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은 바다로 둘러 쌓여 있고 특히 안면도는 해수욕장이 많다고 한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면 답답한 가슴도 후련해지고, 새해 설계를 하기도 좋을 것 같다. 바람이 차다고는 해도 겨울바다가 주는 낭만은 매력에 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주말을 이용해 찾아 갔을 때 관광버스가 여러대 와 있었다. 바닷물이 빠져 나가 사람들은 마을에서 준비 해 놓은 바구니와 장화, 호미를 들
이장님이 조개 캐는 요령을 알려 주지만, 쪼그려 앉아 조개를 캐니 처음에는 재미있던 일이 시간이 지나며 다리도 아프고 어깨도 뻐근해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물때 들어 올 때 됐으니 어린이들은 빨리 나가요. 밖으로 나가기도 전에 물이 들어오면 위험하니까?”
이장님께서 한참 조개를 캐고 있는데, 큰소리로 나가라는 신호를 보내자 사람들은 일어나 아쉬운 듯 갯벌을 빠져 나온다.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누가 더 많이 조개를 캤나? 바구니를 보여주는 모습이 정답게 보인다. 학교와 학원에 다녀 부모보다 더 바쁜 어린이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절호의 기회도 되어 준다.
언제 갯벌이었냐는 듯 뒤를 돌아보니 바다로 변해 있다.
한 아이가 바다에 돌멩이를 던지며 놀고 있다. 서울에서 왔다는 아이는 돌팔매질을 하며 재미있다고 한다.
점심을 조개부리 부녀회에서 준비를 해 주셨다. 갯벌체험을 하는 입구에 마을에서 체험객을 위해 아예 식당까지 지어 놓았다.
조개부리 마을에서 짓은 농산물로 김치, 고구마, 잡채, 호박 부침등 소박한 밥상에 조개국물이 시원하게 끓여 내놓았다. 조개국은 마시고 또 마셔도 자꾸 댕기는 중독성이 있을 정도로 시원하다.
체험단이 돌아갈 때도 조개부리 마을에서는 그냥 부내지 않고 조개젓갈을 들려 보내주는 정을 보였다.
고향의 정과 바다를 닮은 조개부리 마을을 나는 오래도록 잊지 못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