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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책 읽기 '딱' 좋은 계절, 가을

<서평> 밑줄 긋는 여자

2009.10.15(목)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엔 모처럼 S 도서관에 갔다. 한동안 안 가다가 부러 짬을 내어 거길 간 건 소규모의 구립도서관인 까닭이다.


고로 책이 많지 않음은 물론이다. 아무튼 오랜만에 그 도서관엘 가니 신간서적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 반가웠다.


도서 대여는 1인 당 세 권까지 가능하고 기간은 2주가 기한이다.

하여 세 권의 책을 빌려왔는데 그러나 나만 보는 책이 아니고 만인이 공용으로 볼 책인지라 밑줄을 쳐가면서까지 볼 수는 없었다.


지금과 같은 가을을 예로부터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고 불렀다. 이는 책을 읽기에 딱 좋은 계절이란 의미이다.


하지만 작금 도서인구는 자꾸만 감소, 아니 얼추 급감(急減)하는 추세이지 싶다.

어제도 본 현상이지만 내로라하던 지역의 대형서점이 최근 부도를 맞아 그만 문을 닫고 말았음은 이같은 주장의 ‘처절한’ 반증이다.


평소 책을 많이 보는데다가 나의 생업이 또한 출판물과 연관이 되어있다.

그런 때문으로 그같은 서점의 몰락은 결코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묵직한 아쉬움으로 귀착되었다.


여하튼 <밑줄 긋는 여자>(성수선 지음 / 웅진윙스 발간)는 저자가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날마다 쏟아지는 업무와 함께 까칠한 인간관계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이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영양가 있는’ 부분만을 밑줄을 그으면서까지 엄선한 수작(秀作)들이 저자의 에세이에 녹아져 있다.


특히나 더욱 코드가 맞았던 부분은 ‘아침형 인간은 아무나 하나?’라는 대목이었다.

왜냐면 나 또한 근 20년 가까이를 오전 6시면 집을 나서 출근하는 아침형 인간의 전형적 면모를 여전히 보이고 있는 때문이다.


대저 책을 좋아하는 이들의 취향은 비슷하다.

그건 이 저자처럼 책은 직장과 대학원을 오가는 고달픈 일상까지를 달래주는 한 캔의 맥주이며 나른한 일상의 권태마저 잊게 해주는 최고의 파트너인 연유이다.


진부한 얘기겠지만 독서를 생활화하면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아울러 책에서 수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기에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도 불리는 것이다.


더구나 주마간산으로 지나가는 책이 아니고 반드시 밑줄까지를 긋고 싶은 구절이 가득한 책을 만나는 건 정말이지 행운이 아닐 수 없는 노릇이다.


사는 형편이 변변치 못 하여 두 아이에겐 남들처럼 사교육을 시켜줄 수 없었다.

그랬음에도 둘 다 이른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주말과 휴일이면 억지로라도 끌곤 도서관을 수 년 동안이나 섭렵한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아이가 나는 여전히 이 책에 나오는 소제목처럼 “너(희들)는 참 하는 짓도 예쁘구나!”로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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