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농가 맛집의 매출이 양극화되어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경은 미더유선정업체가 되어 더 특별하다. 표고버섯 농사를 직접 짓고 있어 주메뉴는 버섯요리이며 실패를 거듭하며 연구한 맛깔난 음식들이 정갈하게 나온다.
주메뉴인 버섯전골부터 살펴보면 시래기, 다시마 ,무로 채소만 들어간 담백한 육수이다. 새송이버섯, 백일송이버섯,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양송이버섯, 황금송이버섯, 직접 농사지은 표고버섯이 들어간다. 버섯이 거의 갈색이라 버섯 전골에 꽃이 되는 주황색의 현미동충하초가 올려져 화려하다.
끓여서 먹어도 되는데 현미동충하초를 건져서 그냥 먹었는데 현미밥을 먹고 자란 버섯이라 그런지 좋은 송이향이 나며 달달한 맛이 난다. 보통 샐러드로 많이 먹는다고 한다.
육수가 순수 야채국물이라 버섯전골에 들어간 두부는 단백질과 소화흡수를 돕기 위해 들기름에 부쳐서 넣었다. MSG를 전혀 사용하지 않지만, 혹여 버섯만 먹다 보면 느끼한 맛이 날까 싶어 콩나물을 넣어 시원한 맛을 느끼게 하였다.
상차림에서 가장 특별하게 눈길이 가는 음식은 '시래기동태지짐'이다. 자작하게 끓여 막걸리 안주로 먹었던 음식으로 집안에 내려오는 충청도 음식이라고 한다. 보기에는 질겨 보이지만 시래기는 소금에 염장하여 매우 부드러우며 생선살을 감아서 먹으면 되는데 정말 깔끔한 맛을 느끼게 한다.
사찰식으로 담은 동치미 물김치는 소금, 찹쌀풀, 생강청으로 담았는데 생강향이 살짝 나면서 단맛이 끝에 남아 개운하게 남는 특별한 맛이다. 노랑색의 묵은 특허받은 한천에 표고버섯과 동충하초로 만들었는데 탱글탱글한 식감은 최고~ 회같은 느낌으로 먹어라고 초장을 곁드렸다. 파프리카와 어우러진 양송이는 소금과 들기름만 사용하였는데 재료가 싱싱하니 그 맛이 살아있다.
돼지 수육은 특별하게 새우자젓을 넣고 서천에서 나는 김을 싸서 먹었는데 간단하면서 김향과 어우러져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보쌈이다.
버섯전골을 다 먹고 나면 집된장을 풀어서 된장찌개를 만든다. 심심한듯 하면서 버섯으로 우러난 전골국물이 어우러져 '역시 마지막은 된장찌개야' 라는 느낌이 든다. 특히 매년 300포기 이상 담근다는 김치를 올려서 먹으니 두말할 필요 없다.
후식은 표고버섯 발효차가 나오는데 많는 발효차를 마셔보았지만 표고는 처음이다. 시원하게 얼음 동동 띄워나와 개운하게 마실 수 있는 특별한 맛이다.
나오는 길, 정갈하게 놓여 있는 장독대를 보니 주인장의 성품이 그대로 느껴진다. 부여 나경버섯농가를 생각하니 엄마와 딸의 아름다운 미소가 생각나 다시 찾고 싶어진다.
나경버섯농가 ☎ 041-836-0039 / 041-836-0839 충남 부여군 석성면 석성리 61
-1일전 예약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