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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돈 벌어서 성공하려고 취농했어요

10만평 고구마 농장 일구는 31살 '효농' 박종화 씨

2012.07.29(일) 17:03:27 | 충남사회서비스원 (이메일주소:https://cn.pas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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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어서성공하려고취농했어요 1

 

우리 농촌의 위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하죠? 가장 큰 이유는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기 때문입니다.

FTA, 소득격차, 문화격차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돌파구를 마련하려면 무엇보다도 ‘사람’, 특히 젊은 사람이 있어야 미래 희망이 보이는데, 요즘 농촌에서는 60대도 젊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그런 농촌에 멀티미디어를 전공한 20대 젊은이가 고구마를 키워 돈을 벌겠다고 내려왔습니다. 귀농이 아니라 바로 취농(비전을 보고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함)을 한 거죠.

게다가 그는 가진 것도 없으면서 그냥 농부가 아니라 대농 CEO라는 거창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홍성에서 만난 젊은 농부 CEO 박종화(31) 씨, 무모할 것 같은 그는 농사를 시작한 지 5년 만인 올해에는 내포신도시 지역인 충남 예산과 홍성에서 밭 33만 ㎡(10만 평)에 고구마를 심었다고 합니다. 훤칠한 키에 장난기 많은 여느 청년들과 다를 바 없지만, 또래들이 여자친구 문제로 고민하고 연애에 관심 가질 때 그는 올해 가뭄을 걱정하며 고구마 농사를 고민 중이더군요.

왜 농사를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돈 벌어서 성공하려고요”라고 서슴없이 대답하는 박 씨, 그는 어떻게 성공하겠다는 것일까요?

 

- 농사는 대학 다닐 때부터 지었다고요?
“네. 대학 3학년 때부터 취업으로 처리하고 여기로 왔어요. 그러면 수업에 안 나가도 되거든요. 수업 안 듣는 대신 일 겁나게 많이 했어요.”

- 왜 농사 지러 온 것에요?
“돈 벌어야겠다,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으로요. 집이 아주 가난했어요. 우리나라는 평등하다고 할 순 없지만 노력하면 잘 살 수 있잖아요?”

 


얘기를 듣는데 갑자기 흥미진진해집니다. 이날 그를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그를 운 좋은 젊은 농부로 생각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더라고요. 특히 고구마농사에 관해서 말이죠.

 

- 돈을 벌기 위한 많은 길 중에서 하필 농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요?
“어느 날 취업한 학과 선배를 만났어요. 초봉도 높고 해외연수도 다녀온 그 선배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나중에 퇴직하면 자기 이름으로 가게를 내고 자기 일을 하고 싶다는 거에요. 전 그럴 바에 일찍 농사를 시작하면 나의 일도 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어 그 선배보다 최소 10년은 앞서 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그럼 많은 농사 중에서 왜 고구마를 선택했어요?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낮에는 공장에 일하러 다니고 퇴근해서 고구마 농사를 짓던 모습을 봐 왔어요. 가끔 힘들어하며 울던 모습도요. 그렇지만 고구마 농사를 지어 잘 된 분들을 보면서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머니의 경험과 노하우에 제 젊음을 더하면 큰 장점이 되겠다 생각했어요.”

- 농사 짓는 것 어머니가 반대하지 않았어요?
“반대했지요. 대학교 3학년 때 어머니가 농사 지은 고구마를 인터넷 직거래 판매를 해봤어요. 처음엔 팔리지 않다가 어느 날 한 분이 사가더니 좋은 상품평을 게시판에 올렸더라고요. 그 후로 갑자기 판매가 늘었어요. 돈도 돈이지만, 컴퓨터를 잘 모르는 어머니가 새벽에 모니터 앞에 앉아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어요. 어머니가 흘린 땀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 그 보람을 더 키워드려야겠다고 생각했죠.”

 


돈벌어서성공하려고취농했어요 2


알고 보니 젊은 ‘대농’이 아니라 ‘효농’이었네요.

고구마 농사로 얼마냐 버느냐는 질문에 머뭇거리던 박 씨는 ‘연봉 1억 원 이상’이라고 조심스레 답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곧 수익이 아니라 이듬해 농사를 위한 투자가 된다고 하네요. 게다가 맨손으로 출발한 그는 현재 대부분의 경작지를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 등 비용적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가뭄이 심한 올해는 새순이 절반이나 죽어 다시 심느라 이미 1억 원가량 손해를 봤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칩니다.
 

그는 또 자신의 농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농업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다 같이 잘 되는 농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는 전자상거래연구회나 정보화 리더 과정 등을 부지런히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는 우리 농촌이 더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농촌이 살아나야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오고, 그러면 더 살기 좋아질 것이란 희망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또 그의 자식들도 농촌에서 살고 공부하며 여가 생활도 즐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 꿈이 뭐에요?
“대를 물려줄 수 있는 농장을 만들고 싶어요. 단순히 농사짓는 1차 산업뿐만 아니라 가공시설과 체험농장도 함께하는 농장이요. 많은 돈은 안되더라도 수익도 올리면서 홍보도 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농장의 일원이 되는 거죠. 어머니가 ‘일등고구마농장 초대 회장님’이 되는 거죠.”

 


그는 자신의 꿈이 소박하다고 말했습니다. 거창하게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한 몸 바치겠다는 것이 아니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가족과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야말로 큰 꿈이 아닐까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데 그는 미화해서 쓰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미화할 의도도 이유도 없지만, 이야기를 듣는 내내 그가 참 아름다운 청년이란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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