ‘내가 이들을 위해 무언가 할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아는 분이 주신 시집에 이러한 내용이 들어 있어 작곡만 다른 분께 부탁해 부르게 된 곡이다.
 
그리고 이제 한달쯤 후에는 남 명창이 해마다 여는 제16회 3.1절 공주아리랑제를 만날 수 있다.

공주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와 수많은 의병과 애국지사들이 활동했던 고장이기에 3.1만세운동때 아리랑을 부르며 가장 격렬하게 외세의 억압에 투쟁했던 역사적 사실을 상기하며 아리랑을 부르는 것이다.
 
공주민요연구회 회장, 공주아리랑 보존회 회장을 맡고 있는 남은혜 명창.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 공주 아리랑과 충청도를 더 많이 세상에 알리는 일에 애써주셨으면 하는 염치없는 부탁을 드려본다.

또한 충청남도와 공주시의 재정적, 행정적 뒷받침이 넉넉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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