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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겨울 추위 녹이는 뜨거운 삶터, 서천 물김 경매장

이제 명품 서천 김이 본격 채취되어 내년 3월까지 따낸다고 합니다

2013.12.23(월) 23:31:28 | 만석꾼 (이메일주소:rlaakstjr69@hanmail.net
               	rlaakstjr6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언제나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삶의 현장, 삶터는 활기참과 싱싱함을 넘어 몸과 마음이 펄떡거리는 느낌을 줍니다.
 
이른 새벽부터 진을 치고 기다렸다가 물건이 들어오자마자 시작하는 경매시장은 어떨까요?
서천 마량포구에는 지금 싱싱한 물김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추운 겨울바다에서 칼바람과 맞서 싸우며 바다에서 물김을 생산해 뭍으로 끌어 온 어민들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가격을 받고 싶어 할 것이고, 경매에 참가한 중도매상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사서 좋은 값에 팔고 싶어 하실 것입니다.
 
양쪽 다 창과 방패의 선의의 경쟁이고 생생한 삶터의 우리 충청남도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역군들이시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비바람과 눈보라와 싸우며 바닷가에서 고생하신 어민들이 좀 더 비싼 가격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서천 마량포구의 물김 경매현장에 새벽녘에 나가 보니 낮 11시부터 경매가 시작된다 하더군요.
 

물김을 실은 배가 마량포구 앞에 진을 치고...

▲ 물김을 실은 배가 마량포구 앞에 진을 치고...


아

▲ 어민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저마다

▲ 저마다 손놀림이 바쁘기만...


양식장에서 생산된 물김을 실은 배가 부두에 가득 들어와 있습니다.
수평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충남 서천의 김 양식단지에서 살을 에는 듯한 겨울 바닷바람에도 아랑곳 없이 물김을 따 온 어민들.
바닷물을 가르며 채취기로 2시간여동안 김을 뜯어내 뭍으로 가져온 것이라 합니다.
 
김 수확은 보통 11월 초순부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집니다.
올해는 그래도 김 생산량과 작황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고 하는데 가격도 나쁜 편은 아니어서 어민들의 마음이 그래도 좀 따뜻할것 같습니다.
 
 

겨울 추위도 녹이는 어민들의 땀방울이 보이는 듯

▲ 작업하느라 바빠서 겨울 추위도 녹이는 어민들의 땀방울이 보이는 듯

 

배에 싣고 온 물김을 큰 자루에 담는 작업 완료

▲ 배에 싣고 온 물김을 큰 자루에 담는 작업 완료


 

이제 물김을 크레인으로 끌어 올림

▲ 이제 물김을 크레인으로 끌어 올림


수많은 물김 선박이 항구에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배에 싣고 온 물김을 인부들이 자루에 퍼 담습니다. 이것을 뭍에 있던 큰 크레인이 쇠줄로 견인해 끌어 올리게 됩니다.
 
마량수협에서 물김 경매를 담당하는데 거대한 물김 특성상 건물내에서 차분하게 경매를 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물김 배가 밑에 정박한 가운데 그 바로 위 노상에서 진행을 하더군요.
 
 

경매가 앞으로 중도매상 집합

▲ 경매사 앞으로 중도매상 집합


드디어 10시 50분이 되자 경매준비를 합니다.

 

번호가 적힌 탁구공으로 순번 결정

▲ 번호가 적힌 탁구공으로 순번 결정


 

탁구공 순번은 '복불복'

▲ 탁구공 순번은 '복불복'


 

낙찰시 표시를 위한 번호표

▲ 낙찰시 표시를 위한 번호표


먼저 경매 시작 전에 번호를 써 넣은 탁구공을 바구니에 넣고 순번을 정하더군요. 그 순번에 따라 먼저 경매에 참가할 자격을 주고 시작합니다. 이유를 물어 보니 물김 경매는 다른것과 좀 달라서 나중에 경매가가 더 비싸지는 경우가 많아 공평하게 하기 위해 제비뽑기로 순번을 정하는거라 합니다.
 
작업복 차림으로 초조하게 서서 경매가를 기다리고 있는 어민들과 그 앞에서 손을 가린 채 금액을 썼다 재빠르게 지워 보이는 중매인들의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입니다.
 
겨울의 별미, 서천의 자랑이자 전국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마량어민들의 서천 물김 경매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물김 샘플과 낙찰자 번호표

▲ 물김 샘플과 낙찰자 번호표


정해진 순번대로 번호표를 받고 낙찰이 되면 해당 낙찰자의 번호표를 물김 샘플이 있는 바구니에 꽂아 놓습니다.
 
 

때깔 좋은 서천 물김

▲ 때깔 좋은 서천 물김


까맣거나 감색이거나, 특유의 때깔 좋은 물김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김의 품질과 상태 확인중

▲ 물김의 품질과 상태 확인중


경매는 계속 진행됩니다. 어민들이 수확해 온 물김이 많기 때문에 샘플별로 계속 낙찰자를 찾습니다.
 
 

낙찰자와 물김 샘플이 틀리지 않게 기록중

▲ 낙찰자와 물김 샘플이 틀리지 않게 기록중


경매를 담당하는 경매사 옆의 다른 직원분은 뭔가를 열심히 적고 계십니다. 예를 들어 A번 물김은 홍길동씨에게 낙찰, B번 물김은 임꺽정에게 낙찰 이라고 적어두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헷갈릴 일 없겠죠.
 
 

경매 열중

▲ 경매 열중


 

겨울추위녹이는뜨거운삶터서천물김경매장 1

▲ "자, 이번엔 이 김 경매입니다"


 

겨울추위녹이는뜨거운삶터서천물김경매장 2

▲ "보기만해도 때깔이 반짝이죠?"


마이크를 든 전문 경매사께서 뭐라뭐라 계속 외치며 싱싱한 물김을 들어 보이십니다.
 
 

겨울추위녹이는뜨거운삶터서천물김경매장 3

▲ "얼마를 써야 할까" 고민중


 

장고를 거듭...

▲ 장고를 거듭...


경매가를 적어야 하는 중도매인들의 고민(?)과 계산이 머릿속에서 치열하게 움직입니다. “얼마에 쓸까?”“얼마를 부를까”“너무 비싸지 않을까”
 
 

낙찰자 결정. 번호표를 꽂습니다

▲ 낙찰자 결정. 번호표를 꽂습니다


 

이 샘플은 7번 중도매인에게 넘어갔군요

▲ 이 샘플은 7번 중도매인에게 넘어갔군요


고민 끝에 마침내 낙찰자가 결정이 되어 번호표를 꽂습니다.
 
물김 경매는 그렇게 1시간 정도 진행되더군요. 이른 새벽에 차가운 바닷물살을 가르고 나가 물김을 생산해 온 어민들은 주변에서 삼삼오오 모여 만족스러운 물김 가격을 바라며 불을 쬐고 계십니다.
늘 그렇게 경매가 이뤄지며 우리 서해의 바닷가는 항상 싱그럽게 살아서 펄떡입니다.
 
이렇게 낙찰자가 결정이 된 물김은 세척과 숙성을 마치고 1차 가공된 다음 건조를 거치고 여러 공정을 지나며 우리들의 식탁에 올라 미각을 돋궈주는 조미 김으로 재탄생합니다.

 지금까지 명품 서천 김의 생생한 경매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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