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유의각'
여행을 하면서 계획하지 않았던 여행지를 발견하고 찾아가는 재미가 솔솔하다.
청양여행길에 우연히 이정표를 보고 찾아간 곳이 유의각인데 처음에 찾지를 못하고 그냥 지나쳐서 조금 더 가니까 농로길이 마지막이라 유턴을 하고 다시 나오는 길에 주택이 있어서 잠시 멈춰서 자세히 보니까 유의각이 보였다.
유의각은 충남 문화재자료이고 그 곳에 있는 전 박신용 장군 의대(傳 朴信龍 將軍 衣帶)는 중요민속자료로 관리되고 있는 소중한 문화재 자료이다.
단독주택 옆으로 있는 올라가는 계단이 유의각으로 가는 길이며, 유의각(遺衣閣)은 충남 문화재자료 제153호(지정일 : 1985. 12. 31)이다. 유의각은 조선 이조 때의 무관 박신용장군에게 조정에서 내려주었다고 전하는 유의(遺衣)를 보관하는 곳으로, 1885년(고종 22년)에 후손들이 건립하였다.
전 박신용 장군 의대(傳 朴信龍 將軍 衣帶)에 대한 설명으로 중요민속자료 제110호(지정일 : 1980년 8월 1일)로 지정되어 있는데 색다른 문화재를 보면서 오늘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이 민속자료는 조선시대 인조가 무신 박신용 장군에게 내려주어 살아 있을 때 입었던 의복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 18세기의 것으로 밝혀졌으며 비단과 모시로 만들어진 4점이다.
유의각은 잠겨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밖에 있는 설명서를 읽고 나니 소박하지만 우리고장의 아주 특별한 문화재라는 생각이 든다.
▲ 관복 모습
관복(官服) 1점은 목둘레는 깃을 만든 단령(團領)이고, 북청색 모시로 만들어졌으며, 흉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 청천익 모습
청천익(靑天翼) 1점은 옷감은 푸른색 명주이며, 동정을 한가지로 만들었다.
천익은 철릭 또는 첩리(帖裡)라고도 하는데 청과 홍 두 종류가 있으며 왕의 행차 수행이나 전쟁 중에 장수들이 입던 옷으로 위는 저고리, 아래는 치마로 되었다.
▲ 홍천익 모습
홍천익(紅天翼) 1점은 청천익과 비슷한 크기이며, 붉은 벽돌색의 명주이다.
▲ 전복 모습
전복(戰服)은 평복 위에 걸쳤던 것으로 옷감은 명주이고, 짙은 보라색으로 되어 있으나 속과 동정은 흰색의 천을 사용하였다.
▲ 유의각 출입문
유의각은 의외로 정리가 잘 되어 있었으며 문은 닫혀 있어서 아쉽게도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으며 충신에 대한 현판도 걸려 있었다. 유의각 출입문은 1731년(영조 7년)에 건립한 충신 정려문으로 3칸의 솟을대문이다.
▲ 유의각 모습
담장 넘어로 어렵게 유의각이라는 현판을 볼 수 있었다.
유의각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며 주위에 담장을 둘렀고, 유의각에 봉안된 유의는 단령, 청천익, 홍천익, 전복 등 4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새긴 비(碑)를 세웠는데 비문은 이설이 지었다.
유의각을 한 바퀴 돌면서 나오니까 비석도 세워져 있었으며, 박신용장군의 호는 택수, 본관은 죽산이고 황해도 백천에서 출생하여 세살 때부터 이곳 외가에서 성장을 하였다.
그 후 1618년(광해군 10년)에 무과에 급제하여 1627년(인조 5년) 정묘호란 때 선전관(宣傳官)으로 의주에서 후금(後金)과 싸우다가 순결하였고, 이에 공훈을 표상하고자 관복을 하사하였다.
유의각 찾아가는 길 : 충남 청양군 운곡면 유의각길(청신로 34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