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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세계적인 ‘맛의 방주’에 오른 충남 향토음식

기고 - 이진영 충남농업기술원 자원식품팀장

2015.01.28(수) 09:31:31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전통음식 보존 인증하는 세계적 운동
예산 집장·홍어맛 김치 등 이름 올려
충남, 제주도에 이어 최다 품목 보유해

 

세계적인맛의방주에오른충남향토음식 1

과거 우리의 식량자원으로 재배되었던 작물들은 약 7000여 종 이었으나 현재 먹을거리의 90%는 30여 종의 식물들로 조달된다고 한다.

또한 씨앗은 종자판매점에서나 구하는 것으로 “농부는 굶어죽어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 속담이 무색한 현실이다.

글로벌화로 획일화된 음식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까닭일 게다.

토종씨앗은 그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맞게 적응되어 왔으며 향토음식은 토종의 씨앗을 바탕으로 한 지역특산물로 지역의 정서와 문화에 맞추어 발달한 음식이기에 그 지역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자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음식문화유산의 소멸을 막고 멸종위기에 놓인 종자와 품목을 찾아 기록하고 관심을 유도하여 지역농업을 활성화 하는 세계적 운동이 ‘맛의 방주’ 프로젝트이다.

1996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맛의 방주’는 전통먹거리와 종자를 보호하고 종(種) 다양성을 지켜가면서 그 지역의 전통음식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비영리기구인 슬로푸드 국제본부에서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충남의 향토음식인 예산집장과 홍어맛김치, 어육장 등 5종이 ‘맛의방주’에 이름을 올려 인증서를 수여 받았다.

현재 80여개 국 2000여 종의 식품이 목록에 올라 있으며 우리나라는 2013년 처음 연산오계, 진주 앉은뱅이 밀 등이 등재된 후 10월에 등재된 홍감자(경북 울릉), 쉰다리(제주) 등 20종을 포함 총 28종이 등재되어 있다.

이 중 7종이 충남의 토종먹거리로 연산오계, 태안자염, 예산홍어맛김치, 예산집장, 논산의 을문이, 어육장, 어간장이 등재되었다.

충남은 제주도에 이은 최다 품목을 보유한 지자체가 됐다.

서산지역의 가로림만곤쟁이도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그간 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한 충남향토음식 명품화사업으로 발굴된 구기주와 게국지 등도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2009년부터 충남농업기술원에서는 향토음식을 발굴 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해 왔다.

농촌여성 학습단체인 생활개선회를 통해 1회원 1가풍 음식갖기, 숨은 솜씨보유자 발굴 경연대회 개최를 통해 130여 종의 충남향토음식을 발굴 체계화 하고 지역 문화축제와 연계한 향토음식체험장 운영과 더불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식문화체험공간 농가맛집은 충남향토음식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 큰 몫을 하였다.

향토음식의 문화적 가치부여를 위해 충남의 역사와 문화적 자산을 스토리텔링한 충남명품밥상을 개발하고 향토음식해설사, 식생활지도자 등 매년 150여명의 향토음식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외식산업화를 위한 브랜드화 사업과 음식관광프로그램 개발 등 추진으로 충남 관광자원으로서의 향토음식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남은 산과 들, 바다를 고루 품고 있어 식재료가 다양하고 풍부하다.

충남 향토음식은 소박하고 꾸밈이 없으며 양념을 많이 하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자랑하고 내세우지 않아 없는 듯 보이지만 지역별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품은 소중한 보물이 숨어있는 충남이다.

노아의 방주처럼 ‘맛의 방주’에 등재되지 못한 우리의 먹거리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어떨까? 굳이 맛의 방주에 승선하지 않더라도 우리 스스로가 지키고 이어나가려는 마음이 없다면 우리의 전통먹거리는 사라질 것이다.

우리 충남의 식문화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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