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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천년 변함없이 솟는 ‘죽순천’

예산군 고덕면 사2리 마을우물 복원… 후대로 이어

2014.04.21(월) 12:03:53 | 관리자 (이메일주소:dk1hero@yesm.kr
               	dk1hero@yesm.kr)

김동훈 전 노인회장을 비롯한 마을주민들이 복원된 죽순천에서 샘제를 지내고 있다.

▲ 김동훈 전 노인회장을 비롯한 마을주민들이 복원된 죽순천에서 샘제를 지내고 있다.


지난 1000여년 동안 예산군 고덕면 사2리 주민들의 생명수였던 마을우물(샘)이 다시 주민들 곁으로 돌아왔다.

사2리 주민 60여명은 18일 최근 복원공사를 마친 마을우물 ‘죽순천(竹筍泉)’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앞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보전키로 했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죽순천은 마을이 형성될 때인 고려 현종시기(1018년)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2리는 예부터 대나무가 많아 ‘죽동(竹洞, 우리말로는 죽말)’이라 불렸는데, 마을우물 역시 많은 대나무에서 생긴 수액이 샘에 스며들었다고 해 죽순천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죽순천은 항상 수량이 풍부하고 어떠한 가뭄에도 우물이 마르지 않아 인근 마을에서까지 물을 길어다 식수로 사용할 정도였다.

또 수질과 성분이 탁월해 예부터 마을주민 모두가 건재한 것은 물론 한 곱사등이가 죽순천 물을 오랫동안 마시고 차츰 몸이 좋아졌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70~80년 전까지만 해도 이 같은 죽순천을 신성시해 음력 정월대보름 때면 ‘샘제’를 지냈다. 하지만 마을에 수도가 들어오면서부터 죽순천이 등한시됐고, 샘제의 맥도 끊겼다.

그러다 올해 들어 고덕면사무소로부터 1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죽순천을 복원하게 됐다.

김동훈 전 노인회장은 이날 “옛날 마을을 지나던 한 노승이 죽순천 물을 마시고 ‘이 우물을 깨끗하게 보존하면 마을이 평온하고 장수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며 “나 어릴 적만 해도 죽순천은 마을의 식수가 되고, 목욕탕이 되고, 빨래터가 됐다. 마을의 생명수인 죽순천을 정성껏 보존하고 깨끗하게 관리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배 이장은 “앞으로 정월대보름 때와 칠석 때 축제분위기 속에서 다시 샘제를 지내고, 죽순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변에 대나무도 심을 계획”이라며 “우리 마을을 시작으로 다른 마을에서도 역사적인 유물을 발굴해 보전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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