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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새벽 4시, 뜨거운 삶의 현장을 찾아서

생동하는 천안 농수산물 경매시장

2013.08.01(목) 22:54:43 | 임정화 (이메일주소:dsfjkjfsjf@hanmail.net
               	dsfjkjfsjf@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의 경제와 가정의 살림살이를 일구기 위해 새벽을 여는 사람들, 더불어 세상을 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밥 집으로 출근하는 아주머니, 리어카를 끌고 나서는 할아버지, 직장인들의 아침 밥을 준비하는 해장국집 사장님, 골목길 쓰레기를 치워 주시는 환경미화원분들, 주민들 건강을 지켜주는 우유 배달 아줌마, 신문을 돌리는 고등학생 등등...
 모두 다 소중한 우리 이웃들입니다. 모두 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사는 치열한 삶의 터전의 주인공들이십니다.

 새벽을 여는 분은 이 밖에도 많은데 저는 이번에 천안시 농수산물 경매 센터에 다녀 왔습니다. 새벽녘, 여명을 밝히는 농수산물 경매시장의 생생한 열기를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한여름 무더위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치열하고 뜨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서민들의 진솔한 삶의 현장이었으며 그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분들, 그분들의 하루를 여는 거친 숨소리를 직접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경매시장 전광판

▲ 경매시장 전광판. 품목은 수박.
 

2명의 경매사가 경매 주문 시작

▲ 2명의 경매사가 경매 주문 시작
 

전국에서 올라온 수박

▲ 전국에서 올라온 수박
 

경매에 참가한 상인들의 분주한 움직임

▲ 경매에 참가한 상인들의 분주한 움직임
 

일반인들은 알지 못하는 어떤 숫자들

▲ 일반인들은 알지 못하는 어떤 숫자들
 

수박의 당도를 보기 위해 즉석에서 하나를 잘라 시식

▲ 수박의 당도를 보기 위해 즉석에서 하나를 잘라 시식
 

주문표

▲ 출하내역 경매 주문표


 농수산물 경매시장의 새벽은 그야말로 눈치코치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더군요, 경매사가 일반인들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어떤 말을 쉴새 없이 쏟아 냅니다. 그러면 중도매인들과 소매인들은 과일을 담은 거대한 박스에 매직으로 뭔가 쓰며 지나갑니다.

 아니면 PDA단말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거기에 뭔가 숫자를 입력합니다. 잠시후 낙찰자가 결정 됩니다.

 이분들이 생업의 현장에서 새벽 4시부터 이곳 경매시장에 구름처럼 몰려들어 경매를 시작하고, 소비자인 우리들에게 팔기 전 가장 좋은 과일을 구입하는 과정은 그렇게 생경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다른 경매 시작

▲ 또 다른 경매 시작
 

이번에도 눈치코치 빠르게.

▲ 이번에도 눈치코치 빠르게. 한쪽에선 경매 끝내고 여유.
 

뭔가 계산도 하고 따져도 보며.

▲ 뭔가 계산도 하고 따져도 보며.


 이분들이 들고 다니는 PDA 단말기를 보면서 경매시장도 이젠 디지털시대이구나 하는 생각더 해 봅니다. 어떤 경매사님에게 물어보니 PDA단말기를 사용한지는 오래 되었다고 하더군요.

 낙찰된 과일 박스에는 중도매인의 이름표가 붙어나가고 그걸 모아 지게차로 실어 곧바로 트럭에 옮겨 싣습니다. 모든 과정이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착착착 일사천리로 진행되며 서로간에 주어진 약속과 방식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또 다른 경매와 전광판

▲ 또 다른 경매와 전광판
 

사람들이 대거 참여.

▲ 사람들이 대거 참여.
 

경매도 디지털 시대. PDA로 경매.

▲ 경매도 디지털 시대. PDA로 경매.
 

경매에 나온 복숭아

▲ 경매에 나온 복숭아
 

맛있게 생긴 자두

▲ 맛있게 생긴 자두
 

알알이 검붉은 포도

▲ 알알이 검붉은 포도
 

참외의 외출

▲ 참외의 외출
 

기록도 꼼꼼히.

▲ 기록도 꼼꼼히.


 여기서 중도매인의 역할에 대해서도 한가지 배웠습니다. 농수산산물도매시장에서 중도매인은 소매상과 소비자를 대신해 경매에 참가하고 물량을 낙찰 받아 중개와 판매를 담당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저 도매인과 소매인들이 나서서 모든 것을 경매로 받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중간에 중도매인의 그런 역할이 있다고 하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중도매인은 자신이 원하는 좋은 물건을 제값에 매입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맡고 있다고 하네요. 그런 중도매인에게 소매인들이 주문을 낸다고 합니다.

 어느 사회건 그런 메카니즘은 다 있는것 같습니다. 즉 전문분야의 전문가가 따로 있게 마련인거죠.

낙찰 받은 상품을 이젠 가져가기 위해 밖으로 이동

▲ 낙찰 받은 상품을 이젠 가져가기 위해 밖으로 이동
 

경매장 안에서 트럭으로 바로 실어 가기도.

▲ 경매장 안에서 트럭으로 바로 실어 가기도.


트럭으로 과일을 싣고 다니며 판다는 한 소매인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복숭아와 참외, 그리고 수박을 경매로 사러 오셨다고 합니다.

 트럭 장사라고 우습게 보지 말라고 하시길래 같이 웃었습니다. 이분에게는 철학이 있었습니다. 비록 트럭 장사지만 과일만큼은 경매시장에 새벽 4시에 나와서 가장 신선하고 최고의 품질인 것을 사다가 판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과일을 가져다가 팔자 자신의 트럭을 기다리는 단골 손님들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일종의 팬입니다. 제가 농담으로 “트럭 과일 팬카페 만드셔도 되겠어요”라고 하자 절더러 카페 하나 만들어 달라 하십니다.

새벽 4시에 시작해 날이 밝은 아침 7시. 과일을 트럭으로.

▲ 새벽 4시에 시작해 날이 밝은 아침 7시. 수박을 트럭으로 싣기위해 '어영차'
 

옥수수와 다른 야채 과일을 실어 놓은 소매 트럭. 돈좀 많이 버셨으면.

▲ 옥수수와 대파 등 다른 야채 과일을 실어 놓은 소매 트럭. 돈좀 많이 버셨으면.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서민들이 얼마나 열심히 사시는지 다시 알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과일 때깔만 봐도 당도가 보인다는 분, 생산자 이름과 생산지를 기억해 뒀다가 믿고 구입한다는 분, 품질이 좋아서 값이 비싸고 이득이 덜 남더라도 무조건 최상품만 사가신다는 분...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배운것도 많고 교훈과 감동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천안의 농수산물 경매시장에 들르시는 모든 도소매 상인, 거기에 납품하는 전국의 모든 농가 농민들 모두 대박 나시고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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