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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정책

시골 부녀회장 된 사모님 "농촌 쓰레기 문제 풀고 싶어요"

당진 올미백석영농조합 김금순 대표의 귀촌이야기

2012.06.21(목) 13:25:25 | 충남사회서비스원 (이메일주소:https://cn.pas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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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시골에서는 못산다며 첫 귀촌생활을 충남 당진시내 한 아파트에서 시작한 김금순 씨. 그녀의 남편은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 임원으로, 서울에서도 꽤 잘 나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덕에 잘 나가던 사모님이었던 그녀가 당진으로 왔고 또 2년 만에 당진에서 가장 시골마을을 스스로 찾아 들어갔습니다. 그리곤 부녀회장을 맡아 마을 일꾼이 되었습니다. 얼마전에는 당진 순성마을 특산물인 매실과 쌀을 가공해 만든 매실한과로 마을기업도 만들었습니다.

서울에서 잘 나가던 사모님이 시골마을 부녀회장이 된 이야기 한 번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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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순 대표 


-서울 사모님께서 어떻게 당진까지 오게 되셨나요?

“남편이 00전자 임원이었는데 암 수술을 받고 신장도 하나 제거한 이후 시골에서 조용하게 살고 싶어했어요. 나무를 좋아하는 남편은 퇴직하고 시골로 오려고 전부터 고향 땅에 매년 나무 몇 그루 씩을 심었었거든요. 고향에서 조용히 봉사활동이나 하고 살자고요. 그래도 나는 시골에선 못산다고 버텨서 처음엔 당진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았지요.”

-평생을 서울에서 살다 갑자기 시골로 오는 것이 낯설지는 않았나요?

“왜 안그렇겠어요. 처음엔 지렁이만 봐도 무서워서 소리를 질렀어요. 그런데 채소도 심고, 나무도 가꾸고 풀도 뽑으며 애정이 생기더라고요. 또 나무를 가꾸려면 새벽에 일어나서 시골까지 다녀와야하는 등 여러가지로 불편하더라고요. 그렇게 2년정도 지나니까 시골마을에 적응이 되어 정말 시골로 가고 싶어졌어요. 마침 집 주인이 집을 비워달라기에 살 곳을 알아보다가 지금 있는 곳을 발견하고 3개월 만에 후딱 집을 지어 들어갔죠.”

-시골이 서울 생활과 가장 달랐던 점은 무엇인가요?

“처음에 제일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이 어둠이었어요. 불만 끄면 깜깜했죠. 대신 하늘의 별이 너무나 선명하고 아름다웠어요. 그렇게 하나 둘 정이 갔죠. 또 땅에 심으면 그것이 커서 거둬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신기하고 좋았어요.”

-사람들 생활방식도 많이 다르지 않았어요?

“시골 동네로 이사온지 얼마 안 있어 이웃이 생일이라며 아침식사를 하러 오라는 거에요. 도시인으로서 아침식사를 같이 먹자는 것은 거의 충격에 가까웠죠. 또 서로 돈을 주고 받지 않고 품앗이를 하는 모습도 놀라웠어요. 이런 것은 도시에 살때는 상상도 못한 정말 새로운 느낌의 삶이었어요.”

-농촌 환경 문제에 대해서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됐다고요?

“맞아요. 쓰레기 문제가 제일 고민스러웠어요. 처음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절절 매다가 지금은 퇴비를 만들죠. 그런데 생활 쓰레기 문제는 그게 아니에요.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였조. 농촌에서도 도시와 똑같이 재활용 쓰레기 등 각종 생활 쓰레기가 나와요. 그런데 농촌에 홀로 사는 노인이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거죠. 대부분 아무렇지도 않게 태우더라고요. 청정지역에서 쓰레기를 태워 스스로 오염시키는 셈이죠. 그래서 농촌 쓰레기 문제를 꼭 해결하고 싶었어요.”

-그럼 농촌의 쓰레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셨어요?

“일단 저부터 쓰레기를 분류하고 재활용 봉투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시내 아파트 분리장을 이용했어요. 재활용이 안되는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를 이용해야 하는데, 농촌에서는 종량제 봉투를 안 써요. 이를 수거할 쓰레기차가 안오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작년에 당진시에 요청해서 적어도 분기에 한 번 씩은 쓰레기차가 오도록 했어요. 농촌 쓰레기는 여기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아마도 더 심각해지기 전에 정부의 대대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 같아요.”

-가끔이라도 도시에서 살고 싶지는 않으세요?

“지금은 도시에서 살라고 해도 안 살아요. 가끔 서울에 가면 빨리 내려오고 싶은 생각 뿐이에요.”


 

시골부녀회장된사모님quot농촌쓰레기문제풀고싶어요quot 1

 

 

-요즘 순성마을 부녀회가 매실로 마을기업이 되었다고 하는데, 잘 진행되나요?

“우리지역이 매실을 늦게 시작했지만 재배기술은 더 유리하다고 해요. 그래서 양이나 질적으로 최다, 최고가 될 것이에요. 또 매실을 가공해 막걸리와 한과를 직접 생산해서 경쟁력도 갖출 것이고요. 그래서 종합 지역 특산물로 정착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귀촌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귀촌인과 시골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투는 것이 ‘경계’ 문제더라고요. 도시사람들은 니 구역, 내구역을 따지는데, 시골은 그 구역이란게 개천이나 바위 등 자연물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농촌 사람들은 빈 땅에는 무엇이든 심으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다툼이 일어나요. 이것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농촌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과 생각하는 것이 전혀 틀려요. 그것을 이해하고 와야 해요. 도시에서 겪은 경험을 살려 농촌에 힘을 보태고 못미치는 부분을 도와주는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해요.”

-그럼 귀촌인을 위해 정부에서 해야 할 것이 있다면요?

“지자체에 귀농관련 담당 부서가 올해 생겼데요. 그래서인지 요즘 모임도 많고 교육도 많아요. 그런데 한가지 주의할 것은 지금 농촌을 보면 평균 연령이 70대에요. 이 때문에 사과농장을 하던 사람이 관리 인력이 없어 나무를 베어버리고 매실을 심기도 했죠. 농촌 인구 고령화에 대한 대비는 반드시 필요해요. 이를 위해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했으면 좋겠어요.”

-그 밖에 희망사항이나 하고 싶은 말 해주세요.

“우리 순성마을이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번에 ‘색깔있는 마을’ 신청도 했어요. 서울 살 때는 내가 노년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오니까 청년이더군요. 노후를 쉬러 왔다가 나도 모르게 청춘이 되었어요. 우리 마을도 이렇게 행복 마을이 되어서 도시민들이 오고 싶어하는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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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순 부녀회장님은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실축제 준비하랴, 매실한과 공장 지으랴, 여기저기 알리랴… 아마도 복잡한 서울 생활 때보다도 더욱 바쁠 것입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본인은 물론 마을사람들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순성마을의 이 행복 바이러스가 다른 곳에도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도민리포터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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