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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정책 위에 잠자는 자는 지원받지 못한다’

<인터뷰> 충남농어촌발전상 백승운 씨

2015.01.06(화) 14:01:16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임업분야 최초의 충남농어촌발전상 대상 수상자 백승운씨가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 산촌인 보령시 미산면 뜨메기골길(은현리) 자신의 마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 아래에 그의 자택과 양송이 재배사, 양송이 재배용 배지 생산공장이 보인다.

▲ 임업분야 최초의 충남농어촌발전상 대상 수상자 백승운씨가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 산촌인 보령시 미산면 뜨메기골길(은현리) 자신의 마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 아래에 그의 자택과 양송이 재배사, 양송이 재배용 배지 생산공장이 보인다.
 


임업 분야(산채)에서
22년 역사상 최초 대상(大賞)
 
산림사업 복합 경영 및
6차 산업으로 미래 제시

 
“22년만의 쾌거입니다. 임업은 오랜 기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늘 어렵고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백승운 회장은 선진 임업으로 나아가는 표본입니다.”-충남도 권남옥 산림녹지과장
 
충남도가 지난달 22일 도청에서 개최한 제22회 충남농어촌발전상 시상식은 ‘이변’(異變)을 담고 있었다. 대회 역사상 최초로 임업 분야에서 대상(大賞) 수상자가 나온 것이다.

이 상은 3농(농어업·농어민·농어촌) 혁신사업을 추진 중인 농도(農道) 충남을 상징하는 최고 권위의 시상 제도. 지난 1994년 창설 이후 500명이 넘는 분야별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임업분야(산채품목)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주인공은 백승운(56)씨. 보령댐 수몰지역 인근 산촌(山村)인 보령시 미산면 은현리에서 산림사업 복합영농을 하는 그는 영농규모 21.5ha에 연간소득 1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임가(林家)의 연평균수입이 2996만원(2013년)으로 농가(農家)의 86%, 어가(漁家)의 78%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그의 공적을 짐작할 수 있다.

백씨의 고향이자 거주지인 미산면은 대표적인 취나물 생산지이다. 그는 2004년 이웃 산채(山菜) 재배농가들을 모아 보령시산채연구회를 조직하고 지금까지 회장으로서 취나물 등 청정 산채작물 재배기술을 개량·보급하는데 힘써왔다. 2009년에 임업후계자로 선발됐다.

특히 재배단지를 확대하기 위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총 16억8500만원을 지원받아 산채 하우스 133동을 시설, 깨끗한 고품질 산채를 전국에 공급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이곳 산채는 전국 대도시 농산물판매장에서 인기리에 팔려 25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빈곤하던 산촌마을 주민들의 살림살이가 크게 향상됐다.

백씨는 또 경제성이 없어 버려지다시피 한 마을 뒷산의 밤나무 재배지 6ha에 새로운 임업소득 작목인 산수유와 목련, 편백나무 등 관상수 12종 1만7000그루를 심어 지속가능한 임업소득 증대 및 산촌마을의 경관(景觀) 조성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그의 수상(受賞)이 갖는 진정한 의미는 현실에 안주하는 대신 포부를 갖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업가 정신에 있다.

백씨는 고교(대전)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와 영농에 전념하여 보령시4H회장도 역임했다. 그러다 보령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되면서 막대한 보상을 받자 마음이 달라졌다. 수억원을 들고 외지에 나가 사업을 했지만 실패, 빚만 안고 다시 귀향해 산채 재배를 시작했다.

그가 나서기 전까지 보령지역 임업인들은 정부 보조금을 몰랐다. 취나물 재배 면적이 늘고 수확량이 많아지면서 보조금을 생각했고, 관계 공무원을 설득한 끝에 처음으로 농업기술센터 시범사업비를 지원받아 산채 하우스를 지었다.

백씨는 “당시 임산물 생산에는 정부 지원이 없었다. 여건을 개선하려면 현대화 시설이 필요했기에 시청을 드나들며 임업인에게도 혜택을 달라고 설득했고, 이때의 경험이 지금까지 추진한 사업마다 성공할 수 있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취나물이 정착 단계에 이르자 지금은 양송이에 주력하고 있다. 양송이 재배의 관건은 영양분을 공급하는 배지(培地, 거름흙)에 달려있다. 다른 곳에서 공급받는 배지의 질에 한계를 느낀 그는 큰돈을 들여 전국 유일의 자체 배지 생산공장을 세웠다.

백씨는 “농가별 양송이 생산력을 비교할 때 국내 일반농가가 1이라면 나는 2, 네덜란드는 4의 비율이다. 이번에 상을 받은 혜택으로 해외연수를 가게 되면 네덜란드에 가서 배지 생산 기법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32km에 달하는 임도(林道, 임업도로) 개설을 추진 중이다. 그가 사는 곳은 보령, 서천, 부여 3개 시·군의 접경 지역. 마을에서 출발해 시·군계를 휘돌아 마을로 되돌아오는 산길이 완성되면 임업 발전은 물론 산악 사이클장과 캠핑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문제는 임도 계획지역의 산주(山主)가 300여명에 이르고 그중 절반은 외지인인 점. 그들 모두의 동의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일이 쉬울 리가 없다. 그는 당차게 “백승운의 열정과 신용을 바탕으로 사용승인은 내가 받아낼 터이니 길만 내달라”고 요청했다.

“먹고살 걱정은 없으므로 고향 발전에 관심이 간다. 농림부와 교육부가 추진하는 농어촌 인성학교 유치도 구상하고 있다. 모두 마무리하려면 막대한 사업비 지원이 필요하다. 결과를 장담할 수 없으나 그게 우리 마을이 ‘6차 산업’으로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6차 산업은 1, 2, 3차 산업인 농어업, 제조업, 서비스업을 복합하여 고부가가치를 내는 형태)

‘정책 위에 잠자는 자는 지원받지 못한다’(‘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법언 차용). 백씨의 농어촌발전상 대상 수상이 갖는 참다운 의미를 되새기는 말이다.
●농업정책과 041-635-4011, 백승운 041-933-4435
/김용진 kimpress@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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