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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안젤로 사물놀이에 빠지다 ­

기타연주자 김병석씨 꽹과리 배우러 귀국<br>민족음악원서 일주일 머물다 다시 파리로

2013.11.25(월) 16:15:20 | 무한정보신문 (이메일주소:jsa7@yesm.kr
               	jsa7@yesm.kr)

김병석씨가 이광수 명인과 환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병석씨가 이광수 명인과 환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클래식기타 하나 메고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던 청년이 22년이 흐른 뒤 사물놀이를 배우러 예산에 왔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여행업을 하면서 클래식기타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병석(47)씨가 예산군 오가면 민족음악원에서 일주일동안 머물며 꽹과리에 푹 빠졌다.

파리여행자들사이에 ‘파리 안젤로’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김씨가 처음 사물놀이를 접한 것은 한국이 아닌 프랑스에서였다. 10여년 전 한국의 사물놀이단이 파리 퐁피투센터 앞에서 공연을 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본 김씨가 통역을 해 공연을 성사시키고, 아프리카 젬버연주팀과 협연까지 이끌어낸 게 첫 인연이었다.

“정말 놀라웠어요. 한국의 사물놀이는 젬버연주에 맞춰 얼마든지 변주를 하고 맞추는데, 젬버는 사물놀이가 이끄는 소리에 따라오지 못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는 7년 전 민족음악원 이광수 원장의 파리 공연을 본 뒤, 사물놀이를 직접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꽹과리와 북, 장구, 징을 모두 구입하고 파리에 있는 ‘얼쑤’라는 사물놀이 동호회에도 가입했다.

“프랑스 사람들이 사물놀이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동호회 회원의 반 이상이 프랑스 사람인 걸 보면서, 우리소리인데 한국인인 제가 잘 모른다는게 화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더라구요”

매주 토요일마다 동호회에서 정기연습을 했지만, 제대로 배우고픈 갈증이 커져만 갔다.

“사물놀이의 매력은 다이내믹함입니다. 리듬의 변화가 재즈에 앞서죠. 그냥 보면 쇠붙이에 불과한 꽹과리의 소리에 정말 다양한 색깔이 있어요. 또 치는 사람에 따라 소리가 다 다릅니다. 사물놀이의 창시자이자 현역 연주자인 이광수 선생님의 공연은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7년만에 용기를 내어 선생님께 연락을 드리고 이곳에 머문 이유가 그것입니다”

3주 일정 으로 6년만에 귀국한 그가 무려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민족음악원에서 보내겠다고 하자, 그를 기다리던 한국의 친지와 친구들은 이해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를 한 16일 민족음악원을 떠나 친지들을 만난 뒤 25일 파리로 돌아갈 계획이라며 “이 곳에 더 머물면서 소리를 배우고 싶은데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파리에서 살면서 오히려 우리 걸 더 많이 찾게 돼요. 이번에도 해금을 사갖고 갈 계획입니다. 단소, 가야금도 연주하고 싶어요. 아마 제가 기타보다 국악을 먼저 만났으면 국악을 전공했을 겁니다”

국내 여러 언론과 기업, 행정의 프랑스 방문시 통역경험이 많은 그는 앞으로 한국문화의 전파자로서의 역할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류 바람을 일으킨 것이 K-pop이라고 알고계시는데, 사실 한류는 훨씬 이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사물놀이같은 국악공연과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2만여명의 한국인 입양인들이 한류에 큰 역할을 했죠”라며 “제가 매개체가 되어 국악공연팀들이 프랑스에서 우리소리를 들려주게 하고, 프랑스인들이 직접 한국에 와서 사물놀이를 배우며 우리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자주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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