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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소하천 살리기 전국 최우수 장관상 받은 서산 원평천을 가다

2014.06.30(월) 12:04:25 | 오수금 (이메일주소:sjhdk334@hanmail.net
               	sjhdk33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이 있습니다.

도민리포터가 이 속담의 진짜 의미를 확인함은 물론, 반갑고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서산에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서산시 운산면 고풍리 마을 앞을 가로질러 흐르는 원평천이라는 작고 예쁜 냇물입니다.
 
지난 4월말이었죠. 소방방재청이 전국 128개 시, 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하천정비 사업에서 우리 서산시의 운산면 원평천 살리기 사업이 당당하게 전국 최우수 사업실적으로 선정됐습니다.

그 덕분에 서산시에서는 장관 기관표창과 함께 인센티브로 사업비를 지원 받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도민리포터는 갈수기에 냇물이 마를수도 있기에 적당히 비도 오고 녹음이 짙어지는 이 시기까지 기다렸다가 이번에 고풍리 마을에 답사를 가서 이 마을 서해권 이장님도 뵙고 소하천 살리기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소하천살리기전국최우수장관상받은서산원평천을가다 1
 

 

소하천살리기전국최우수장관상받은서산원평천을가다 2

▲ 서산시 운산면 고풍리 마을 앞을 가로질러 흐르는 원평천


고풍리 마을의 서해권 이장님이 소하천 살리기 운동에 대해 설명해 주고 계십니다.

▲ 고풍리 마을의 서해권 이장님이 원평천을 가리키며 소하천 살리기 운동에 대해 설명해 주고 계십니다.


서산시 원평천은 고풍리 위쪽에서 발원하여 약 3.5km를 흘러 고풍리 아래 원평저수지로 흘러 들어가는 시냇물입니다. 그래도 시냇물이라 하면 조금은 규모가 큰 것인데 그보다는 작은 사실상 도랑에 가까운 냇물입니다.

서산시에서는 작년초부터 44억원을 들여 이곳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아름다운 소하천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마을 주민들과 합심하여 냇물을 넓게 정비 한 뒤 석축을 함으로써 홍수 등에 대비했다고 합니다.

이어 석축 안쪽으로는 자연수와 흙과 돌, 그리고 수생식물이 잘 아우러져 하천 본래의 기능을 잃지 않도록 조성하여 물고기가 살게 했습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소하천 살리기가 대세입니다. 위에서 적은 것처럼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너무나 자명한 진리는 바로 이 소하천 살리기가 여실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입니다. 미래 식량자원의 보고라고도 말합니다.

그런 바닷물이 오염되면 큰일나겠죠. 그렇다면 바닷물 오염의 원인은 오폐수가 뒤섞여 썩어버린 강물이 가장 큰 주범입니다.

하지만 누가 강물에 오폐수를 들이 붓는게 아닙니다. 생활하수가 섞인 냇물이 흘러흘러 강물로 모여들어 그렇게 만드는 것인데 이 냇물의 물줄기를 이루는 것이 바로 1차적인 수원(水原) 즉 마을 앞을 흐르는 윗물인 소하천인 것입니다.

 

석축으로 먼저 하천 범람과 붕괴를 막고

▲ 석축으로 먼저 하천 범람과 붕괴를 막고


안쪽에는 자연수, 흙, 돌, 식물이 함께 어우러져 자생할수 있도록 정비했습니다

▲ 안쪽에는 자연수, 흙, 돌, 식물이 함께 어우러져 자생할수 있도록 정비했습니다


이장님께서 하천 정비후 물이 아주 맑아졌다고 하시면서

▲ 이장님께서 하천 정비후 물이 아주 맑아졌다고 하시면서


손가락으로 맑고 투명해진 물을 가리켜 보이십니다

▲ 손가락으로 맑고 투명해진 물을 가리켜 보이십니다


유리처럼 투명한 원평천

▲ 유리처럼 투명한 원평천


소하천을 살림으로써 냇물이 1급수로 변하여 고기가 살고, 1급수가 모인 강물이 투명해져 그게 우리 충청도의 금강물줄기를 맑아지게 합니다. 금강물은 서해 바다로 흘러들어가죠.
우리 서해안, 청정바다입니다. 이곳에서 나는 해산물은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또한 해외로 수출도 됩니다. 그런 중요한 먹거리의 생산 원천인 바다를 살리는 소하천 정비야말로 애국중의 애국이 아니겠습니까.
 
사실 소하천 설리기가 쉬운일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농촌 마을에는 도시처럼 하수종말처리장 같은게 있지도 않기에 생활하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고, 또한 소와 돼지 닭, 개 등을 기르는 축산농가의 분뇨 역시 그대로 하천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외지인이 마을 안으로 들어와 가든 같은 식당을 만들어 영업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곳에서 쏟아 내는 오폐수는 일반 농가들의 몇곱절이나 됩니다.

흙과 자연수가 어우러져 흐르는 모습

▲ 흙과 자연수가 어우러져 흐르는 모습


자연석과 자연수의 만남과 조화

▲ 자연석과 자연수의 만남과 조화


맑게 흐르는 원평천

▲ 맑게 흐르는 원평천


그래서 마을 사람들의 노력이 무척 중요합니다.
어떤 마을에서는 이미 농촌 마을에 하수처리장을 만드는가 하면 살충제와 제초제 같은 고독성 화학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원평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도랑이 살아야 강이 산다는 믿음 아래 원평천 주변을 함께 정비하면서 농약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원평천 주변에서 쓰레기를 함부로 태운다든가 혹은 소각후의 재를 거기다 버리는 일 등을 전면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농약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는 원평천 주변 논

▲ 농약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는 원평천 주변 논


원평천 냇가 둑에 자생하는 산딸기

▲ 원평천 냇가 둑에 자생하는 산딸기


또한 과거에는 폐비닐이나 빈병, 집안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원평천에 몰래 갖다 버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제가 가 본 원평천은 그런게 하나도 없이 아주 말끔하게 정비된 예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하천이 맑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의 이점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하천과 도랑은 수계의 발원지로서 수질 개선, 수량 확보, 그리고 수생태계 보호의 큰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 물은 농작물을 키우는데 쓰기 때문이죠.
 
우리가 먹는 주식인 쌀 말입니다.
모를 심은 5월 이후 벼를 베는 9월까지 가장 필요한 것은 볏논에 들어갈 물입니다. 이 물은 논 주변에서 흐르는 냇물에서 끌어다 씁니다. 하지만 볏논에 들어갈 물이 오염됐다고 생각해 보세요. 농약과 생활 오폐수가 범벅이 된 냇물로 생산한 쌀로 밥을 지어 우리 식탁에 올렸다고 가정해 보세요. 밥 먹고 싶겠어요?


마을 윗쪽에서 발원하여 냇물까지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

▲ 마을 윗쪽에서 발원하여 냇물까지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


원평천의 맑은 물이 모여 만들어진 하류 원평저수지의 맑은 모습. 지금은 갈수기여서 물의 양이 좀 적습니다.

▲ 원평천의 맑은 물이 모여 만들어진 하류 원평저수지의 맑은 모습. 지금은 갈수기여서 물의 양이 좀 적습니다.


도랑 살리기 운동이란 우리 생활과 가장 친숙한 공간을 맑게 되살리자는 환경운동이자 마을공동체를 회복하자는 생명운동입니다.

우리의 인식이 깨어나기 전, 농촌 지역의 도랑은 농경지에서 유입되는 농약과 비료 등의 유기화합물, 농업용 쓰레기 투기로 심하게 오염되어 있었던거 인정합니다.

또한 홍수 때는 오염된 물이 넘치는 공간으로, 평소에는 통행에 지장을 주는 방해물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었죠. 그래서 길이 넓어지면서 길과 함께 연결되어 있던 도랑은 축소되거나 복개되어 그 형체가 사라졌고 파헤쳐졌고 뭉개져버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도랑을 살려 사람과 자연과 그 속에 함께 사는 수생생물 모두가 다함께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번에 전국 최우수로 뽑힌 서산 원평천처럼 말입니다.

어려울거 없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힘만 합치면 다 되는 일입니다.
충청남도내 농촌 마을에서 흐르는 모든 도랑이 1급수로 변하는 그날까지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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