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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회

'우금치' 라는 말이 잘못된 것을 아시나요?

진남루에 올라 우금티를 바라보며

2012.01.31(화) | 천영환 (이메일주소:chun1000y@gmail.com
               	chun1000y@gmail.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산성의 남문인 진남루에 올라 우금치를 바라보며 안내하시는 분에게 이야기를 듣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동학농민운동의 가장 치열했던 전투였던 우금치 전투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간략히 설명하면 동학농민운동 당시 농민군, 조선군과 일본 연합군이 공주의 우금치라는 지역에서 벌인 전투를 말한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우리조정의 친일내각과 함께 동학농민군 토벌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고, 이에 녹두장군 전봉준을 주축으로 전국에서 다시 봉기가 일어났다. 하지만, 일본군의 무차별 사격은 “쌓인 시체가 산을 가득 메웠다”는 표현 그대로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켰었다.

이것은 진압이 아니라 대량학살의 수준이었다는 해석도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우금치 전투에서 농민군이 패함으로써, 사실상 동학농민운동이 종결되었다. 사흘동안 전개됐던 우금치 전투는 동학농민운동중 가장 큰 규모의 전투였으며 우금치라는 지리적 위치 또한 전국 각지에서 전개된 동학농민운동의 전세를 결정하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였다고 한다.

우금치 전투는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그 치열하고 처절한 희생만큼이나 당시 민중들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전투였다고 평가되고 있다.

‘우금치 전투’에서 ‘우금치’는 지명을 가리키며, 정확히는 공주에서 부여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 고개의 이름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우금치’라는 지명이 사실은 잘못된 지명이라고 한다. 공산성에서 만난 문화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우금치'가 아니라 ‘우금티’라는 표현이 맞다고 한다.

고개를 뜻하는 우리말은 ‘티’나 ‘재’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때문에 본래 ‘우금티’라고 불리우고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에 우리말 말살 정책속에서, 순우리말인 ‘티’를 없애고, 한자어인 '치(峙)'를 갖다 붙인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본래는 ‘우금치’ 가 아니라, ‘우금티’ 라는 것이다.

실제 본래 명칭인 ‘우금티’로 바꾸는 움직임이 해당 지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우리의 역사성과 고유성이 담겨있는 사적에까지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는 것이 안타깝다.

 

  우금치라는말이잘못된것을아시나요 1  
 

우금티를 직접 가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우금티가 보이는 공산성에서  멀리 바라보며 느껴서일까 더욱 측은한 마음이 번졌다.

공산성 진남루에 올라 우금티를 바라보는데 안내하던 문화해설사가 딸 이야기를 했다. 자신 또한, 우리의 과거에 대한 역사적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초등학생 딸을 데리고 직접 우금티 사적지를 데리고 갔었다고 한다.

그 이후 딸이 한 백일장에서 이와 관련된 글을 써서 수상을 했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남겨있었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어나가 그 시체가 산이 될 정도로 치열한 전투가 일어났던 곳인데 왜 이곳에는 지금 사람들이 많이 와주지 않느냐며 안타까워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근처의 꽃과 나무들에게 사람들이 많이 와주지 않는 대신에 너희들이라도 무고하게 죽어간 영혼들의 혼을 달래달라고 부탁을 했다는 것이었다.

문화해설사는 자신도 아이가 그런 생각을 할 줄을 몰랐다고 한다. 나 또한, 눈시울이 잠시 붉어질 정도로 감동했다.

문득 ‘새야 새야 파랑새’가 떠올랐다. 나도 어린시절 음악시간에 이 노래를 배우며 가슴뜨거워졌던 적이 있었는데 너무 잊고 지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 때의 그 마음을.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 잎에 앉은 새야
녹두 잎이 깐닥하면
너 죽을 줄 왜 모르니

새야 새야 파랑새야
너 뭐하러 나왔느냐
솔잎 댓잎 푸릇푸릇
하절인 줄 알았더니 

백설이 펄펄
엄동설한이 되었구나...” 

  우금치라는말이잘못된것을아시나요 2  
 

 그 때문이었을까, 내려오는 길의 돌 하나하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리곤 속으로 생각했다.

‘우금치’가 아니라, ‘우금티’ 다.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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