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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미륵의 세계가 보이는 하늘정원

계룡산 국사봉 금강사

2014.07.17(목) 00:32:31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무더위에 장마가 한창인 7월 중순 마티고개를 다시 찾았다. 마티고개를 몇 번 탐방하다보니 조금씩 변하는 것들이 눈에 띈다. 밤꽃이 피었을 때 탐방했었는데, 그때 입구를 공사 중인 사찰이 하나 있었다. 계룡산 국사봉 자락에 위치한 금강사. 당시에는 별 관심없이 지나쳤는데 오늘 보니 공사가 끝난 것 같아 내부로 발을 옮겼다. 


계룡산 국사봉 자락에 위치한 금강사

▲ 계룡산 국사봉 자락에 위치한 금강사

 

    밖에서 봤을 때는 여느 작은 사찰이거나 암자려니 했다. 일주문을 들어서자 입구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길 끝자락에 대웅전이 보인다. 지난번 공사는 일주문 기둥 공사이고 곧 일주문 건물과 기와 단청 공사를 할 계획이란다.

기둥 공사만 끝난 일주문 - 곧 기와와 단청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 기둥 공사만 끝난 일주문 - 곧 기와와 단청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웅전 올라가는 길 양쪽에는 아담하게 지은 전원주택이 여러 채 보이는데 여기는 사찰고시원이다.  어떤 사람들이 있나 궁금했는데, 대학 졸업한 친구들이 고시를 준비중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금강사에서는 사찰에서 고시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산중의 적막한 곳이라 고시생들이 심신이 안정되어 공부하기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길에서 만난 학생들이 고시생이라기보다는 방학에 캠프를 온 듯한 밝은 표정을 띠고 있었나 보다.

전원주택 모양의 고시원 건물. - 1인실과 2인실이 있다.

▲ 전원주택 모양의 고시원 건물. - 1인실과 2인실이 있다.



    오르막의 오른쪽은 여러 단의 공간이 보이는데 각각 탑들과 조형물들이 가득해서 흡사 정원 전시장이라도 온 듯 싶다.  특히 자연석을 그대로 두고 탑들을 배치해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잘 살렸다.  엄청나게 큰 자연석을 배치하고 둘레는 작은 바위로 둘렀다. 그리고 세심한 부분마다 나무들을 가꾸어 어느 한자리도 빈 곳이 없고 또한 너무 넘치는 곳 또한 없다. 소나무 밑에는 꽃잔디를 심어 봄이면 소나무와 꽃들의 조화가 더욱 아름답다고 한다.

 

 

미륵의세계가보이는하늘정원 1


▲ 곳곳에 세워진 많은 탑들과 정원의 모습

 

금강사 복돼지바위

▲ 금강사 복돼지바위
 

    금강사의 명물 복돼지 바위이다. 사업번창이나 자손 번창과 가정이 화목해진다고 하여 예로부터 많은 신도들이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이렇게 큰 바위들을 그대로 배치하고 조경을 해서인지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 맞는다. 주지스님의 안목이 대단하시다.

 

가장 위에 위치한 대웅전

▲ 가장 위에 위치한 대웅전


    짧은 길이지만 헐떡거리며 올라오니 오르막의 맨 위쪽에 대웅전이 자리잡고 있다. 대웅전은 새 건물이라 단청이 곱다. 지은지 6년 여 되었다고 하는데 화장을 곱게 한 새색시처럼 화사한 모습이다. 

   대웅전 앞 마당은 잔디가 잘 가꾸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돌담이 황토를 발라서 시골 동네에 온 듯한 느낌도 있고, 아직은 새 건물이지만 시간이 좀 지난다면 흙집의 느낌이 잘 살 것 같다.

 

대웅전의 모습과 마당의 잔디

▲ 대웅전의 모습과 마당의 잔디


    대웅전 왼쪽에는 반야용선을 타고 중생을 인도하는 미륵부터님이 있다. 반야용선은 불교에서 참된 지혜와 깨달음을 얻은 중생이 극락 정토로 가기 위해서 타고 간다는 배이다. 흔히 사바세계에서 피안의 극락정토를 건너는 배로 알려져 있다. 보통의 사찰에 있는 크고 웅장한 조각상보다 본래 자리의 바위에 조각을 한 것이라 자연스러워 보인다.  돌부처의 모습도 투박한 것도 좋지만 의미를 알고 나니 더 큰 깨달음을 얻을 것 같다.

 

반야용선과 미륵부처님

▲ 반야용선과 미륵부처님



   대웅전 왼쪽에 위치한 종무소의 모습은 잘 지어진 전원주택이다. 이 정도의 집이라면 세상 일을 잊고 며칠쯤 푹 쉬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데크에서 바라보는 절의 전경이 또한 장관인데, 훤칠한 소나무 건너로 보이는 산의 정경도 고즈넉하다. 절과 건너편 산 사이에 32번 국도가 지나가지만 어디에도 번잡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문득 시간이 멈춘 듯하다.

 

전망좋은 전원주택 - 종무소

▲ 전망좋은 전원주택 - 종무소

    종무소에서 내려다 보니 좀 전에 헐떡이며 올라왔던 오르막이 발 아래로 보인다. 올려다본 정원의 모습과 내려다 보는 정원의 모습이 색다르다. 내려다 보니 절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종무소에서 내려다본 풍경

▲ 종무소에서 내려다본 풍경


    문득 찾아온 이방인에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는 스님의 표정도 넉넉하시고, 성의가 가득한 녹차 한 잔에는 탈속의 여유가 한껏 담겨 있다. 이 넓은 절을 가꾸느라 얼마나 바빴을까? 하지만 아직도 일은 계속 진행중이란다.
 
    6년 여 되었다니 아직은 사찰을 건축한 지 오래 되지 않아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고, 새 건물의 모습이지만 시간이 좀 지나서 시간의 흔적이 배면 훨씬 더 멋진 그윽한 운치를 자아낼 것이고, 누구든지 한 번 보기만  하면 머물고 싶은 순간을 만들 수 있으리라.
   가을 단풍에 둘러싸인 절의 모습과 겨울 눈 덮힌 배경 또한 궁금해진다.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 3-21
전화번호 041-854-0303
금강사 고시사찰 문의전화 010 –7174- 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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