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3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 위치한 사운고택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전통 성년식이 그것인데요 과연 고택에서의 성년식은 어떤 모습일지 여러분들에게 그 모습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운고택은 '조응식 가옥'으로 불리우다 얼마전에 '사운고택'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중요민속문화재 제 198호 인 사운고택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하는 우수 전통 한옥문화체험 숙박시설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명품 한옥 숙박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죠~?^^

높다란 솟을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사랑채 입니다. 사랑채는 가장을 포함한 남자들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손님을 맞거나 연회를 여는 등 외향적이며 양의 성질을 띄는 공간입니다.

이번 전통성년식이 치뤄진 장소는 바로 사운고택의 안채입니다. 안채는 사랑채와 대비되는 공간으로 안주인을 비롯한 여자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안채라는 말 그대로 사랑채보다 더 안쪽에 건물이 위치하고 있으며 폐쇠적이며 음의 성격을 띄는 공간이 바로 안채입니다.

이날 전통 성년식에는 두쌍의 남녀가 참가하였습니다. 홍성에 위치한 혜전대에 재학중인 학생들로 예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전통 성년식에는 장곡면 산성리 주민들을 비롯하여 장곡에 소재하고 있는 장곡초등학교와 반계분교, 오서분교 학생들이 이 소중한 모습을 보기 위해 사운고택을 찾아왔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이날 느낄 수 있었는데요 집례에 따라 절을 하고 옷을 갈아입는 등 많은 과정들이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년이 되면 이제 여자는 족두리를 올리고 남자는 사모관대를 입게 됩니다. 이제 의젓한 어른으로 인정받게 되는 순간인데요 성년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한 통과의례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관혼상제의 첫번째 관문인 "관"이 바로 이 성년식으로 15세가 넘으면 길일을 택해 일가친척과 하객을 초청해 성년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성년식을 올린자에게는 혼례와 임관 자격이 부여되었으며 향교나 성균관에 입학할 자격도 부여되었다고 합니다.

요즘의 성년식은 성년이 된 사람에게 장미꽃을 주거나 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전통방식의 성년식 모습을 이어가는 행사들은 이렇게 계속 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우리문화를 지키는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성년식이 끝난 후에는 오카리나 공연이 이어집니다.고택에서 울려퍼지는 오카리나 소리가 무척이나 영롱하게 들렸는데요 거창한 예악을 대신한 조촐한 공연이었지만 그 울림 만큼은 뒤지지 않았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성년식을 보기 위해 먼걸음을 한 장곡지역 초등학생 여러분들께 성년이 된 네명의 청년이 인사를 올립니다. 언니 누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은 과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아마 우리 전통 예법의 아름다움을 마음속에 담고 가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