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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춘포 맥 잇기, 청양춘포짜기

2013.11.04(월) 08:52:47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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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의 춘포는 조선 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1940년경부터 청양의 춘포시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하였으며 집집마다 춘포짜기를 전문으로 하였다. 옛방식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 청양춘포는 누에고치에서 직접 실(명주)를 뽑아 얼레에 감고 날틀에 날아 치자물을 먹이고 배틀에 도토마리를 올려 잉아를 걸어 명주실과 모시로 옷감을 짜는 방식으로 봄에 주로 입는 옷이라 하여 춘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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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여행을 계획하면서 청양춘포짜기는 청양지도를 보면서 호기심이 생겨 찾아간 곳이다. 도로가에 청양춘포짜기라고 적힌 커다란 표시판을 보고 후덕리 마을로 들어가서 동네분에게 집을 여쭤보고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백순기 선생님댁 앞에는 가을 고추가 태양열을 받고 바삭하게 말려지고 있었다. 오래되었지만 집 규모를 봐서 예전의 부유했던 살림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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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사를 곱게 하고 마당으로 들어서니 양지바른 곳에 백순기 기능장께서 앉아 계시고 남편이신 이상준 옹께서 사위와 함께 마당에 널어진 콩을 추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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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일하고 계셔서 불편해 할까 염려를 하였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간혹 찾아오는 듯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백선생님은 86세 고령으로 남편인 이상준 옹께서 하시던 일도 멈추고 청양 춘포짜기에 대하여 설명과 함께 여러가지 물품과 책자등을 직접 설명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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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바로 옆에 있는 방으로 먼저 안내를 해주셨다. 방안에는 향토박물관에서 본 여러 가지 춘포짜기 도구들이 즐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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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명칭을 가르켜주며 설명해주시는 이상준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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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포짜기 배틀

작업방에는 4대째 써온 물레 등 각종 길쌈도구가 마치 박물관처럼 빼곡히 쌓여 있다. 현재 청양춘포짜기는 초대 기능 보유자였던 양이석 선생에게 기능을 물려받은 백순기 선생님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5대째로 며느리 김희순씨가 춘포짜기 후계자로 지정되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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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춘포짜기를 하고 계시는 백순기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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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도구들

춘포짜기는 명주실과 모시를 혼합해서 짜는 방식이 희귀하여 다른지방에서는 볼 수 없다고 한다. 누에에서 실이 나오는 것도 신기한데 이렇게 곱게 실이 뽑아져 나온다는 게 장인의 손길로 이어져야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춘포는 준비기간을 합쳐 1년에 혼자 2-3필(1필 40자) 정도 짤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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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안방으로 안내하여 그동안 받은 각종 상장과 인증서, 사진 등을 보여주셨다. 세월이 고스란히 베어 있는 춘포짜기의 흔적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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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잡지등에 언롤매체에 인터뷰기사를 설명해주는 이상준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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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와 모시가 만나면 춘포가 된다.
춘포는 명주와 모시가 결합한 100% 자연산으로 모시처럼 시원하고 거친 느낌과 명주의 부드러운 광택이 어우러져 최고급 여름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가볍고 통기성도 좋으며 옷맵시가 뛰어나 아름다운 선을 보여주고 있고 내구성 또한 뛰어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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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에서 짜여지기 까지는 많은 공정이 필요한 춘포는 옛말에 '명주옷을 해 입으면 사촌까지 훗훗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당시에 명주옷과 이불을 해가는 것이 대단한 예물이었다고 한다.

선녀의 날개옷보다도 더욱 아름다운 춘포가 공을 들여 만든 아름다운 옷을 옛 선조들이 아껴서 떨어질 때마다 조각조각을 이어 붙여 가면서 입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요즘 우리들은 너무 쉽게 사고 입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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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 한올마다 정성 들여 춘포 모시를 짜는 모습은 우리 어머니들이 안고 살았던 한과 넋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이어진 우리 전통문화는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것 같다.

청양춘포짜기 충남 청양군 운곡면 후덕리 701(후덕동길 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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