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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백마강 황포돛배에 몸을 싣고 나니...

부여 낙화암 단상

2011.11.30(수) | 홍웅기 (이메일주소:dmsrl65@naver.com
               	dmsrl6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결혼식이 있어 부여에 갔다가 그냥 오기 섭섭해 백마강에서 황토돛배를 타기로 했습니다. 황토돛배를 타러 가는 입구에는 고목이 된 느티나무가 서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는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이 나무 아래 앉아 있으면 정말 시원할 것 같습니다. 백마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과 나무 그늘이라 한번 꼭 여름에 와 보고 싶게 합니다.

  백마강황포돛배에몸을싣고나니 1  
  백마강황포돛배에몸을싣고나니 2  

부여하면 저는 백마강보다는 낙화암이 먼저 떠오르고, 그 다음이 삼천궁녀입니다. 낙화암은 백제가 나당 군에 의해 망했을 때 백제의 궁녀들이 몸을 더럽히지 않고 절개를 지키려고 절벽에서 몸을 던진 장소로 전한다고 합니다. 삼국유사에는 의자왕이 후궁들과 더불어 스스로 자결할지언정 남의 손에 죽지 않겠다며, 강물에 몸을 던져 죽어 타사암으로 전해 온다고 적고 있습니다. 낙화암 절벽은 화강편마암으로 40-50m 높이의 단애를 이루고 있으며, 강 수변에 이르러서는 한번 꺾인 단을 이루고 있는데, 이곳에 송시열이 썼다고 하는 ‘낙화암’ 이라는 각자가 있다고 하고, 낙화암이라는 말은 후세 사람들이 미화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10호 자료 출처].

  백마강황포돛배에몸을싣고나니 3  

황토 돛배를 타니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속으로 들어갑니다. 50- 100년 된 나무로 수없이 공들 들여 만들어진 황토돛배는 다리가 없던 시절, 강 하구에서 나는 소금이나 새우젓, 강 상류에서 나는 목재들을 넉넉히 실어도 가라앉지 않았다. 수없이 마을 어귀를 오고 가며 소금을 한가득 실어 교통수단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그 황토 돛배를 타니 출발하면서 백제의 역사가 낭독이 됩니다. 여태까지 먹고 사노라고 학교 다닐 때 배운 역사를 다시 황토 돛배를 타고 되살립니다.

  백마강황포돛배에몸을싣고나니 4  

황토 돛배를 타고 백마강을 일주하니, 답답하던 가슴이 확 트입니다. 백마강을 일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낭독은 고란사 약수에 얽힌 설화입니다. 아이가 없는 부부에게 도사가 부소산에 놀라운 효험이 있는 약수가 있다는 것을 알려 줘 할아버지가 약수를 마시러 가 안 오자, 할머니께서 약수터로 가니 할아버지가 갓난아기가 되어 키웠다는 이야기입니다. 물 한 바가지 마시면 3년 젊어진다는데 너무 많이 마셔서 아기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동안이 대세인 요즘, 젊어지고 싶으신 분들 부여 백마강으로 오셔요. 황토배 타고 일주하다가 고란사 약수에서 내려 약수 받아 마실 수 있습니다. 약수 마시고 건강하고 젊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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