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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돈은 없어도 친구만큼은

2012.12.15(토) 01:45:58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내일은 오후에 재전 동창생들과의 송년회가 있습니다. 따라서 야근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제 맘은 어느새 성큼 내일 오후로 가 있는 것이죠. 폭설이 쏟아진 뒤 한동안 혹한이 그 뒤를 이어 괴롭혔습니다.
 
그러다가 기온이 다소 온화해지면서 비가 쏟아졌지요. 덕분에 쌓였던 눈이 녹는 걸 보면서 오늘 야근을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저녁방송을 보자니 채 녹지 않은 빙판길에 비가 쏟아지면서 그게 가히 스케이트장처럼 더욱 미끄러워졌다고 합니다.
 
그 바람에 연쇄 추돌사고와 낙상 사고들이 잇따랐다고 하여 새삼 겨울철이 무서움을 절감하게 되더군요. 아무튼 일기예보에서 내일도 기온이 영하론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 하여 동창들과의 모임이 더욱 기다려지는 촉매가 되었습니다.
 
내일의 모임 장소는 대전시민과 충청인들의 젖줄인 대청호가 한 눈에 바라보이는 레스토랑입니다. 언젠가도 동창들과 대청호 근방에서 점심을 먹고 보트를 탄 바 있었는데 대청호가 하얀 파도를 토해내는 가운데 달리는 스릴의 보트는 그야말로 압권이더군요.
 
이심전심으로 공감하는 것이겠지만 사람은 나이를 더 먹어가면서 더욱 그렇게 외로움을 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비록 돈은 없어도 친구만큼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느끼는 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야말로 어중이떠중이와도 같은 허투루의 친구들은 없으니만 못 하죠.
 
함석헌 선생께선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글에서 ‘만리 길 나서는 길에도 처자를 내맡기며 마음 놓고 갈만한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라고 묻습니다. 또한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변함없이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느냐!”며 이유 있는 야단을 치셨지요.
 
최근 북한이 다시금 로켓을 발사하여 국제적으로도 긴장국면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로켓보다 빠른 게 바로 세월입니다. 어느새 50년 지기에 육박하는 장구한 연륜을 자랑하는 친구들이 바로 내일 만나는 초등학교 동창들이죠.
 
세상은 날로 그렇게 물질만능주의에 경도되고 빈부격차는 역시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제가 벌어놓은 물질적 재산은 그야말로 쥐뿔도 없습니다. 그러함에도 친구들은 그러한 저를 전혀 흉보거나 낮잡아보지 않습니다.
 
되레 만나기만 하면 똑똑한 제 두 아이들의 칭찬에 더하여 고진감래의 달콤한 과실을 맛보자면 건강이 관건이니 부디 술과 담배까지를 줄이라고 성화죠. 어디든 만리(萬里)길까지 나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처자까지를 내맡기는 일도 없을 것이고요. 그렇긴 하더라도 만나면 참 기분 좋은 동창들입니다. 고로 이러한 친구들이 있으니 제가 어찌 부자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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