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충남 맛집 소개는 보령의 ‘석화촌’입니다.
석화촌은 농촌진흥청 지정 농가맛집입니다.
▲ 아름다운 정원이 일품인 농촌진흥청 인증 보령 맛집 '석화촌'
보령의 천북은 굴이 많이 나는 명산지이고 굴을 일컬어 석화라고도 부르기에 석화촌도 굴을 주재료로 한 음식점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오리와 한방 약재를 활용한 음식을 전문으로 하시는 곳인데, 음식도 침 넘어가게 하지만 식당과 주변의 꾸밈이 어찌나 예쁘고 아름답던지요.
마치 꼭꼭 숨겨놓은 누군가의 비밀정원을 찾아간 느낌이었습니다.
▲ 81년전에 지은 농가주택. 이 2층인 농가주택 구조는 국내에 4채밖에 없다고 함.
그리고 특히 주목말만한 사실 하나요.
뭐냐면 석화촌 건물은 2층인데 무려 81년이나 된 전통가옥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 농가 주택이 2층집으로 되어있다는 사실이죠. 81년전에 지은 농가주택이 2층인 구조는 국내에 4채밖에 없다고 합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그래서 건축을 연구하시는 분들의 방문도 많다고 합니다.
이젠 배가 고프니까 음식을 먹을까요. 지금 점심때여서 더 출출합니다. ㅎㅎ.
▲ 석화촌 메뉴
신전균 사장님이 석화촌의 국가대표 메뉴인 방풍한방오리 백숙 상차림을 준비해 주고 계십니다.
상차림이 완성됐네요. 한방오리 백숙의 큰 항아리가 식욕을 자극합니다.
그러나 음식은 배부름의 목적 말고도 음미하는 맛이 또한 필요하겠죠. 하나씩 먼저 볼까요.
한방 찰밥인데 밥만 봐도 몸 보신, 치유의 느낌이 드네요. 찹쌀과 현미, 흑미, 녹두 등을 넣은 찰 잡곡밥인데, 손님들이 먹다 남은 밥까지 집에 싸갈 정도로 인기만점이라 합니다.
참가자미 양념구이입니다. 가자미는 이곳 보령에서 간재미라고도 부르는데 이게 회, 구이, 찜 요리등 아주 다양하게 쓰이는 팔방미인입니다.
장떡 부침개. 이게 아주 감칠맛 나는 부침개입니다. 주재료는 삼채입니다.
시래기와 무 장아찌입니다. 단 음식 피하고 신 음식일수록 좋다고 하죠. 발효 양념으로 만든 장아찌이기에 건강엔 그만입니다.
얼갈이 배추 김치, 이게 또 식욕을 자극합니다. 이거는 국수를 말아먹어도 맛있을 것 같고, 여기엔 어울리지 않지만 라면 먹을때도 그만일듯. 이 김치, 침샘을 자극합니다.
방풍떡입니다. 방풍이라는 나물은 울릉도가 주산지인데 사장님이 직접 재배해서 상차림에 올리신다고 합니다.
찰진 떡 속에 들어있는 녹두 팥소. 이거 한접시는 밥 먹기 전에 이미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는 것입니다.
고추, 방풍잎 장아찌와 부추, 파프리카, 양상추가 들어간 샐러드입니다. 과거와 현대의 조화라고 하면 될까요.
이제 오늘의 주 메뉴인 방풍한방오리 백숙입니다.
팍팍하지 않고 잘 삶아진 한방오리, 그 안에는 황기, 옻, 엄나무, 능이 버섯 등 10여가지 한방재료가 골고루 들어있기에 음식이면서 보약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오리(닭) 한 마리면 성인 3~4인이 배불리 먹을 수 있으며, 한방백숙은 황기, 엄나무, 솔잎을 비롯한 10가지 재료를 넣어 오리 냄새를 싹 제거했고 한약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고기 맛이 담백하고 국물 맛도 시원해 오리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한번 맛을 보면 예찬론을 쏟아내지 않을수 없답니다.
석화촌 신전균 사장님은 이미 지난 2005년 충남전통음식경연대회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하고, 2006년에도 서울국제음식산업박람회에서 충남대표로 나가 한방오리백숙을 선보이기도 했다는군요.
▲ 석화촌의 음식 자랑을 해 주시는 신전균 사장님. 고운 보랏빛 생활한복이 어찌나 곱고 잘 아울리시던지...
마치 식물원 같은 900여평의 정원과 그 안에서 자라는 각종 정원수와 화목들의 웃음꽃을 보며 식사를 할수 있는 곳. 또한 음식점 마당 한쪽에는 염전에서 이용하는 수차와 손다리미, 물레, 쟁기, 돌절구, 뒤주, 화로 등 우리 조상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생활도구들이 전시돼 있어서 옛 기억을 더듬을수도 있는 맛집.
결국 이 모든게 우리 충남의 자랑인데 이렇게 맛나고 잘 꾸며진 음식점에 전국 각지의 미식가들의 발길이 항상 북적거렸으면 좋겠습니다.
주소 : 충남 보령시 주포면 마강리 144-2
연락처 : 041-932-7003
rlaakstjr69@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