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에는 여러 문화재와 국보, 보물들이 있는데 서해 천수만과 안면도를 비롯해 태안반도 동서남북을 다 조망할수 있는 백화산에 국보 제 307호로 지정된 태안 마애삼존불을 알현할수 있다고 하여 마침 휴일인 오늘 태안엘 갔습니다.
이 못난 후손이 선조들의 이런 위대한 예술품을 공짜로 만날 수 있는 것도 영광이려니와, 산에 오르다 보면 건강도 챙기고 마음도 가벼워져 일석삼조를 얻게 됩니다.
백화산 역시 그냥 산이 아니라 태안8경중 제1경이라 하더군요. 이 산에는 왜적을 막기 위해 산성이 축조되어 과거 태안지역 방어의 중요 역할을 했다 합니다. 역시 가 보니 산성의 흔적도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 도로변에 마애삼존불과 태을암, 백화산성을 올라가는 이정표가 보이고
차를 타고 가다 보니 이렇게 국보와 백화산성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안내표지가 나옵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간 후 차를 세우고 등산을 시작합니다.
▲ 한적하고 시원한 등산로 초입
등산로는 이렇게 한적하면서도 숲속의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까지 만들어줘 여간 좋은게 아니었습니다. 굳이 썬크림 같은거 바르지 않아도 문제될게 없을 정도였답니다.
▲ 태안반도 사방을 조망할수 있는 백화산 정상
▲ 태안읍 전경이 한눈에...
열심히 걸어 백화산 정상에 오르자 산성과 함께 숲속에서의 자연미를 맛볼수 있고,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태안반도 동서남북을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한마디로 가슴이 뻥 뚫리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 축성의 형태가 남아있는 백화산성
백화산에서 옛 산성의 흔적을 보면서 선조들이 나라와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이 높은 산에까지 올라와 축성을 하고 방어진지를 만든 것에 새삼 숙연해 짐을 느낍니다. 이 산성은 고려 충렬왕때 쌓은거라 합니다.
백화산성에서 숨호흡을 가다듬은 후 이제 오늘의 목적지인 백제시대 최고의 걸작 국보 제307호 태안 마애삼존불을 알현하러 갑니다.
▲ 마애삼존불을 바로 아래에 있는 사찰, 태을암 대웅전
이 국보는 태을암이라는 사찰 바로 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태을암은 수덕사 말사인데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하네요.
▲ 마애불을 모시고 있는 누각입니다. 저기 삼존불중 왼쪽 협시보살님도 보입니다.
태을암을 지나 산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약간 올라가니 드디어 마애삼존불을 모신 누각이 보입니다.
▲ 삼존불 앞에서 불공을 드리는 스님
먼저 와 계신 태을암의 비구니 스님이 불공을 드리고 계십니다. 그 숙엄함에 기도를 다 끝낼때까지 기다렸습니다.
▲ 드디어 알현한 마애삼존불
스님의 합장 기도가 끝난 후 다가서 보니 정말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오랜 시간을 묵묵히 견뎌 온 큰 바위에 새긴 삼존불상의 위엄.
원래 태안 마애삼존불은 보물이었지만 나중에 서산 마애불보다 더 오래전에 만들어졌다는게 밝혀져 국보로 승급 되었다고 합니다.
▲ 삼존불증 중앙의 본존불
▲ 왼쪽의 석가여래
▲ 오른쪽의 약사여래
이 마애삼존불은 중앙의 본존불, 양쪽에는 협시보살을 배치했는데 중앙의 보살은 작고 양쪽 협시보살의 크기가 큰 것이 남다른 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 태을동천이라 쓴 한문(하늘로 통하는 길?)
그리고 삼존불이 있는 건너편 바윗돌에는 이렇게 태을동천이라는 한문이 음각되어 있습니다. 하늘로 통하는 길이라고 해석해야 하나요?
▲ 용도를 알수 없는 바둑판 모양의 바위에 새긴 조각
또한 그 뒤로 올라가는 바위 계단을 따라 가 보면 바위 가운데에 바둑판 모양을 새겨놓았습니다. 언제 새긴건지 혹은 용도는 무엇이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태안 마애삼존불은 그냥 국보라서가 아니라 중요한 두가지가 있습니다.
앞에서 보았듯이 이 삼존불은 1보살과 양쪽에 2여래의 특이한 형식을 갖추고 있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하나뿐인 형태라고 합니다. 거의 모든 석상은 1여래 2보살의 삼존형식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이 마애삼존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미술품입니다. 신라는 물론 일본의 불교조각에도 영향을 미쳤고, 백제시대 불교유입 과정을 살필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하네요.
어때요? 많은 공부 되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