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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희귀 식물 고란초, 서산의 자생 군락지 현지 탐방

2014.04.21(월) 10:44:29 | 오수금 (이메일주소:sjhdk334@hanmail.net
               	sjhdk33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 ‘고란초’를 아시는지요?
고란초를 모르신다면 부여의 낙화암으로 유명한 부소산과 함께, 그 안에 고요히 자리잡고 있는 고란사는 아실것입니다.
그 고란사라는 절 뒤켠 바윗돌에 붙어 자생하는 희귀 야생초가 고란초랍니다.
 
전설에 의하면, 백제 임금이 항상 고란사 뒤편 바위 틈에서 솟아나는 약수를 애용해, 매일같이 신하를 보내 약수를 떠오게 했던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때 고란약수터 주변에서 자라는 기이한 풀이 있어 이름을 '고란초'라 불렸는데, 약수를 떠오는 궁녀들이 임금에게 바칠 물동이에 고란초 잎을 한두 개씩 물 위에 띄워 옴으로써 ‘고란 약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합니다.

그후 이름이 고란초가 되었는데 이게 생육 조건이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거의 찾아 보기 힘든 희귀 식물이라 귀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란사 뒤켠의 고란초마저 많이 죽고 사라지고 있다 합니다.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의 고란초 군락지

▲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의 고란초 군락지와 서산시가 보호지로 지정해 놓았다는 안내표지.

그런데, 얼마전에 충남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의 고란초 자생지에 군락을 형성하고 자라고 있어 신문 방송에 크게 보도가 된적 있습니다.
저도 고란초를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공부도 할겸, 도민여러분과 국민들께 고란초를 제대로 보여드리려고 도민리포터의 소임을 띠고 직접 찾아가 보았지요.
 
유계리 마을 유용근 이장님이 직접 안내를 해 주셔서 고란초 군락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니 역시 희귀종일수밖에 없더군요.
산의 그늘진 바위틈이나 낭떠러지 또는 벼랑에 붙어 자란다고는 들었는데 실제 가 보니 아주 척박한 환경을 선택해서 자생하고 있었습니다.
 
 

바위틈의 고란초 군락(붉은 원안)

▲ 바위틈의 고란초 군락(붉은 원안)
 

희귀식물고란초서산의자생군락지현지탐방 1



자생지를 눈여겨 보니 고란초가 자라는 곳은 정말  수분이 있는 흙이나 수풀더미가 아닌 음습한 바윗돌 밑부분입니다.
여기는 그늘지고 햇볕이 있는 곳이 아닙니다. 바윗돌은 부슬부슬 하여 어떤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기에 아주 부적합한 환경입니다.
굳이 이런 곳에만 터를 잡고 자생하는 고란초가 신기할 정도입니다.
 
고란초의 식물학적 특징은 고사리목 고란초과에 속하는 희귀종으로, 그늘진 바위틈이나 낭떠러지 등지에 자생하는 상록성 다년초랍니다.

 

희귀식물고란초서산의자생군락지현지탐방 2


 

희귀식물고란초서산의자생군락지현지탐방 3


 

희귀식물고란초서산의자생군락지현지탐방 4


 

희귀식물고란초서산의자생군락지현지탐방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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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식물고란초서산의자생군락지현지탐방 7


 

희귀식물고란초서산의자생군락지현지탐방 8


 

희귀식물고란초서산의자생군락지현지탐방 9

 

희귀식물고란초서산의자생군락지현지탐방 10


이파리가 어른의 엄지손톱보다 약간 길고 폭이 좁은 특징을 가지고 있더군요. 뿌리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마디마디에서 고사리 잎처럼 생긴 잎이 달리는데, 가죽처럼 약간 두껍고 광택이 나는 홑잎이지만 가끔 2~3갈래로 갈라진다 합니다.
윗면은 진한 초록색이며 아랫면은 약간 하얀색을 띠고 잎자루는 길이 5~25㎝ 정도입니다. 포자낭은 잎 뒤쪽에 동그랗게 무리져 달리고 포막(苞膜)은 없습니다.
한방에서는 이뇨 해독, 청열, 종기, 소염 등에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예로부터 임질 치료 등에 민간약초로 애용되었다 합니다.
 
 

유계리의 유용근 이장님이 고란초를 만져 보이며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 유계리의 유용근 이장님이 고란초를 만져 보이며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이곳에 고란초가 처음 뿌리를 내린것을 발견한건 2007년이라고 합니다. 그 직후 서산시에서 이것을 보호하기 위해 고란초 서식지 팻말을 만들어 보호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의 손때가 타지 않은 덕분에 이렇게 꾸준히 자라서 군락을 형성하고 있게 된 것입니다.
 
 

유계리 유용근 이장님과 고란초 관리자이신 조병화 선생님

▲ 유계리 유용근 이장님과(손가락으로 가리키시는 분) 고란초 관리자이신 조병화 선생님(군청색 잠바)
 

희귀식물고란초서산의자생군락지현지탐방 11


유용근 이장님은 “고란초는 봄에 가장 활발히 번식하므로 이맘때가 구경하기 좋은 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희귀종을 함께 봤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란초 군락지 관리자이신 조병화 선생님이 이곳 지형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 주십니다.

▲ 고란초 군락지 관리자이신 조병화 선생님이 고란초의 특징과 이곳 지형에 대해 설명해 주십니다.


또한 유계리 고란초 군락지 바로 앞에는 민가가 한 채 있었는데 그 집 주인이신 조병화 선생님이 사실상 고란초 군락지 관리자 역할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분이 그동안 고란초를 잘 아끼고 사랑하며 관리해 주신 덕분에 이렇게 자생 군락지가 예쁘게 형성이 된 것이지요.

조병화 선생님 역시 “뭐든지 지나치면 안되잖아요. 이 고란초가 이렇게 큰 군락지를 형성하며 자란것도 그동안 손때 안타고 자생적으로 자랄수 있던 환경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고란초를 보러 오시더라도 자생지에 영향을 안 주면서 멀찌감치서 관람하고,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면 좋겠습니다”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희귀식물고란초서산의자생군락지현지탐방 12


지금 이장님이 만져주는 것이 고란초 이파리인데 잎 뒷면 붉은 점은 포자낭입니디.
 
사전을 뒤져보니 고란초는 기후변화나 수질오염 같은 환경오염에 민감한 특성을 갖고 있어 환경지표 식물로서도 보존할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현재 고란초는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충북 괴산군의 희양산,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민통선과 대전시 보문산에 있는 정도라 합니다. 국내에서도 자생지가 손가락에 꼽을만큼 극히 드문 식물입니다.
 

척박한 바위틈에서 꿋꿋이 살아 자생하는 고란초

▲ 척박한 바위틈에서 꿋꿋이 살아 자생하는 고란초


우리 서산시뿐만 아니라 도민들 모두 이곳 음암면 유계리의 고란초 군락지를 잘 보존하고 아껴서 오래오래 예쁘게 자라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란초 군락지 : 충남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 157-6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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