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도 벌써 7일입니다. 어제는 온 국민이 그냥 쉬는 국경일이 아니라 순국 선열들께 감사의 마음을 갖자고 정한 현충일이었습니다.
태극기도 달고, 현충원 참배도 하고... 많은 분들이 그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졌던 하루였을걸로 생각합니다.
6월은 다 아는바와 같이 어제 같은 현충일이 아니라 해도 한달 내내 호국 보훈의 달입니다.
국가는 산소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만약 우리가 일제의 총칼앞에 굴복해 오늘날까지 그 식민국가가 되어 있다면 어떠했을까요? 우리는 식민지의 핍박아래 살거나 전세계로 유랑을 떠다니는 절망적인 민족이 됐을 것입니다.
그래도 순국선열들이, 그리고 그 많은 외침속에 수많은 애국 선각자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낸 우리 국가가 늘 온전하게 있으니까 우린 오늘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그 소중함을 잘 모릅니다. 산소가 없으면 몇분만에 곧 쓰러져 죽지만 항상 산소가 가까이 있으므로 산소의 소중함을 모르듯, 우리는 국가의 소중함을 잘 까먹는 것입니다.
어제는 저도 가족 모두 이곳 논산에서 아산 현충사까지 다녀 왔습니다. 충무공을 뵈러 말입니다.
전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전무후무한 기록, 23전 23승 무패. 바다에 수장시킨 왜군의 숫자는 헤아리기조차 어려웠던 당신의 신적인 존재감. 이걸 뭘로 다 설명해야 할지.
그저 가슴만 뭉클하고 위대하고 너무나 자랑스러운 선조이십니다.
자~아, 이제부터 현충사에 들어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함께 왜군을 무찌르러 가겠습니다.
▲ 전황도
맨 먼저 임진왜란 당시 남서해의 우리 수군의 위치와 배치도입니다. 저기 빨간색으로 표시된 ‘명량대첩’ 글씨 보이실겁니다. 벌써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 사부유서
이것 사부유서는 충무공께서 전라죄좌수사로 계실 때 받은 유서입니다. 유서란 임금이 군 지휘권을 가진 장군에게 내렸던 명령서인데 이 유서를 내릴때는 발병부를 함께 주었다고 합니다.
▲ 비격진천뢰
이것은 비격진천뢰입니다. 본격적으로 해전을 벌일때 둥근 공 모양의 원통형 완구에 화약을 넣고 심지에 불을 붙여 발사한 뒤 땅에 떨어진 후 터지게 하는 일종의 시한폭탄이었다 합니다.
▲ 현자총통
그리고 이건 현자총통입니다. 천자, 지자총통 다음으로 큰 화포인데 이걸 거북선과 판옥선에 싣고 장착하여 화포를 이용해 왜군의 배를 아작낸 것입니다.
▲ 우리 수군 미니어처
보시다시피 맨 뒤는 우리 수군의 지휘관인 이순신 장군과 다른 장수들이고 배 안에서는 전투가 한창입니다. 저 쪽에는 왜군의 배가 보입니다.
▲ 왜군에게 화포공격
왜군에게 화포 공격을 하느라 정신 없습니다. 모두 현충사에 실사 제작해 넣은 미니어처인데 미니어처만 봐도 당시 전투의 긴박성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 거북선 내부모습
거북선 단면도, 다른 어떤 말도 필요치 않은 함선입니다.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걸작이며 왜군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 지휘관 깃발
거북선에 걸렸던 지휘관 깃발입니다. 이 깃발만 봐도 왜들이 오금을 저렸다고 합니다. 꽁무니 빼느라 정신없었을 것입니다.
▲ 충무공의 장검
엄청나게 큰 장검입니다. 이것을 직접 사용하셨다기 보다는 항상 옆에 두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정신수양에 활용하신것입니다.
▲ 임진장초
임진장초입니다. 장군께서 조정에 수군의 현황과 전장 상황등을 적은 장계를 올린 것을 다른 사람이 옮겨 적은 것이라 합니다.
▲ 유성룡의 징비록
징비록, 다 아실것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 겸 도제찰사로 전란을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던 서애 유성룡이 전쟁이 끝난 후 이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후손에게 타일러서 다시는 그런 불행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 현충사를 찾은 관람객
현충사에는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가르침이 될것이니다.
▲ 활쏘기 체험
현충사 관람을 마친 후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이렇게 활쏘기 체험장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 우리의 신, 성웅 이충무공 영정
이젠 마지막으로 꼭 한번 더 뵙고 나와야 하는 분, 처음 들어갈 때 보았고 한번 더 뵙고 감사의 묵념을 드리고 나와야 하는 분. 당신, 이충무공 영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후손은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나라를 잘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충무공뿐만 아니라 지난 무수히 많은 세월동안 우리는 일본에 의해 국권을 빼앗겨 더할 수 없는 시련을 감수해야만 했으나 수많은 애국선열들이 그들의 무력과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민족의 자존을 지켜내셨습니다.
이번 한달 동안만이라도 그분들의 충혼과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