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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베트남에서 온 삼동서의 한국 체험

막대한 물량 - 부사방조제에서 조개를 캐요.

2014.06.09(월) 21:41:17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 YWCA에는 한국어 공부를 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이 많이 있습니다. 법무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회통합프로그램의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인데요. 일하랴 공부하랴 아이 키우랴 한국 생활에 적응하랴 정말 정신없이 이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바쁘게 그리고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 있어 학기가 끝날 즈음에 같이 체험 학습을 가기로 했습니다
. 어디에 가고 싶냐고 했더니 뜻밖에도 바다에 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조개를 캐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텔레비전에서 서해안에서 조개 캐는 장면이 나오면 그것이 그렇게 하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비가 와서 우비를 입고 있어요. 바닷가가 썰렁해요.

▲ 비가 와서 우비를 입고 있어요. 바닷가가 썰렁해요.

  이 세분은 동서 지간입니다. 논산시 광석면 비닐하우스에서 딸기, 토마토를 재배하는 농민입니다. 사람들은 농촌에 시집와서 농사일 한다고 하면 괜히 측은하게 생각하곤 하지만 웬만한 도시 근로자보다 나은 아주 보람 있는 농민입니다. 
 
  처음에 둘째가 국제결혼을 했고, 베트남 며느리의 성실한 모습에 형과 동생도 국제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나라 사람들이고 한동네에서 농사짓고 살고 있으니 사이 또한 유달리 좋습니다.
 
  서해안에는 거의 한 달에 한 번은 가는 셈입니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중간중간에 체험을 할 일도 있고, 그러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서해지요.
 
  서해에 가면 아무 때나, 아무 데서나 조개를 캘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반드시 간조 시간을 맞춰서 가야 합니다. 간조 시간은 무창포 홈페이지의 물 갈라지는 시간을 참고하면 됩니다. (/http://www.muchangpo.or.kr/ ) 처음에 갈 때는 시간을 몰라서 허탕치는 일도 많았는데 이제는 정확하게 시간을 맞춰서 갑니다. 그것도 물 갈라지는 시간이 1시간 반 이상 되는 때만 갑니다. 그래야 조개를 캘 수 있는 시간이 되지요. 시간이 너무 짧으면 도중에 나와야 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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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창포 홈페이지에서 왼쪽 하단 바닷길 시간표를 참조하세요.


  지역에 따라 잡는 조개도 다릅니다. 먼저 아래쪽부터 보자면, 춘장대 해수역장은 개불을 잡습니다. 삽을 가져가서 구멍을 찾아 푹푹 파야 합니다. 그 위로 비인 해수욕장에서는 맛조개를 잡습니다. 삽으로 모래를 살짝 파고 구멍에 소금을 넣으면 맛조개가 쑤욱 올라옵니다. 잡는 재미가 좋지요. 하지만 맛조개는 단 맛이 많아서 많이 잡아봐야 별로입니다. 조금 더 위의 부사방조제에는 밀조개가 많고요, 무창포 해수욕장엔 바지락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바지락이 고급이긴 하지요. 그 위 남포 방조제에서는 백합 조개를 잡을 수 있습니다. 바지락이 좋긴 하지만 양이 적기 때문에 양으로 승부하는 부사방조제 밀조개 현장으로 갔습니다.
 
  하필 밤부터 비가 계속 옵니다. 고민하다가 다음에 가자고 하려고 전화했더니 괜찮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냥 나서게 되었습니다. 비옷을 입은 모습과 텅 빈 바다 - 좀 썰렁합니다. 무작정 바닷물을 향해서 걸어갑니다. 꽤 거리가 되네요.



 

모래를 밟으면 조개가 나옵니다.

▲ 모래를 밟으면 조개가 나옵니다.
 
  다른 사람들 조개 캐는 곳에 다가가니 정말 놀라운 광경입니다. 모래를 발로 밟으면 모래가 쑥쑥 들어가는데 모래 속에서 조개가 나옵니다. 그냥 막 나옵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이 친구들 처음엔 놀라 하더니 정신없이 주워 담습니다. 아무 데나 밟아대면 조개가 나오니 이것은 조개를 캐는 것이 아니라 쓸어 담는다고 하는 편이 맞습니다.
  하지만 밀조개는 좀 작기 때문에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파면 더 큰 조개가 나옵니다. 처음 가는 사람들은 작은 조개만 잡다가 시간을 보내는데, 더 안쪽으로 가서 큰 조개를 잡아야 합니다. 금세 자루가 차오릅니다. 1시간 정도에 이렇게 많은 조개를 캤습니다. 아니 주웠습니다.



 

정신없이 주워 담아요.

▲ 정신없이 주워담아요.

 

금세 자루가 찹니다.

▲ 금세 자루가 찹니다.

 

더 안쪽의 모래를 파면 큰 조개가 나옵니다.

▲ 더 안쪽의 모래를 파면 큰 조개가 나옵니다.

  밀조개는 바지락과 달리 속에 모래가 있어서 2~3일 정도 해캄을 해 주어야 합니다. 모르고 그냥 삶으면 모래가 입속에서 워석워석 씹힙니다. 저도 처음에는 몰라서 하루만 해캄을 했다가 결국 다 버린 적도 있습니다.


막대한 물량 - 모두들 놀랍니다.

▲ 막대한 물량 - 모두들 놀랍니다.


  놀랍지요? 사실 문제는 저 조개들을 들고 바닷가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엔 조금만 캐야겠습니다. 이 친구들 다음엔 또 언제 가냐고 합니다. 
 
  서해안에서 조개 캐기 체험을 하실 분들은 참고 하셔서 좋은 체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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