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전라남도 완도에 가면 토말(土末) 즉 땅끝마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완도 근처에 있는 실제 지명인데 육지 최남단이라는 뜻이죠.
토말은 우리나라 뭍 지역 최남단이라는 뜻이지만 충청남도 서해바다 태안반도의 최남단은 어딘지 아시는지요?
태안반도는 벌써 이름부터 낭만을 느끼게 하고 생경한 이미지를 줄 것 같은 느낌인데 거기다가 최남단이라고 하니 새로운 뭔가가 하나 더 있을것만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태안군의 명소이자 태안반도 최남단 '영목항'을 소개합니다.
도민리포터가 이곳 영목항을 다녀온 중요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해마다 12월 31일만 되면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새해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기 위해 동해로 떠납니다. 해뜨는 동해로 말이죠.
그러나 해는 동해에서만 뜨는게 아닙니다. 서해에서도 해가 뜬다는 사실이죠.
충청남도 서해에서 해 뜨는 마을을 꼽으라면 당진 왜목마을을 지목합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왜목마을 말고도 이곳 영목항에서도 해가 뜬다는 것을 증거로 보여 드리고자 태안반도 땅 끝까지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해가 뜰거라는 기상 예보를 미리 접하고, 해를 잘 볼수 있는 그곳 모텔 방을 하나 얻어 잡은 후 알람을 맞춰 놓고 다음날 새벽이 오기를 뜬눈으로 기다렸습니다.
혹시 늦잠이 들어 알람마저 꺼버리고 계속 잘까봐 알람을 3분 단위로 3개를 맞춰 놓는 치밀함까지. ㅎㅎ
결국 영목항의 찬연한 일출을 촬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12월 14일 토요일 새벽에 말이죠.
정말 장엄한 일출이었고, 우리 서해 바다를 지켜주는 태양이 그렇게 웅장하게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가슴 벅찬 뭔가를 느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연말연시 새해 일출구경 계획을 그 먼 동해까지 가실게 아니라 영목항에서 하시기 바랍니다.
영목항 건너편으로 보이는 곳은 보령 땅이고, 저 멀리에서는 보령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영목항에서 새해 일출을 보면서 2014년 한해는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구상해 보세요.
우리가 이제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오늘을 바르게 정리하고 내일을 알차게 설계하려 한다면 우선 그동안 미루어 왔던 친척, 친지, 친구, 이웃들에게 전화부터 걸어 보세요.
문자 메시지라도 보내어 “2013년 한해 아쉬웠던거 다 털어 버리고 새해에는 행복만 가득하세요”라고 상호작용의 물꼬를 터 보세요.
돌아오는 12월31일, 태안반도 안면도의 땅끝마을 영목항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하시고, 태안의 맛 ‘게국지’도 드시고, 꽃지 해수욕장과 춘장대 해수욕장에서 바닷바람도 쐬시고, 근처 백사장항 수산시장에서 꽃게와 대하와 새조개도 맘껏 드시고 오세요.
금년 말 새해 초 일출은 태안반도 최남단 ‘영목항’입니다. 잊지 마세요. (내비게이션에 영목항이라고 찍는 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