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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가을이 더욱 반가운 그녀들

마르지 않는 생각·이야기샘 ‘퐁퐁’<br>매주 책 속 여행 떠나는 독서모임 ‘문학여행’

2013.10.15(화) 11:16:15 | 뉴스서천 (이메일주소:clxk77j@naver.com
               	clxk77j@naver.com)

독서모임 ‘문학여행’ 회원들

▲ 독서모임 ‘문학여행’ 회원들


유난히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여름이 지나간 후 찾아온 독서의 계절, 가을이 더욱 반가운 그녀들은 매주 월요일 여우네 도서관에 모여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독서모임 ‘문학여행’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 이날 여우네도서관으로 찾아갔다. 문학여행 회원들이 함께 책을 읽기도 하고 문학기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좋은 영화를 함께 보기도 하며 마음의 양식을 서로 나눈 지도 벌써 5년째다. 최근에는 아이들과 함께 태백산맥문학관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회원들은 모임 시간이 되면서 각자 손에 책 한 권씩을 들고 나타났다. 이들은 함께 정한 하나의 책을 읽고 월요일 저녁 함께 모여 그 책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며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번에 함께 여행을 떠난 책은 사데크 헤다야트가 쓴 ‘눈먼 부엉이’(배수아 번역/문학과지성사)이다.

이 책은 한 가난한 예술가가 자신의 영감의 원천이자 동시에 절망의 원천이 되는 한 여인의 시체를 암매장한 뒤 술과 아편의 힘을 빌려 생생하고 무시무시한 신기루의 세계로 빠져드는 초현실주의 소설이다. 억압의 시대, 인간 존재의 본질적 부조리와 화해하지 못한 작가의 고통과 고독이 나타난 이 작품은 사데크 헤다야트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그는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이렇듯 ‘죽음’이라는 소재를 안고 있는 작품인 탓에 이날 문학여행에서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갔다. 하지만 그녀들이 나누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히 ‘두려움’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칸칸이 꿰어진 기차처럼 다양한 이야기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요즘은 죽음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게 아니라 죽음 이후의 상황에 대한 작품들이 많아진 것 같다”라는 한 회원의 말을 시작으로 작가가 책 속에서 그리고 있는 죽음에 대한 각자의 느낌부터 다른 작가들이 또 다른 작품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 그 작가들이 그런 시각을 가지게 된 각 나라들의 자연적 배경, 글이 쓰인 그 나라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 등 한 가지 단어에서 시작되는 그녀들의 ‘생각의 샘’은 그칠 줄 몰랐다.

그녀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같은 책을 놓고 억압된 감정, 삶에 대한 애착, 자신의 상황 등 각자의 생각과 느낌,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소설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한 그녀들의 여행은 어느새 세상을 달리한 가족들의 이야기, 또 그 가족들을 보내고 이 세상에 남아있는 또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로 더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건강에 대한 이야기에서 면역력의 중요성, 건강에 좋다는 ‘구찌뽕’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녀들의 문학여행은 책 속 세상에서 가족, 마을, 숲, 앞으로의 세상 이야기 그리고 다시 책 이야기 등 그녀들의 대화는 산으로 바다로 그야말로 ‘자유로운 여행’이었다.

다음 이어지는 여행지는 정유정 작가의 ‘28’, 위화 작가의 ‘제7일’, 할레드 호세이니 작가의 ‘그리고 산이 울렸다’로 정해졌다.
그렇게 깊어가는 가을밤, 그녀들의 책 이야기는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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