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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청남도의 자살예방 대책에 대한 의견

2012.02.15(수) | 만석꾼 (이메일주소:rlaakstjr69@hanmail.net
               	rlaakstjr6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충청남도가 금년에는 자살 시도자에 대해 응급 의료비를 지원하고, 유가족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한다. OECD국가중에 자살률 1위인 부끄러운 현실에서 우리 충청남도가 그런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한것에 대해 무척 반갑게 느낀다.

도에서 발표한 대책을 눈여겨 봤는데 그중에서도 <우울증 선별검사 및 치료비 지원>과 <자살시도자 및 유가족 지원>, 그리고 <자살 실태조사 및 자살 통계 DB구축>같은 분야가 특히 눈에 띄였다.

어떤 사회학자는 <모든 자살은 타살>이라고 규정한다. 국가와 사회가 이를 미리 알고 자살예방 교육을 충분히 시켰어야 하는데 그 의무를 게을리 했기 때문에 국가와 사회에 의한 타살이라고 하는 것이다.  

우선 자살시도자 혹은 자살자 유가족에 대한 부분부터 살펴보자.

함께 살던 아버지가 자살 했다면 가족들과 주변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남은 유가족은 당장 믿기지 않는 현실에 처음에는 그럴리 없다고 부정하다가 결국 현실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곤 누군가 한사람은 그 괴로운 순간에도 경찰조사에 응해야 하고 장례와 고인이 진 빚 등 채무청산을 맡아야 한다. 

그런 와중에 자칫 고인의 죽음에 대해 서로 “네 탓”이라고 원망 하다가 결국엔 후회와 죄책감에 빠지게 된다.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주변과 친지들에게 퍼지고 마을 사람들도 괴롭긴 마찬가지다. 고인의 사망 당일 약간의 돈을 빌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거절했던 마을 주민은 자신이 고인을 죽인 것 같은 자책감 때문에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런 이웃의 괴로움은 원망으로 변해간다. "저 집안 때문에 우리가 고통 받고, 마을 인심이 흉흉해졌다"라는 손가락질 탓에 유가족은 결국 정들어 살던 터전을 버리고 다른데로 도망치듯 떠나야 한다.

이것은 누군가 자살 했을때 일어날 수 있는 주변 상황과 유가족들이 겪는 정신적 고충을 정리해 본 내용이다. 물론 전부다 똑같은 상황은 아닐지라도 이와 비슷한 몇가지는 공통적으로 겪을 것이다.

자살로 피붙이를 잃은 사람들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고통으로 신음한다. 작년 1년간 우리나라에서는 15,400여명이 자살했다고 한다. 1가구당 두명의 부부와 두명의 자녀가 있다고 했을때 1명의 자살로 나머지 3명의 가족이 자살자 유가족이 됐다면 1년에 우리나라는 자살 유가족이 무려 4만5천명이 넘는다. 

한 사람의 자살로 인해 정신적으로 직접적 영향을 받는 가족이 이만큼 되는데 그 숫자가 해마다 이만큼씩 누적된다고 가정해 보자. 정말 심각한 후유증이 걱정된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충청남도가 자살자 유가족에 대한 정신치료와 지원방안을 마련한건 너무나 잘한 일이라고 본다. 

유가족이 죄책감을 느끼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고 심한 경우 유가족이 자살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자살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만드는게 우선 급한 일이고, 그 다음은 그 유가족들이 정신적 충격을 덜 받도록 국가적 치료와 대책이 중요하다.

그래서 충청남도가 자살 시도자에 대한 DB를 구축하기로 한 부분도 참 적절한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자살을 시도한 가족이 있을 경우 그 유가족이 느끼는 자살 충동은 일빈인보다 4~5배가걍 높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고 최진실씨의 자살 이후 동생 최진영씨가 결국 동반 자살한 것이 그런 사례이다..

그러므로 충청남도가 자살시도자나 자살자 가족에 대한 DB를 구축하고 미리 상담과 치료를 병행해 준다면 유가족의 추가 자살, 혹은 자살 시도자의 재시도를 줄이거나 획기적으로 막을수 있을 것이다.

OECD에서는 우리나라 정부에 “모든 자살은 예방 가능한 질병이다”라고 권고했다고 한다. 즉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을 그냥 방치할게 아니라 사회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우울증 환자를 찾아내 끊임없이 치료해 줘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이런 치료나 상담은 개인이 하기 어렵고 자치단체에서 나서줘야 하는데 이번에 충청남도의 대책에 거는 기대가 무척 크다. 

기왕에 만들어진 대책이니 정말 좋은 결과가 나타나서 우리 충청남도가 전국에서 자살율이 가장 낮은 곳, 아니 자살자가 거의 없는 도가 되길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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