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는 안국사라는 절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찰은 대개 부처님의 힘을 빌어 백성을 구제하고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소중한 뜻에서 창건 되었고, 실제 그것을 행동으로도 옮겼습니다.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은 대표적으로 임진왜란 등에서 보여준 승병들의 목숨을 건 눈부신 활약입니다. 이렇게 지어지고 활동한 절들을 일컬어 호국사찰, 호국종찰이라고 불렀습니다.

당진의 안국사 역시 보물 제100호인 안국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을 간직하고 있는 호국사찰입니다. 안국사(安國寺)라는 한자어만 봐도 그 의미가 금세 다가옵니다.

당진군 정미면에 있는 안국사는 창건 연대에 관해서는 관련 기록이 없어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으나, 석불입상과 그곳에서 발견된 기와의 파편 등을 볼때 백제 말엽에 창건된 절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고려 현종 21년(1030년)에 거란족의 침입으로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기위해 중창된 천년 고찰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조선시대에 폐사되었던 것을, 1929년 승려 임용준이 주지가 되어 다시 일으켜 세웠으나 곧 또다시 폐사되어 현재는 터(안국사지)와 삼존입상 등만 남아 있습니다.

▲ 안국사지 앞 정원 돌계단
 

▲ 일주문을 연상케 하는 석조 조형물

안국사지 앞에는 돌로 만들어진 정원이 있고 일주문 처럼 연상되게 돌과 돌 사이에 큰 돌을 올리고 돌계단을 만들어 운치가 있습니다.
 

▲ 안국사지의 보물 제100호 석조여래삼조존입상

현재 안국사지에는 보물 제100호 안국사지 석조여래 삼존입상, 제101호 석탑, 그리고 도지정 기념물 제163호 매향암각이 있습니다
 

▲ 삼존입상중 본존불이 우뚝 큰 키를 자랑하는 옆모습

보물 제100호인 높이 5m에 가까운 큰 석불입상은 머리에는 커다란 사각형의 갓을 쓰고 있으며, 얼굴은 신체의 비례상 큰 편입니다.

불상의 몸은 대형화되었는데 인체의 조형성이 감소되어 네모난 기둥 같은 느낌을 줍니다.

또 팔과 손을 붙여 오른손은 가슴에 대고 있으며, 왼손은 배에 붙여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고 있는 모습입니다.
 

▲ 뒤에서 본 삼존불. 멀리 산과 들을 굽어보는 좌우에는 협시보살이 있음.

좌우에는 본존불을 모시는 보살상이 있는데, 오른쪽 보살은 허리까지 묻혀 있고 왼쪽 보살은 머리만 파괴되었을 뿐 형식은 본존불과 같습니다.

각각의 크기를 살펴보면 대좌에서부터의 높이가 중앙 본존불이 580㎝, 서편의 우협시보살이 322.6㎝, 동편의 좌협시보살이 현존 높이 292㎝정도 됩니다.
 

▲ 절터와 삼존불을 모시고 있음을 알리는 석비.
 

▲ 삼존불과 함께 있는 석탑
 

▲ 안국사지에 있는 매향암각
 

▲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를 담아 쌓아 올려진 돌탑들
 

▲ 안국사지에 새로 들어선 요사채
 

▲ 새로 지어진 안국사 절의 본채

이 석조여래삼존입상은 그동안 하반신이 약 70∼60cm 정도가 땅속에 묻혀 있었으나 2011년에 복토제거와 주변 정비사업에 의하여 삼존입상의 섬세한 연화좌대와 무릎 이하 부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현재의 모습으로 정비된거라 합니다.

전체적인 자태가 섬세하고 소박한 것으로써 현재 국사 교과서에 기재돼 있다고 하네요.

원래 절터에는 금당(석불입상을 보호하던 보존각)이 있었지만 화재로 소실되어 당진시에서는 곧 요사채 발굴과 금당정비사업을 완료할 거라 합니다.

국가 보물제 100호인 귀중한 문화재 석조여래삼존입상이 있는 안국사지는 <충남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 산102-1번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