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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국내에서 유일한 옹기명장, 전통예산옹기의 황충길님

4대째 160년간 가업을 잇고 있는 대한민국 옹기의 자랑

2014.01.26(일) 02:03:10 | 만석꾼 (이메일주소:rlaakstjr69@hanmail.net
               	rlaakstjr6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시골에 가면 양지바른 곳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정겨운 장독대를 볼수 있습니다. 이것만큼 시골 집 정취를 듬뿍 느끼게 하는것도 없죠.
시골도 도시화 되어 초가집도 사라지고, 구들장의 아랫목도 없어졌습니다. 절구통도 없고, 맷돌도 없습니다.

하지만 도시에 없는 장독대가 농촌에는 그래도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늘 친구처럼 농촌 시골집을 찾는이들을 반겨 맞아 줍니다.
 
옹기는 누구에게나 추억으로 다가오는 옛 정취의 소중한 아이콘입니다. 어릴적 시골집에서 숨박꼭질 하다가 깨먹기도 하고, 나이 들어서는 어머니가 담가 주시는 맛난 된장 고추장을 품어주는 근원이기 때문이죠.
 
나무로 엮은 울타리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오롯이 장독대를 지켜온 그것, 그리고 겨울이 되면 소복하게 내린 하이얀 눈을 머리에 이고 앉아 동치미를 꺼내기 위해 다가온 어머니의 꽁꽁 언 손을 반겨 맞아주던 그것.
모두 다 한겨울 장독대와 옹기에 얽힌 추억의 한자락입니다.
 
장독대의 옹기.

옹기는 물을 담아 놓았을 때 삼투압 현상으로 불순물을 빨아들여 그릇 벽에 붙거나 바닥에 가라앉혀 물을 맑게 하는 작용을 하며, 옹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탄소알갱이와 잿물유약은 쌀이나 보리 등의 씨앗을 넣어두어도 다음 해까지 썩지 않게 하는 방부제의 효능이 있습니다.

우리 음식은 김치와 간장, 된장, 고추장, 젓갈 등의 발효식품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안과 밖의 공기가 통하게 하여 천천히 발효되도록 하는‘숨 쉬는 그릇인 옹기’야말로 이들 식품 저장에 가장 적합한 용기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유일한옹기명장전통예산옹기의황충길님 1


황충길 명장님이 전통예산옹기에 대해 설명해 주고 계심

▲ 황충길 명장님이 전통예산옹기에 대해 설명해 주고 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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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예산에 가면 이 옹기의 주인공, 즉 전통옹기를 만드시는 대한민국 도자기 공예부문 제 98-23호 황춘길 명장이 계십니다.
예산군 오가면 오촌리에서 황춘길 명장의 이름을 걸고 전통예산옹기라는 기업 간판 아래 4대째 전통옹기를 만들어 내고 계신 분입니다.
 
황충길 명장은 지난 19998년 대한민국 도자기 공예부문에서 국내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옹기명장이 되셨습니다. 황 대표의 아버지께서는 지난 1958년 재래식 가마에 불을 때다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고 그 때 황 대표는 아버지를 붙잡고 울면서 다시는 옹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했던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람의 일이라는게 어디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인가요.
 

대형 옹기를 전통기법으로 제작하는 시범을 보이시는 황충길 명장님

▲ 대형 옹기를 전통기법으로 제작하는 시범을 보이시는 황충길 명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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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춘길 명장도 그렇게 ‘팔자려니’혹은 ‘하늘이 내려준 천직이려니’싶어 옹기를 구워 온게 어느덧 3대를 넘어 이제 4대째 대를 잇는 장수가업이 됐다고 합니다.
지난 1996년에는 냉장고용 김칫독 옹기를 만들어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으며 지금까지 전국 유명 백화점 등에 납품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황충길 명장의 이력을 잠깐 보겠습니다.
 
우선 1850년에 1대 황춘백님이 옹기를 시작하셨고, 아버지인 2대 황동일님이 전수를 받아 3대째 현재의 황춘길님에 이어 4대 황진영씨(대학에서 도예 공부 전공한 황충길 명장의 아들)가 지금 160년째 가업을 잇고 있답니다.
 

야외 전시장의 옹기를

▲ 야외 전시장의 옹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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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전시장 모습

▲ 내부 전시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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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유일한옹기명장전통예산옹기의황충길님 12


황춘길 명장께서는 1996년 제1회 농민의 날 공예부문 대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같은해 충남 발전상 수상, 1998년에 도자기 명인이 되셨으며, 같은해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이어 여러 수상 경력을 거쳐 2003년에는 프랑스 노르망디 국제 박람회에 출품해 감사패를 받았고, 2005년엔 제42회 무역의 날 수출탑 도지사상 수상, 2006년엔 한국 폴리텍대학 도자공예 명예교수가 되셨답니다.
 
그렇다면 전통옹기란 무엇일까요.
 
아주 오랜 옛날 신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은 진흙을 빚어 불의 기운을 쏘여 최초의 그릇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발전하여 오늘날의 옹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통옹기란 질 좋은 옹기제작용 점토를 이용해 각 지방의 기후조건과 환경을 맞춰 제작한 뒤 서서히 1차 건조를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소나무와 콩깍지를 태운 재에 나뭇잎이 썩어진 약토를 혼합하여 발효 시킨후 물에 섞어 오랜시간 삭혀 민들어진 천연 잿물을 발라 2차 건조과정을 거칩니다.
마지막으로 섭씨 1250도가 남는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내는 것을 전통옹기라고 합니다.
 

옹기 제작을 위한 재료 통

▲ 옹기 제작을 위한 재료 통


옹기 제작 기본 틀

▲ 옹기 제작용 점토


옹기제작 기본 틀

▲ 옹기제작 기본 틀


판매용 완성품 포장 완료

▲ 판매용 완성품 포장 완료


현재 예산전통옹기에서는 이렇게 100% 천연재료로 무공해 2인용 반상기, 냉장고용 김칫독, 맛 가마솥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울러 자연기법 그대로 주발세트, 밥공기, 국그릇, 양념통, 시루, 다기세트, 주병세트 등을 자연기법 그대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형 김장독, 간장독, 쌀독, 새우젓 독은 주문제작 형태로 만들어 내고 있답니다.
 
또한 옹기를 만들기만 하는게 아니라 우리의 전통옹기를 어떻게 만드는지 자라나는 새싹들과 일반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옹기제작 체험도 진행하고 있답니다.
 
옹기는 그냥 생긴대로 전부다 옹기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이게 보기에는 다 같은 옹기이고 항아리이고 김칫독 같지만 크기와 재질과 사용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옹기는 만드는 방법에 따른 재질상의 차이로 질그릇, 푸레독, 반옹기, 옹기, 오지그릇으로 분류되며, 모양에 따라서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운두가 높고 중배가 부르며 키가 큰 것은 '독'이라 하고, 위아래가 좁고 배가 부른 것은 '항아리'라고 합니다.
또 독보다 조금 작고 배가 부른 것은 '중두리', 중두리보다 배가 부르고 키가 작은 것은 '바탱이', 독의 뚜껑으로 쓰이는 굽 없는 접시 모양의 그릇은 '소래기', 둥글넓적하고 아가리가 쫙 벌어진 것은 '자배기'라고 합니다.
듣고 보니 옹기도 배울게 많은 것이죠?
 
어떤 일이든 신념과 가치라는게 중요하죠.
황충길 명장께서도 가업을 잇고자 하는 신념 아래 우리 몸에 가장 잘 맞는 옹기를 만드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오늘날까지 예산 전통옹기를 이끌어 오신 분입니다.

우리 고장에 이런 분이 계신게 자랑스럽습니다.

예산전통옹기 : 충남 예산군 오가면 오촌리 390번지
옹기체험 문의 : 041-332-9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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