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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옛것, 마음으로 빚다

사립박물관(3)-온양민속박물관

2015.01.19(월) 11:39:2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신탁근 온양민속박물관 고문이 제2전시실에 전시된, 물을 높은 곳으로 퍼 올리는 ‘무자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자위는 20세기에 소나무로 만들어 진 것으로 높이가 185cm에 달한다.

▲ 신탁근 온양민속박물관 고문이 제2전시실에 전시된, 물을 높은 곳으로 퍼 올리는 ‘무자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자위는 20세기에 소나무로 만들어 진 것으로 높이가 185cm에 달한다.
 

 

옛것마음으로빚다 1

故 김원대 계몽사 회장
전 재산 내놓아 설립 
 
조상의 얼과 지혜 담겨
충남문화재 6건 소장

  
온양하면 ‘온양온천’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다.

조선시대 태조를 비롯해 많은 왕들이 자주 이곳을 찾아 휴식을 취하거나 병을 치료했다.

최근에는 수도권 전철이 천안~아산~온양온천역까지 연결되면서 하루 평균 5000~1만명이 온양온천을 찾고 있다. 온양민속박물관은 이곳에서 아산시청 방향으로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장롱, 비녀, 대장간, 맷돌, 돌절구, 무자위(수차), 연자방아…

민속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리 조상들의 얼과 슬기가 담긴 각종 민속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설립은 37년 전인 지난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에게 어린이 문학전집으로 친숙한 ‘계몽사’. 구정(龜亭) 김원대(金源大) 회장이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규모는 6만4800㎡ 대지위에 6090㎡의 전시관을 건립했다.

“당시 산업화에 따라 외래문물이 과다하게 유입돼 우리의 전통문화가 점차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끝에 박물관 건립을 생각하셨어요.” 김 회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필했던 신탁근 씨의 증언이다. 그는 현재 온양박물관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이곳은 계룡산자연사박물관과 함께 재단법인으로 되어있다. 도내에선 단 2곳뿐이다. 사립박물관으로 분류되지만 모든 자산이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는 의미다.
 
●1만7000점 민속자료 소장·전시
온양민속박물관은 종합사립민속박물관이다.

한국인의 전통생활문화사를 한 눈에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약 1만7000여점의 민속자료가 소장·전시되어 있다. 3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특별전시실, 그리고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전시실은 ‘한국인의 삶’ 코너다. 우리 조상들이 가장 중요시했던 관혼상제를 비롯해 의·식·주생활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5첩·7첩반상, 부엌과 찬방, 베틀로 짠 의류, 반닫이, 놋수저 등 생활 속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제2전시실은 ‘한국인의 일터’다.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농업을 생업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생업수단으로 사냥, 채집, 어업도 함께 발달해 왔다. 김매기, 알곡털기, 가마니짜기를 비롯해 모시짜기 모습이 인형으로 재현되어 있다. 어업은 통나무로 만든 우리나라 전통 선박인 ‘통구민’과 물고기를 잡는 데 쓰이는 큰 주머니 모양으로 된 그물인 ‘안강망’이 실물로 전시돼 있다.

뗏목처럼 통나무를 엮어 만든 ‘떼배’에서는 조상들의 숨결이 느껴진다. 대장간에는 쇠를 녹이는데 사용한 화덕과 풀무를 배경으로 호미와 망치, 수레바퀴가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다.

제3전시실은 ‘한국문화와 제도’ 코너다.

각종 민속공예와 민간신앙·오락과 세시풍속·학술과 제도 등으로 세분화해 유물들을 전시했다.
금속·화각·나전·종이·목공예를 비롯해 탈춤놀이, 장승과 솟대가 있다.

섬세한 화각이 새겨진 자나 실패는 바느질이 평생의 업이었던 옛 여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건축물 자체가 예술품인 ‘구정아트센터’
야외전시장에는 석조미술품과 토속가옥·방앗간·정자·장승 등을 복원해 놓았다.

산책하면 북방식 고인돌과 비각, 안동김씨 가묘, 연자방아, 너와집, 오층석탑, 돌하루방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강원도 삼척에서 한 채를 통째로 분해해서 가져다가 재조립한 진짜 ‘너와집’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박물관 소장품에는 충남도로부터 문화재지정을 받은 유물이 6건에 달한다.

조선시대 갑옷인 ‘갑주와 갑주함’(제28호), 조상의 신주를 모셔두는 사당형 ‘감실’(제29호), 왕실과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사용한 ‘거북흉배’(30호) 등 3건이 민속자료다. 사찰의 종루나 당앞 처마에 걸어두는 불구(佛具)인 ‘천수원명금고’(206호)와 금고(207호), 무명을 밝히고 지혜의 세계로 이끄는 ‘용문촛대’(208호) 등 3건은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곳에 들러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구정아트센터’다.

건축물 자체가 아산이 아니면 존재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제주도 포도호텔과 하늘의 교회를 설계한 유명한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했다.

그는 직접 아산의 돌을 캐고 두드려서 돌담을 만들었다. 건축물에 사용된 벽돌은 붉은 흙을 직접 구어서 만들었으며 내부구조는 충청도 ‘ㅁ’자형 가옥구조를 그대로 살렸다. 지붕은 충무공의 거북선을 형상화해 얹었다.

신 고문은 “감동을 주는 건축물은 사람의 온기와 자연의 생명력을 밑바탕으로 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구정아트센터는 이타미 준의 건축철학이 그대로 녹아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현재 19명의 작가가 마련한 ‘아산, 예술로 문을 열다’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온양민속박물관 041-542-6001

김태신/ktx@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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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크기보다 전시규모로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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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경 온양민속박물관장
 
-박물관 건립배경은
“선친이신 고(故) 김원대 회장께서는 항상 미래를 생각하셨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어떻게 꿈나무인 어린이들에게 전달해줄까 고민하셨다. 그래서 계몽사를 설립했고, 이어서 온양민속박물관과 길원여자고등학교(경북 안동)를 건립하셨다.”
 
- 운영은 어떤가
“90년대만 되더라고 연간 80만명이 이곳을 찾았지만 요즘은 20만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만큼 박물관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 민속자료 등 문화재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지원도 건축물의 규모 보다 전시규모로 지원해 주는 형태로 가야한다.”
 
- 소장품이 많은데 어떻게 수집했나
“아버지 때부터 농·어가 등 생활현장을 직접 찾아가 기증받거나 돈을 주고 구입했다. 강원도 산골에서 구입한 ‘너와집’과 전남 통영에서 구해온 전통선박인 ‘통구민’은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역사자료다. 3년 전 수산전시관에서 팔라고 요청해 올 정도로 우리에겐 귀중한 보물이다.”
 
- 구정아트센터는 어떻게 운영되나

“각종 종합전시공간이다. 현재 을미년 새해를 맞아 아산지역 미술협의회 작가 19명이 16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는 ‘아산, 예술로 문을 열다’가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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