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겨울 입맛. 밥맛도 없고 식욕도 그닥...
이럴때 별도로 큰 반찬 만들지 않고 그저 봉지만 쭉 뜯어서 고소한 맛으로 밥 한그릇 뚝딱 먹을 수 있는 반찬이 있다.
김이다.
 
“바삭~ 바삭~ 바사삭~”
낙엽 밟는 소리가 아니다. 입 안에서 ‘바삭~’하고 씹히며 최고의 감칠맛을 내는 김, 그것도 그냥 김이 아니라 밥과 함께 입안에서 음미하는 광천 김의 소리.
입 안에 침을 고이게 하는 광천 김은 자타공인 충청남도 대표 김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김이기도 하다.
 
홍성군 광천읍 충서로에 가면 광천 김 생산 기업이 밀집해 있다.
여기서 충남대표 관천 김이 만들어져 전국에 퍼져 나간다.
 

▲ 홍성군 광천읍의 솔뫼 에프엔씨

▲ 충청남도에서 인증한 유망중소기업 명패

그 중 충남도의 유망중소기업인 광천의 (주)솔뫼F&C를 찾았다.
이 기업은 2013년 중소기업유공자포상 국무총리상 수상, 2011년 11월 제48회무역의날 100만불수출탑 대통령상 수상, 2011년 11월 지방세성실납부 안희정 충남도지사 표창장 수상, 2010년 7월 충남도로 부터 유망중소기업지정을 받은 충청남도 대표 김생산 업체이다.
 
이곳에서 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제조 과정을 자세하게 들어보고, 광천 조선 재래 김의 유래와 광천 김이 왜 유명한 제품으로 자리매김 했는지, 광천 김의 특징은 무엇이고 김을 맛있게 먹는 법은 무엇인지 등 김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 보았다.
 
김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제일먼저 이 한겨울에 바다에서 물김을 채취해야 한다.
우리 서해안 물김은 품질자체가 워낙 뛰어나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특산품인데 주로 대천, 홍성, 서천 등지에서 생산된다.
 

▲ 물김 원초

▲ 김이 만들어지기 전의 원초 상품 통

물김 원초는 이렇게 생겼다.
 
그리고 이제 원초는 김 제조공장인 솔뫼F&C에서 비로소 제 모습을 갖추게 된다.
 
김 제조에서 배송까지의 과정을 크게 보면 (1)김원료를 매입하고, (2)원초를 선별하여 자동투입 하고, (3)1차로 조미 및 구이를 하고, (4)혼합유, 소금 및 기타원료를 혼합하고 (5)다시 2차로 굽기를 한 뒤 (6)드디어 조미를 시킨다 (7)그 후 제품규격 단위 별 계수를 시키고 (8)구운 김을 절단하는 작업을 하여 포장시킨후 (9)실리카 겔을 넣은 후 자동포장을 한 다음 (10)포장단위별 완제품을 박스포장한 후 (11)납품처에 보내주는 것으로 완료가 된다.
 
김은 옛 우리말로 ‘해이’‘천변초’로 구전 되어온 바닷속의 풀이다.
옛말에 산풀에는 산삼, 평지에는 인삼, 바다에는 해삼을 최고의 영약으로 여겼는데 산에는 구엽영지초, 바다에는 천변초를 제일로 쳐줬다.
이 천변초가 김이다.
 
옛날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를 보면 천변초(김)를 뜯어다 옛방석에 베보자기를 깔고 태양에 말려 먹었는데 점차 찾는 이가 늘고 가공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생산과 가공이 늘어나 오늘날 김 산업이 되 것이다.
 
과거엔 김 원초를 어떻게 생산했을까.
바닷속 갯벌에 소나무 말장을 박고 대나무를 잘게 쪼개 엮어서 음력8월 중순을 기해 매어두면 들물(밀물)때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때 태양을 쏘이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김을 키웠다.
그렇게 자란 김을 뜯어 직사각형의 틀에 넣어 태양에 말려 만든 것이 오늘날의 ‘광천조선재래김’의 원조이다.
 

▲ 김 제조공정을 견학하러 가기 직전 위생복으로 갈아 입은 후 이렇게 통풍 살균을 해야하는 과정을 거친다
 

▲ 상품포장기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 원초를 넓은 크기의 김으로 가공해 놓은 것
 

▲ 김 제조공정 작업중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 널빤지 같은 김을 가공해 바로 싸서 먹을수 있도록 구이와 참기름, 소금을 발라 완성품을 만든 후 이것이 통과돼 나오는 과정
 

▲ 마지막 이물질 검출단계. 문제 발생시 저 빨간 싸이렌이 요란하게 작동한다.
 

▲ 광천 재래김 완성품
 

▲ 이제 봉지를 뜯어서 먹기만 하면 된다

 

▲ 명품 광천김 낱장
 

▲ 그걸 이렇게 싸서 먹으면 감칠맛이 그만이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김의 종류로는 잇바디톨김, 패돌김, 둥근돌김, 갈긴 잎돌김, 참김 등 10여종에 이른다.
김의 생산방법으로는 자연 상태에서는 바위에 붙어 자라나 양식을 위해서는 각 포자가 나오는 가을에 각 포자를 붙일 재료를 바다에 설치하여 채모하여 가꾼다.
재료는 주로 대나무를 엮은 대발과 합성섬유로 된 그물을 많이 쓴다.
 
전국적으로 산업화에 인하여 갯벌의 오염과 간척사업등으로 재래식 방법이 점차 줄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광천 인근의 섬이나 서해안 일원에서 재래식 방법의 김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물론 그 맛이 좋고, 씹을수록 독특한 향이 입안에 감도는 것이 특징이어서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김의 효능은 우선 비타민A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예방해주며, 특히 야맹증의 증상을 완화해준다.
 

▲ 솔뫼에프엔씨의 주력 상품들

모든 식품중 타우린 함량이 거의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치매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며 간을 강화시켜 주는데 김에 함유되어 있는 칼륨이 신체의 효소작용을 돕고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특히 알긴이라는 성분이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방해하여 고혈압같은 혈관질환을 예방 및 증상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김에는 요오드 성분이 매우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탈모, 갑상선 질환, 피부질환 등과 같은 요오드 결핍으로 인한 질병에 도움이 되며 아이큐 발달을 돕기도 한다.
 
좋은 김을 고르는 방법을 알려드린다.
 
좋은김을 고르는 방법은 겨울철에 채취하는 김이 최고 상품에 속하며, 겨울상품 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몇가지 조건을 갖춘 상품을 특품으로 친다.

우선 김을 조금 잘라서 물에 넣어 보았을 때 흐물흐물하게 녹는 것이 좋고, 김을 녹인 물이 맑을수록 좋은 김이다.

색깔이 검고 광택이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일방적인 방법이지만 색깔이 검지 않고 갈색을 띄고 광택이 나면 좋은 김이다.
 
광천 김. 탄생에서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것을 알아보았다.

집에서 모든 가족들이 먹기에도 좋고 친지 이웃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좋다. 우리 충청남도의 광천김 많이많이 사랑받고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명품중의 명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