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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이민자들과 함께한 무창포와 대천항

-체험과 음식과 놀이를 만나는 코스

2014.08.21(목) 00:44:35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무창포 바닷길이 갈라지는 날이 여러 날 있었습니다. 봄부터는 갈라지기는 해도 석대도까지 환히 열리는 날은 거의 드뭅니다. 추석이 지나야 자주 있는데 겨울에는 갯벌 체험을 하기 힘든지라 추석을 앞둔 달과 추석 주변의 날짜가 가장 좋습니다.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축제가 있었고 축제가 지나고 나서 며칠 날짜가 맞아서 또 무창포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같이 가게 된 사람들은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민자들입니다. 평소엔 공부하랴 살림하랴 일도 하랴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입니다.
바닷길 시간은 무창포 해수욕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창포 해수욕장 http://www.muchangpo.or.kr/

 

특히나 네팔에서 온 친구들은 바다를 본 경험도 거의 없고 더구나 조개를 캔다는 것은 신기하기만 한 일입니다. 비가 내리는데도 다들 즐거운 표정입니다.  지난번 체험 때는 양파망을 가져오라는 말에 양파를 세 개 가지고 온 친구도 있었습니다.  여러 번 체험을 다니다 보니 안내에도 익숙해졌습니다.

 

 이민자들과함께한무창포와대천항 1

▲ 함께한 이민자들

 

일기예보에서 비소식이 있다고 했지만 흐리기만 해서 설마 했는데, 부여를 지나자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9시에 출발해서 10시 반쯤 무창포에 도착했을 땐 가랑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어렵사리 나선 길이고 조개캐기 체험에 기대가 큰지라 이런 정도의 비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덥지 않아서 좋은 것도 같습니다. 일찍 서둘러 길을 나섰기에 일찍 도착했고, 곧 물이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인파가 바다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무창포 해수욕장 전경입니다.

▲ 무창포 해수욕장 바닷길 전경입니다.


 

물이 갈라진 갯벌로 가는 사람들

▲ 물이 갈라진 갯벌로 가는 사람들




무창포는 여러 번 찾았기에 바지락을 많이 캘 수 있는 곳을 아는지라 자리를 잡아주고는 열심히 모래밭에 호미질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야기도 하곤 하지만 이내 잠잠히 각자가 호미질에 열중입니다.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분들은 열심히 설명하랴 호미질하랴 정말 바쁩니다. 아이들도 나오는 바지락이 신기한 모양입니다. 더구나 게라도 나오면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합니다.

열심히 조개를 캐고 있습니다.

▲ 열심히 조개를 캐고 있습니다.



 
사륜 오토바이가 갯벌에 있어 깃발을 보니 무창포 시민 구조대입니다. 든든하고 멋져 보입니다. 이곳은 119 시민 봉사단도 있어서 관광객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시민구조대의 사륜 오토바이입니다.

▲ 시민구조대의 사륜 오토바이입니다.



 
잡은 조개가 양파망에 묵직합니다. 시간이 지나 밀물이 시작되자 캔 조개를 들고 서둘러 바닷가로 나갑니다. 바다로 들어올 때는 빈손이었는데, 나갈 때는 손에 무엇인가 하나씩 들고 나갑니다.  우리 친구들도 처음인데도 많이들 캤습니다. 자기가 캔 조개를 보며 신기한 모양입니다.

조개를 들고 가는 사람들

▲ 조개를 들고 가는 사람들



 
바닷가로 나가기 전 독살체험장 옆 물을 가두어 둔 곳에서 조개를 씻습니다. 양파망을 물에 넣어서 씻고 나면 깨끗한 조개의 모습이 보입니다. 제법 많은 조개를 캤습니다. 처음 온 사람들인데도 제법 많이 잡아서 표정들이 싱글벙글입니다.

 

이곳에서 조개를 씻을 수 있습니다.

▲ 이곳에서 조개를 씻을 수 있습니다.


바지락이 양파망에 그득합니다.

▲ 바지락이 양파망에 그득합니다.


 
바닷가로 나오니 비가 제법 많이 옵니다. 바닷길 축제를 준비하면서 바닷가에 걸어둔 담벼락 시화전이 눈에 띄고, 비가 오는데도 텐트를 치고 쉬는 분들도 있습니다. 음식점 골목에는 음식점들이 분주해 보입니다. 이 비가 얼마나 원망스러울지 짐작이 갑니다.

바닷가에는 텐트를 칠 수 있어요.

▲ 바닷가에는 텐트를 칠 수 있어요.



출출한 배를 쥐고 향한 곳은 대천항입니다. 대천항은 아마 우리나라에서 회 가격이 가장 저렴할 것입니다. 광어며 우럭이 1킬로그램에 만오천원입니다.  회만 떠 갈 수도 있고 차림비를 내고 이곳에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차림비는 1킬로그램에 7천원입니다. 매운탕에 식사를 할 수 있으니까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모듬회와 매운탕으로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대부분 한국에 와서 처음 회를 먹어봤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지금은 아주 맛있다고 합니다.

 

맛있는 모듬회와 매운탕

▲ 맛있는 모듬회와 매운탕


 
식사를 하고 나서 수산시장과 건어물 시장 골목을 쇼핑에 나섰습니다.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는 신기한 건어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집에 있는 가족을 생각해서 대하며 말린 생선 등을 사고,  아이들이 있는 분들은 멸치며 김, 쥐포 등을 사느라 분주합니다. 또한 길가에서 나누어주는 김이며 쥐포는 별미입니다.  
 

회센터와 건어물 시장

▲ 회센터와 건어물 시장



 
원래 계획은 대천 해수욕장에서 쉬는 것이었는데 서운하게도 비가 옵니다. 하지만 서해안에서 가장 유명한 대천 해수욕장을 구경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새 밀물이 들어와 바닷물이 가득합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물놀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비오는 대천 해수욕장

▲ 비오는 대천 해수욕장



 
돌아오는 길은 내내 비가 촐촐히 내립니다. 바닷가에 있을 때에 많이 안 온 것이 다행입니다. 돌아와서 정리를 하고 나서 요리를 준비했습니다. 바지락은 해캄을 오래 하지 않아도 속에서 모래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아까 바닷물에 씻고 스티로폴 상자에 넣고 얼음을 채워 두었더니 저녁이 되어서는 거의 해캄이 된 듯합니다.
오늘 잡은 바지락과 게는 채반에 찌고, 바지락 칼국수를 끓였습니다.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오늘 잡은 게와 바지락 요리

▲ 오늘 잡은 게와 바지락 요리

 
몸이 녹초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운전만 다섯 시간은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민자들에게 생애 첫 갯벌 체험을 해 주었다는 보람으로 마음은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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