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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박쥐가 사는 독립운동가 기념관, 믿기시나요?

왜 박쥐가 사는지 아이들 데리고 한번 가 보세요

2014.07.03(목) 10:10:59 | 만석꾼 (이메일주소:rlaakstjr69@hanmail.net
               	rlaakstjr6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독립운동가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성전, 독립운동가의 생가와 기념관에 박쥐가 산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리고 그 박쥐가 왜 거기에 터를 잡게 되었는지도 안다면 여러분은 무릎을 탁 치며 “정말 그랬을거야”라며 국권 회복을 위해 어두운 감방 안에서 외롭고 고독스럽게 죽어간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처절했던 상황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도민리포터가 소개하는 이곳을 우리 자녀들에게 꼭 알려주시고, 박쥐가 사는 전후과정까지 반드시 일러주세요.

특히 지금 일본은 대한민국에 전쟁이 나면 자동으로 전쟁에 개입힐수 있는 ‘집단 자위권’이라는 것 까지 만들어 각의에서 통과시켜 점차 군사대국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충남 예산에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버렸던 매헌 윤봉길 의사의 대성전인 기념관과 생가가 복원돼 있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에는 윤 의사의 크나큰 업적 덕분에 잘 알려지지 못하고 조금은 외롭게 계신 일우 김한종 의사의 생가와 기념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소로는 충청남도 예산군 광시면 장신신흥길 283-12(신흥리 70)입니다.
 
일우 김한종 의사가 어떤 분이냐구요?
 
백과사전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김한종 의사는 1883년 1월 14일 이곳 예산에서 백하 김재정의 독자로 출생하였습니다. 광복단(光復團)의 총사령인 박상진과 함께 국내 항쟁의 수령으로 충청, 전라지구 책임자로 군자금을 모집하고 조달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1917년에는 금광을 습격하여 이 돈을 만주로 보내 독립자금으로 사용케 하는 등 독립운동가로서 크게 활약하였습니다.

하지만 1918년 이종국이라는 사람의 밀고로 광복단 조직이 발각되어 그해 1월 28일 자택에서 잡혀 1921년 8월 11일 대구에서 처형, 순국하였습니다.

어떤 일을 도모하려면 돈 줄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그것을 담당하시다가 동족의 배신으로 그렇게 가신게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현재 지어진 생가와 기념관은 1996년 11월 30일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353호로 지정되었고 생가지로 넓이는 약 1,018㎡정도라고 합니다.
 
생가와 사당을 먼저 둘러보겠습니다.
 

 


박쥐가사는독립운동가기념관믿기시나요 1


생가지에 들어서면 안내문이 있고 그 오른쪽 산자락 아래에 의사께서 사시던 아담한 초가집 생가가 있습니다.
 

박쥐가사는독립운동가기념관믿기시나요 2


생가 이름은 부명헌이라 합니다.
 

박쥐가사는독립운동가기념관믿기시나요 3


사당 본채 광복사

▲ 사당 본채 광복사


사당 내부

▲ 사당 내부


그리고 의사의 초상을 모신 사당 광복사입니다.
앞에 외삼문인 모현문이 있고, 그 뒤에 사당 본채인 광복사가 있습니다.
광복사 안에는 의사의 초상화와 함께 제단이 마련돼 있습니다. 당신의 높으신 뜻과 결기에 민족의 후손으로서 삼가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내부가 감옥처럼 설계된 기념관

▲ 내부가 감옥처럼 설계된 기념관


기념관 앞 조형물

▲ 기념관 앞 의사의 뜻을 기릭 위해 세워진 조형물


사당 오른쪽 아래, 그러니까 생가지 맞은편에는 기념관이 건립돼 있는데 이 기념관에 대해 할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기념관은 김한종의사의 친손자인 김경식 선생께서(홍대 건축과 졸업, 서울 동숭동에 건축연구소마당을 운영하고 계심) 직접 설계와 건축을 맡아 진행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선생님께서는 기념관을 여타의 현대식 건축기법으로 지은게 아니라 들어가는 입구부터 내부까지 완전히 김한종의사가 갇혀 있었던 형무소의 컨셉을 적용해 지으셨다고 합니다.
 
실제로 형무소처럼 지어진 기념관의 콘크리트 두께를 보통 건물보다 곱절이나 더 두껍게 만들어 내부로 들어가면 한여름인데도 서늘한 기운이 전신을 감싸고 돕니다.

기념관 내부 자체에서 풍기는 음습함과, 그 안에 갇혀 있던 애국지사들이 바깥세상을 보고 싶어하는 인간으로서의 열망, 자유 의지 같은게 고스란히 느껴지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박쥐가사는독립운동가기념관믿기시나요 4


출입구를 보세요. 철문이고 녹슬어 있고 일단 들어가기 싫은(감옥에 갇히게 되는 사람들의 심리를 그린) 형태입니다.
 

 


박쥐가사는독립운동가기념관믿기시나요 5


박쥐가사는독립운동가기념관믿기시나요 6


입구를 지나자마자 제일 먼저 만나는 좌우측의 공간 틈에서 들어오는 빛입니다. 그리고 형무소의 문을 연상케 하는 검고 칙칙한 색깔의 대문과 자물통이 관람자를 압도합니다. 그 안은 벌써 어둡고 음침합니다.
 

박쥐가사는독립운동가기념관믿기시나요 7


김경식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았습니다.
“이런 모든 컨셉은 감옥에 갇힌 사람의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을 담은 것입니다. 앞서 보신 사당은 후손들의 정신적 지주로, 생가는 현실적 생활공간으로 지어졌지만 이 기념관은 당시 독립투쟁의 기억을 의미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곳으로 표현했습니다”
 

박쥐가사는독립운동가기념관믿기시나요 8


이젠 기념관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일부러 불을 꺼 두어 어둠컴컴 합니다. 감옥의 느낌 그대로입니다. 저 멀리 희미하게 기념관 내부가 보이는듯 합니다.
 

박쥐가사는독립운동가기념관믿기시나요 9


박쥐가사는독립운동가기념관믿기시나요 10


불을 켜자 광복문이라는 현판이 보입니다. 비로소 우리 눈에도 광복이 찾아온 것입니다. 애국지사들이 목숨을 내걸고 갈망했던 조국 대한민국의 광복과 자유 말입니다.
 

감옥처럼 설계된 기념관 안 천장 벽면에 자리를 잡고 사는 박쥐.

▲ 감옥처럼 설계된 기념관 안 천장 벽면에 자리를 잡고 사는 박쥐.


박쥐가사는독립운동가기념관믿기시나요 11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앞서 알려드린 박쥐 말입니다.

천장을 보세요. 의사의 기념관 안에 박쥐가 자리를 잡아 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즉 이 건축물의 설계가 얼마나 정말 감옥에 가깝게 잘 만들어졌는지를 박쥐가 증명해 보이는 것입니다.

박쥐를 누가 잡아다가 기른게 아닙니다. 어디선가 박쥐가 날아와 자리를 잡고 살기 시작한 이 놀라운 광경, 진정 얼마나 음습하고 감옥처럼 잘 만들어진 건물인지 알수 있습니다.
 

박쥐가사는독립운동가기념관믿기시나요 12


다시 김경식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빛의 처리를 중시한 독특한 공간입니다. 기념관은 바닥과 천장, 벽면의 작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으로 마치 옛 감옥과 같은 공간을 걷는 느낌으로 재현한 것입니다. 콘크리트와 목재만 사용하고 외벽처리는 하지 않았는데 일제하의 지하 감옥에서 탄압받던 처절한 현장을 왜곡됨없이 보여드리려고 애썼습니다”

기념관 바닥면

▲ 기념관 바닥면


기념관 천장

▲ 기념관 천장


그래서 눈여겨 보니 정말 바닥과 천장이 그런 형태입니다.
 

일제가 애국지사를 처형하는 장면

▲ 일제가 애국지사를 처형하는 장면(기념관 내 사진)


일제에 의해 총살을 당하시는 애국지사들

▲ 일제에 의해 총살을 당하시는 애국지사들(기념관 내 사진)


붉은 빛의 열망과 감옥의 느낌을 재현한 쇠창살

▲ 붉은 빛의 열망과 감옥의 느낌을 재현한 쇠창살

김한종 의사의 사형 언도 판결문

▲ 김한종 의사의 사형 언도 판결문


진정 후손인 우리의 마음을 숙연케 하는 장면들입니다.
한달 후면 광복절인 8.15입니다.
이 땅이 어떻게 지켜졌고, 우리가 누구 덕분에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다시금 깨닫는 날이기도 합니다.
충남도민 뿐만 아니라 전국의 누구든 이런 기념관에 꼭 들러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기념관 진입로. 너무 좁아서 문제가 많다고 하십니다.

▲ 기념관 진입로. 너무 좁아서 문제가 많다고 하십니다.
 

주차장도 마련이 안돼 기념관 앞 광장을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좀 주차장이라도 잘 마련되도록 조치해 주셨으면 합니다.

▲ 주차장도 마련이 안돼 기념관 앞 광장을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충남도와 예산군에서 어떻게 좀 주차장이라도 잘 마련되도록 조치해 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은 기념관으로 들어오는 입구인데 보시다시피 길이 비좁고 옹색합니다. 애국지사 기념관으로 들어오는 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또한 주차장도 별도로 없이 기념관 앞 광장을 주차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김경식 선생께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하루빨리 공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하신 대한민국의 모든 애국지사들께 다시금 감사 드립니다. 아울러 예산의 김한종의사 생가 기념관을 한번 더 기억하며 의사의 높고 고결하신 뜻을 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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