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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외암민속마을에 가면 사람도 풍경이 된다

2012.01.12(목) | 홍웅기 (이메일주소:dmsrl65@naver.com
               	dmsrl6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외암민속마을” 하면 고리타분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먼저 든다. 우리 조상들의 삶을 본다는 것은 시대와 동떨어져 재미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 마을을 찾은 것은 육십을 바라보는 언니가 “도시생활에서 지친 몸을 외암민속마을에 가면 마치 고향 품에 안기는 것 같다”는 말에 엉겁결에 따라 간 것이다. 아산 외암민속마을로 찾아가는 것이 생각보다 멀었다. 청주에서 아산까지는 한 시간이 약간 더 넘게 걸렸지만, 외암민속마을은 아산시에 속해 있어서 가까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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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민속마을에 입구 다리에서 보니,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 어린 시절 시골 마을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풍경이 외암민속마을에 있었다. 초가집과 돌담이 있는 풍경은 마음을 탁 놓이게 하며, 어린 시절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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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을 하고 나면 부모님은 벼를 수확하고 나오는 짚으로 이엉을 엮어 지붕을 해 덮었다. 작년에 덮은 이엉은 낡아 다시 해서 덮는 것이다. 가을 햇살이 쏟아지는 마당에서 짚으로 이엉을 엮던 아버지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이엉을 새로 바꾸고 나서 아버지는 지붕을 바라보시며 “가을걷이가 다 끝났다”며 흐뭇해 하셨다. 새 짚으로 만든 이엉을 보면 내 마음도 행복했다.

내 어린 시절에는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겨울이면 농한기라 한가했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집안일이 끝나면 이웃집으로 마실을 다니셨다. 그때만 해도 쌀이 귀하던 시절이라 고구마 같은 걸로 간식을 먹다가 식사 때가 되면 집으로 가시던 아주머니들은 이렇게 돌담으로 사라졌다. 자연 그대로의 사람으로 순응하며 생활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잠시 행복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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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민속자료 제 236호로 지정 되어 있는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은 500년 전부터 마을이 형성 되어 충청 고유격식인 반가의 고택과 초가 정원과 다량의 민구와 민속품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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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마을에는 소나무가 서 있고, 그네가 나무에 매어져 있다. 내가 찾아 간 날, 고등학생들이 두 명이 그네를 타고 다른 학생이 밀어 주고 있는 모습이 나의 꿈 많던 여고시절로 돌려놓는다. 지금과 같은 학생폭력이 없던 시절, 하루에도 수시로 바뀌던 꿈 만큼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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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지은 원두막도 있고, 농촌체험 활동하는 밭도 있다.  그 아래로 가니 느티나무가 있고 그 옆에 떡메치기 체험장이 있다. 외암민속마을에서나 느티나무 아래에서 떡을 만들 수 있지 않나싶다. 옛날에도 관직생활을 했던 집과 서민집은 한 눈에도 차이가 나 보인다. 마을입구에는 조청을 파는 가게가 있는데, 아마 동네 어르신들이 공동으로 만들어 판매를 하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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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간 날도 가마솥에다 조청을 만들고 있었다. 아주머니께서 가마솥에 있는 조청을 젓고 있기에, 사진을 찍으니 “사진은 왜 박는지 몰라, 몇 백 장은 찍혔을 거야” 하신다. 조청을 손수 만들어 파는 집은 초가집이라 명절을 보낼 때 만들던 조청이 떠오른다.

외암민속마을에 와 민박을 하면, 세상 시름 하루는 다 내려놓을 거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의 품에 안겨 있다. 아이들은 조상들의 삶을 이해하고, 농촌체험으로 인해 농산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식생활 개선 등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외암민속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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