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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신진도에서 만난 '아름다운 인연'

2010.09.15(수) | 홍웅기 (이메일주소:dmsrl65@naver.com
               	dmsrl65@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신진도에서만난아름다운인연 1  

폭염으로 한낮에 걷기만 해도 목으로 줄줄 흘려 내리는 땀을 손으로 훔치면 물줄기가 잡힐 정도인 여름에도 일 하는 것이 겁이 안 났는데, 바람이 서늘해진 가을에 접어들면서 일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어졌다.
일만 주면 그저 “고맙습니다. 고개를 푹 숙여야 하는데,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이상한 증상 때문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여행을 하고 오면 기분이 전환되어 예전처럼 일상에 충실해질까? 싶어 태안군 신진도로 가기로 했다.
서해수산연구소에서 새우체험을 하는데, 새우체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새우를 준다고 했기 때문에 겸사겸사 간 것이다.
태안에서 내려 허기가 져 해물요리를 음식점을 들렸다. 음식점에는 아저씨 두 분이 식사를 하고 있을 뿐 한산하다.

해물칼국수를 시키면서 아주머니께 “신진도로 가려면 어디서 차를 타느냐”고 물으니 “시외버스터미널이라고 알려 주면서 혼자 왔는가. 신진도에는 왜 가는가? 등을 물어 왔다.
“새우 축제 하는데 가면 새우 준다고 해서 간다고 하니 아주머니께서 “할 일도 없는데 새우축제 가서 잡아 와요” 아저씨께 말을 한다.
“내가 왜 한가해 오늘 하루 종일 바쁜데…….”,
바쁘다는 아저씨는 내가 음식을 다 먹고 계산을 하고 나서도 음식을 시킬 때 다 드셨는데도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신진도로 가는 버스를 탔다. 시간도 30이나 한 시간에 간격에 있는데다 한 대씩 있는데 주위가 온통 산과 들이다. 뭔가가 불안하다. 버스에서는 정류장 안내방송도 없이 달린다.
어르신한테 물으니 “한참 더 가야 한다. 라고 알려 주신다. 다른 분께 물으니 “신진도가 이 버스의 정류장이다” 설명이다.

운전수아저씨께 물으니 큰 다리를 지나 한 정거장에서 내리라고 알려 준다
뒤에 앉아 주위에 있는 사람한테 물어 보고 그대로 믿고 있었다면 많이도 고생을 했을 것 같다. 외진 곳이라 한 정거장을 더 가서 내리면 꽤나 고생을 했을 것 같다.
신진도에서 내려 서해수산연구소로 가는 주위에는 어망이 쌓여 있다. 내륙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멸치 작업이나 해산물을 작업하는 풍경도 종종 보인다.

사람들이 가르쳐 준 길을 따라 가니 서해수산연구소가 보이면서 와! 하는 감탄사와 함께 바다풍경이 들어온다. 배가 떠가고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진다. ‘이렇게 아름다운 섬이 있었나? 싶다
바다는 가끔 보았지만 사람의 모습을 찾기 힘든 조용한 섬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새우체험은 양식장에서 직원들이 새우 잡는 체험만 하는 것을 구경만 하고 새우를 얻어 가져 왔다. 새우를 막상 받아 들고 집에 가려니 앞이 캄캄하다.
30분에 한 대씩 잇는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 그리고 버스정류장까지 걸어 나가야 하는 것이 큰 과제이다.

트럭이 한 대 서더니 ‘어디까지 가느냐? 며 타라고 한다 태안까지 간다고 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차를 태워 주신 분은 내가 새우체험을 왔다고 하니 “이 먼데까지 차도 없이 불편하게 왔느냐고 대단하다고 하고, 나는 신진도의 작은섬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이런 기회 아니면 이런 작은섬이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태안으로 나와서 나 때문에 터미널로 가는 것 같아 읍에서 내려 달라고 하니 “초행이라면서 터미널이 어딘지 모를텐데 내려 주면 어떡하냐면 이정표가 없다면서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터미널 앞에서 내려 주었다
버스표를 끊으면서 나는 정말 읍에서 내려 헤맸으면 어쩔까? 싶다.
모르는 곳은 정말 염치 불구하고 터미널에서 내려야 한다는 것을 여행을 통해 알았다.
신진도의 작은 섬을 그리고 차를 태워다 준 아름다운 사람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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