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백제 불교미술의 진수,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

2014.02.05(수) 02:12:54 | 임정화 (이메일주소:dsfjkjfsjf@hanmail.net
               	dsfjkjfsjf@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도민리포터 취재 소스를 찾다가 예산의 사면석불(보물 제 794호)을 알아냈습니다.
말 그대로 4면의 바윗덩이에 불상을 조각한 것이라는데 과연 그게 어떻게 생겼으며, 어떻게 4면에 돌아가며 불상을 조각할 생각을 하였을까 궁금했습니다.
 
예산으로 가기 전, 인터넷과 문화재청 자료를 검색해 보니 대강 의미를 알수 있겠더군요.
무작정 카메라만 들고 갈게 아니라 미리 충분히 공부하고 가야만 중요한 것을 빠트리지 않고 사진도 찍고 현장 확인도 할수 있기에 꼼꼼히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이 사면석불은 정말 가서 보니 빠트리고 말고 할 것은 없는 보물이더군요.
보호각 안에 4면석불이 모셔져 있기에 말입니다.
 

백제불교미술의진수예산화전리사면석불 1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은 덕산에서 당진~서산 방면으로 넘어가는 화전리에 있습니다.
어떤 전문가는 화전리 사면석불이 서산의 마애삼존불보다도 더 오래된 고전적인 양식을 띤다고도 하고, 또 어떤 학자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석불 중에서 가장 이른 것으로 보는 분도 있다 하네요.
 

저만치 사면불 보호각이 보임

▲ 저만치 사면불 보호각이 보임


화전리 사면석불은 1983년에 발견됐다 합니다.

큰 돌기둥 4면에 불상이 새겨져 있는 백제시대 유일의 사면불(四面佛)이라죠.
일명 ‘사방불(四方佛)’이라고도 불리는 사면불은 동,서,남,북의 각 방위에 따라 신앙의 대상인 약사불, 아미타불, 석가불, 미륵불을 뜻한답니다.
 

1983년 발견당시의 모습(이것은 인터넷 문화재청에서 제공하는 사진 자료)

▲ 1983년 발견당시의 모습(이것은 인터넷 문화재청에서 제공하는 사진 자료)


동면 (이것은 인터넷 문화재청에서 제공하는 사진 자료)

▲ 이 장면도 발견당시의 모습 (인터넷 문화재청에서 제공하는 사진 자료)


또한 ‘사방불’이라는 말 외에 ‘시방삼세제불(十方三世諸佛)이라고도 한답니다. 이는 언제, 어디에서든 부처가 존재한다는 신앙심에서 비롯된 말이라 합니다.
 
한편 동서남북 사면에 네 분의 부처를 새겼기에 개념상으로는 사면석불이지만, 불가에서는 사실 이를 오방불(五方佛)이라고도 한다죠.
즉 중앙에 있는 비로자나불은 불법(佛法), 진리 그 자체인 법신불이라서 형상이 없을 뿐이고, 그래서 초기에는 비로자나불은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비로자나불은 우리 같은 범인들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나머지 4면불만 보이는가 봅니다.

사면불 보호각

▲ 사면불 보호각


불상은 오랫동안 땅 속에 파 묻혀 있던 탓에 훼손이 상당히 심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불임을 고려하면 그 시간의 무게를 견뎌왔음이 대견하고 고맙게만 느껴집니다.
 

남면(정면)에는 본존불인 여래좌상

▲ 남면(정면)에 있는 본존불인 여래좌상


남면과 동면 사이의 측면

▲ 남면과 동면 사이의 측면


남면(정면)에는 본존불인 여래좌상이 있습니다.
4면 중에 이 남쪽 본존불이 가장 세련된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마치 불꽃이 춤추듯 휘어 올라가는 광배 무늬에서 백제 불상의 특유의 유려함을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동면 정면

▲ 동면 정면


동면과 북면 사이의 측면

▲ 동면과 북면 사이의 측면


나머지 면에는 여래입상이 각각 1구씩 새겨져 있는데,
오른쪽 동면에 자리한 불상에서 보이는 연꽃 무늬 두광 역시 서산마애삼존불에서 잘 나타나는 형식이라 합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두 손은 모두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광배입니다.
이 광배에서 백제 미술의 우아함과 곡선의 유려함을 함께 볼수 있습니다.
 

북면 정면

▲ 북면 정면


북면과 서면 사이의 측면

▲ 북면과 서면 사이의 측면


뒤쪽 북면에 놓인 불상도 동쪽의 불상과 여래상과 비슷한 형태입니다.
또한 두 손을 잃어버린 것까지 공통점입니다.
 

서면

▲ 서면 정면


남면과 서면 사이의 측면

▲ 남면과 서면 사이의 측면


마지막 왼쪽 서면의 불상은 다듬을 수 있는 면이 가장 협소한 탓에 조각이 조금 정교하지 못합니다.
불상의 두상과 손은 다 잃어버렸는데 마치 일부러 부순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상당히 많이 손상을 입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4면의 불상 모두 양쪽 어깨에 불의(佛衣)를 걸치고 있으며 가슴에는 매듭 형태의 띠를 두른 것도 보입니다.
옷주름은 깊고, 가슴아래에서 양쪽으로 치켜 오르는 형태로 겹쳐 올라가는 머리 광배는 원형으로써 불꽃무늬와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답니다.
이는 백제 특유의 양식이라 하네요.

서산에는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이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을 찾아 보니 국보 제84호로서 보존상태는 물론이고 그 포스 넘치는 자태가 상당하더군요.
예산 화전리 사면불은 우리나라 최초의 석조 사방불로서 이 용현리마애여래삼존상과도 비교되는 소중한 불교문화유산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특히 백제미술사와 불교사 연구 분야에서 말이죠. 우리 문화재, 후손들을 위해 잘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해 봅니다.


<충청남도 예산군 봉산면 화전리 산61>
 

임정화님의 다른 기사 보기

[임정화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