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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그림그리기로 만년을 행복하게 사는 '할머니들의 수다'

홍성군 농촌마을 희망만들기 사업 - 홍동면 신기리 반교마을의 운영 사례 현장탐방

2014.09.15(월) 15:28:48 | 오수금 (이메일주소:sjhdk334@hanmail.net
               	sjhdk33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홍성에 갈때마다 늘 느끼는 일이지만 홍성은 다른 시군보다 유난히 뉴스도 많고 행사도 많고 귀농자도 많고... 그래서 항상 ‘살아있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홍성군에서는 최근에 농촌마을 희망만들기사업이라는 것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업 이름에서부터 벌써 희망적인 뭔가가 확 풍기는 느낌이 든다.
 

반교마을 조권영 이장님께서 할머니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가리키며 설명을 해 주고 계시다.

▲ 반교마을 조권영 이장님께서 할머니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가리키며 설명을 해 주고 계시다.


홍성군 홍동면 신기리 반교마을.
이 마을은 희망만들기 사업에 제일먼저 뛰어들어 매주 금요일마다 할머니들이 그림 그리기를 하면서 아주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나이 드신 할머니들이 심심풀이로, 아니면 소녀시절 화가의 꿈을 접고 이미 7순이 넘어버린 오늘에 이르러서야 뒤늦게라도 그 꿈을 펼치고파, 혹은 그림은 잘 못 그리지만 할머니들끼리 모여 오순도순 그림을 그리면서 ‘수다’도 떨며 시간 보내는게 너무 즐거워서...
 
이유도 각양각색이지만 그 어떤 이유로라도 연로하신 까닭에 농삿일도 못하는 농촌 노인들을 위한 것으로는 이만한게 없다.
 
 

할머니들의 그림그리기 삼매경

▲ 할머니들의 그림그리기 삼매경


정성껏

▲ 정성껏


진지하게

▲ 진지하게 "나도 피카소가 될수 있어"


완성된 수채화. 곧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출품해도 될듯 합니다. ㅎㅎ

▲ 완성된 수채화. 곧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출품해도 될듯. ㅎㅎ


홍성군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희망마을 사업을 시작했고 여기에 참여한 신기리 반교마을에서는 마을 할머니들이 지난 5월부터 <반교할매화가들>이라는 자체 동아리를 꾸려 얼마전인 7월초부터 마을회관에 모여 그림 배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마을에는 41호가 거주하고 계신데 그중에서 할아버지가 먼저 작고하신 후 혼자 사시는 독거 할머니만 16분이나 계시단다.
 
홀로 사시면서 가끔 한번씩 찾아오는 자식들 보는게 유일한 낙이자 희망인 이 할머니들에게 그림 그리기는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그야말로 소일거리가 생긴 것이다.
 

이번엔 마을에서 흔히 구할수 있는 이파리 수묵화

▲ 이번엔 마을에서 흔히 구할수 있는 이파리 수묵 판화 만들기

 

돋보기를 들이대는 할머니. 이 열정은 너무 아름답다.

▲ 돋보기를 들이대는 할머니. 이 열정은 너무 아름답다.
 

더우니까 '난닝구'바람으로...

▲ 더우니까 '난닝구'바람으로... ㅋㅋ
 

기본 완성

▲ 기본 완성
 

그리고 요렇게

▲ 그리고 요렇게
 

이어서 판화 완성

▲ 이어서 판화 완성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할머니들께 뭘 하고싶으신지 물었더니 대부분 그림을 그리고 싶다 하셨다고 한다.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해도 서로간에 이웃끼리 만나 매일 얼굴 보고, 웃고, 떠들고 하다 보면 스트레스는 저만치 날아간다. 또한 어쩌다 한번 오는 자식들만 기다리던 외로움을 달래는게 가장 큰 효과인 셈이다.
 
평생 농사를 지어 굽은 손마디로 서툰 솜씨이지만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작업은 여늬 거장의 작업 못지않게 진지하다는게 이장님의 설명이다.
 
 

이번엔 서로의 얼굴 그리기

▲ 이번엔 서로의 얼굴 그리기
 

어떻수? 내 얼굴.

▲ 어떻수? 내 얼굴.
 

화가들의 미모 완성

▲ 화가들의 미모 완성
 

조각으로 만든 얼굴

▲ 조각으로 만든 얼굴
 

할머니들의 솜씨자랑이 걸려있는 마을회관 갤러리

▲ 할머니들의 솜씨자랑이 걸려있는 마을회관 갤러리
 

오늘의 주인공들

▲ 오늘의 주인공들


매주 금요일마다 9명의 회원들이 고정으로 마을회관에 나와서 그림을 그리고, 군청에서는 수준급 실력의 화가를 초빙해서 아예 그림그리기 강습까지 해 주고 있다.
 
이제 10월에는 반교마을 할머니들은 마을회관에 노천갤러리를 꾸며, 마을 사람들에게 친근하지만 색다른 예술의 세계를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할머니들의 그림솜씨를 이용해 마을 벽화그리기도 곧 시작할거라 한다.
다른 마을이나 도심의 담벼락 벽화그리기는 유명 화가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그림으로 채워지지만 반교마을은 할머니들의 그림을 직접 그려넣을거라는 점에서 벌써 차이가 난다.
실력발휘 제대로 할 계획이라고 하시니 벽화가 완성되면 도 가봐야겠다.
 
언젠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유명한 장수마을 할머니들의 일상을 몰래카메라로 담아 방영한적이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이 할머니들은 거의 2~3분에 한번씩 까르르, 호호호, 하하하... 지속적으로 웃고있더라는 점이다.

몰카를 설치해 놓은걸 모른 상태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는데 할머니들은 다른사람 이야기, 며느리 흉보기(나쁜 뜻이 아닌), 동네 대소사, 뉘집 혼삿일, 뉘집 잔치 일, 여행기, 음식 이야기 등 어느 주제를 가지고라도 지속적으로 웃음보를 터트렸다.
 
장수의 비결은 누군가 옆에서 대화할 상대가 있고, 게속해서 웃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그거였다.
 
반교마을 할머니들의 그림그리기도 여기서 별반 다르지 않다.
당장 피카소 같은 화가가 되고자 하는게 아니다. 그림그리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취미활동도 하고 할머니들끼리 모여 수다도 떨고 웃으며 대화하고 같이 음식도 만들어 먹으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여기저기 쫓아디니면 교육도 받고 자격증도 따면서 일을 추진해온 조권영 이장님의 애쓴 흔적들(각종 교육 아수증, 수료증)

▲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여기저기 쫓아디니면 교육도 받고 자격증도 따면서 일을 추진해온 조권영 이장님의 애쓴 흔적들(각종 교육 이수증, 수료증, 위촉장, 자매결연증서들)
 
 

동네 일을 너무 잘 봐서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환갑잔치를 치러 주셨다는 조권영 이장님

▲ 동네 일을 너무 잘 봐서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환갑잔치를 치러 주셨다는 조권영 이장님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한가지 더.
반교마을 조권영 이장님. 일전에 환갑을 맞이하셨을때 환갑잔치를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직접 차려주셨다고 한다.

이유는 마을을 위한 일을 너무 잘 하셔서라고. 요즘 환갑잔치는 잘 안하는데 동네 살림을 내일처럼 잘 돌보셔서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잔칫상을 마련해 주셨다1고 하니 참 멋진 마을이 아닐수 없다.
 
홍성군의 희망마을만들기 사업 아이디어가 참 돋보이고, 반교마을은 더욱 멋진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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