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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세종시와 호스피탤리티적 마인드에 대한 단상

이런 가게 저런 상점

2010.01.15(금)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퇴근을 하였으되 날씨도 춥고 하여 술 생각이 간절했다.
술이란 자고로 더운 여름보다는 지금처럼 추운 계절에 마시는 게 제격이다.
파르르 언 몸에 알코올이라도 부어줘야 한기를 모면할 수 있으니까.

집 주변엔 슈퍼(가게)가 세 개나 있다.
차로 건너엔 대형마트 두 곳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거기까질 포함하자면 가게는 모두 다섯 곳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소주 두 병 달랑 사자고 길 건너까지 간다는 건 뭣하기에 평소 단골로 가는 00 슈퍼로 갔다.

주인아저씨가 가게를 보고 있었다.
“어이구~ 안녕하세요? 수술하셨다더니 다 나으셨어요?”
그제까지만 하더라도 그 아저씨 대신에 올부터 대학생이 되는 그 분의 아들과 아줌마가 덩달아 가게를 보는 터였다.

수술 부위는 허리인지 디스크인지가 안 좋아서라고 했다.
아저씨는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자신에 대한 관심에 고마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감사합니다! 아직 덜 나았지만 집에만 있으려니 당최 맘이 안 놓여서….”
그처럼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가게에 나왔다는 것이었다.
가게 뒤에서 물품을 정리하던 아줌마도 자신의 남편에게 관심을 보이는 나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음~ 아름다운 부창부수(夫唱婦隨)로고!’

집에 와 술을 마시는데 아들이 뭘 사 오겠다며 일어섰다.
“날도 추운데 어딜 가니?”
공부하다 밤참으로 먹을 라면과 기타의 물품을 사겠다는 것이었다.
잠시 후 차가운 겨울바람을 가득 안고 아들이 들어섰다.
“춥지?”
“날씨가 보통 끈질긴 놈이 아니에요!”

라면을 내려놓은 아들이 의미심장한 얘길 했다.
“심술퉁이(가게 주인이 너무 퉁명스럽고 인사를 안 하여 우리 부자가 임의로 붙인 별명) 그 가게 주인아저씨도 이젠 마인드가 바뀌었는가 봐요, 생전 안 하던 인사를 하는가 하면….”
“그리고 또?”
“날씨를 주제로 해서 자꾸만 이런저런 얘길 끄집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더라고요.”
“음~이제야 철이 든 게로군.”

그랬다.
아까 내가 술을 사 온 가게 주인은 늘 그렇게 정월초하룻날처럼 인사도 잘 하고 친절한 반면 심술퉁이 가게 주인은 아예 딴판이었던 것이다.
흡사 원수와 싸운 양 그렇게 자신의 가게를 찾아주는 고마운 손님들에게조차도 인사 한 마리 할 줄 몰랐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도 자꾸만 줄어드는 단골손님의 현상에서 어떤 위기의식을 느꼈지 싶었다.

조그만 동네의 가게와 상점에서부터 중소기업은 물론이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호스피탤리티’ 적 경영 마인드는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참고로 ‘호스피탤리티’는 관광객(손님)을 기쁘게 맞이하여 후하게 대접한다는 최상위 친절 서비스의 개념이다.

세종시 문제로 연일 나라가 시끄럽다.
그런데 이 또한 정치적 개념을 손님, 즉 국민을 적극적으로 위한다는 ‘호스피탤리티’적 사관과 시선, 그리고 신뢰 구축의 마인드로써 접근하고 실천하였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분란은 원천적으로 발생치 아니했으리란 예단까지가 쉬 도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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