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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폐기물 반대” 예산군 대술면민 총궐기

대술 화산천은 예산읍민 식수원…남의 일 아니다

2013.10.14(월) 11:18:31 | 관리자 (이메일주소:dk1hero@yesm.kr
               	dk1hero@yesm.kr)

삭발을 하려는 궐곡리 신양순(가운데) 이장과 이를 만류하는 아주머니들이 서로 부둥켜 잡고 울부짖고 있다.

▲ 삭발을 하려는 궐곡리 신양순(가운데) 이장과 이를 만류하는 아주머니들이 서로 부둥켜 잡고 울부짖고 있다.


10여대의 버스에서 쏟아져 나온 분노한 대술면민들이 사정없이 예산군청 앞으로 몰려들었다. 허리가 굽을 대로 굽은 노구도, 당장 먹고 사는 일이 걸린 가을걷이도 이들의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저마다 검고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손팻말을 든 대술면민들의 입에선 “폐기물매립장, 폐기물처리장 결사반대”를 부르짖는 목소리와 “군수님, 의장님 제발 대술을 살려달라”는 간절한 호소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애원도 잠시, 대술면민들은 “성난 민심을 받아들이지 않고 안일무사한 행정으로 폐기물매립장과 처리장을 허가한다면 우리는 생존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천명했다.

대술면민들의 결연한 투쟁의지는 곧장 행동으로 이어졌다. 박응수 대술면번영회장이 삭발을 시작했다. 주민들도 하나둘 머리를 깎았다.

희고 검은 머리칼이 바닥에 수북이 쌓일 때쯤, 온몸으로 폐기물매립장과 처리장을 막아내겠다는 남정네들을 따라 길게 묶은 머리를 자르려던 아낙들은 결국 울분을 견디지 못하고 메마른 눈물을 떨어뜨렸다.

소매로 눈가를 훔친 궐곡리 신양순 이장은 미처 닦지 못한 눈물을 매달고 천천히 ‘예산군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읽어 내려갔다. “사랑하는 예산군민 여러분, 두 주먹 불끈 쥐고 폐기물매립장과 처리장을 막아냅시다. 귀여운 우리 아이들이 먼 훗날까지 환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결사투쟁합시다”

박응수 대술면번영회장이 폐기물매립장과 폐기물처리장에 맞서는 결연한 투쟁의지를 다지는 삭발을 하고 있다.(왼쪽) “폐기물매립장, 폐기물처리장 결사반대” 대술면민들이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오른쪽).

▲ 박응수 대술면번영회장이 폐기물매립장과 폐기물처리장에 맞서는 결연한 투쟁의지를 다지는 삭발을 하고 있다.(왼쪽) “폐기물매립장, 폐기물처리장 결사반대” 대술면민들이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오른쪽).


청정지역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와 시산리에 폐기물매립장과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서려한다는 소식을 접한 대술면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대술면민 400여명은 10일 예산군청 앞에서 대규모로 ‘대술면 폐기물매립장·폐기물처리장 설치반대 결의대회’를 갖고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투쟁행렬에는 폐기물매립장·폐기물처리장 설치반대추진위원회를 비롯해 주민자치위원회와 이장단협의회, 번영회, 노인회, 남녀농업경영인회, 남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남녀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 생활안전협의회, 농촌지도자회, 자유총연맹, 생활개선회, 적십자봉사회 등 대술면내 거의 모든 단체가 참여해 목소리를 높였다. 멀리 재경향우회까지 힘을 보태 대동단결한 ‘대술의 힘’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대술면민들은 이날 “우리는 오로지 생존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마지막 황새 서식지이자 조상대대로 살아왔던 청정지역 대술땅에 냄새나고 오염되는 폐기물매립장과 처리장을 원천봉쇄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특히 폐기물매립장과 처리장의 허가권을 쥐고 있는 행정을 향해 “폐기물매립장과 처리장이 허가된다면 이장을 비롯해 새마을지도자와 부녀회장 등 대술면내 모든 단체의 구성원들이 일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또 “대술에서 시작된 물이 예산군민이 마시는 식수의 원천이다. 예산군민 여러분도 절대 방관해서는 안된다”며 지역사회의 동참을 호소했고, 집회장을 찾은 조병희 의장과 성실제 의원을 비롯한 군의원들과 고남종·김용필 도의원은 한목소리로 “주민들의 편에 서서 폐기물매립장과 처리장을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예산군청 앞에서 집회를 마친 대술면민들은 예산읍내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예산군청 앞에서 집회를 마친 대술면민들이 예산군민들의 젖줄을 지키려는 투쟁의 행렬에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며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 예산군청 앞에서 집회를 마친 대술면민들이 예산군민들의 젖줄을 지키려는 투쟁의 행렬에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며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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