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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가을 향기 물씬 묻어나는 공주 마곡사

2009.10.04(일)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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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곡사 가는 국도변

마곡사가는 길은 아름답다.  아기자기한 32번 국도변은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노란 코스모스가 깊어가는 계절을 아쉬워하듯 하늘거리며 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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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군락

마곡사 상가주변 공연장엔 철지난 코스모스가 군락을 이뤄 눈길을 잡아 끈다.

매표소를 지나 10여분 걸어가는 마곡사 소나무 숲길은 방금 지나간 비로 인해 숲의 습기가 그대로 전해온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 (614m)동쪽 산허리에 자리잡은 마곡사는 백제 의자왕 때 신라 사람인 고승 자장율사가 세 번째로 창건한 사찰이다. 마곡사라는 이름은 큰스님의 설법을 들으러 몰려든 사람들이 마치 삼밭에 삼이 선것과 같이 골짜기(谷)를 가득 메웠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유래가 있기도 하고 자장율사가 당나라에 유학할때의 스승인 마곡 보철화상을 기려 이름을 땄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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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곡천과 극락교

마곡사는 해마다 몇차례 찾는 사찰중에 하나이다. 가을의 마곡사는 춘마곡이라는 별칭이 무색할 정도로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여진다. 계절과 상관없이 찾고 싶은 청정도량 마곡사는 충남지역에 산재한 78개의 말사를 관장한다.

마곡사의 가람배치는 한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마곡천을 중심으로 두 개 영역으로 나뉜다. 남쪽 영산전 영역과 북쪽 대광보전 영역이다. 나오는 길에 영산전 영역을 둘러보기로 하고 우선 대광보전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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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문과 천황문

해탈문은 정문으로 이문을 지나면 속세를 벗어나 불교세계에 들어가게 되며 해탈하게 된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고 하여 해탈문이라고 한다‘ 라는 안내판글씨를 읽으며 지난다.  천황문은 사대천왕이 해학적인 모습으로 늠름하게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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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모양을 비켜서 지은 범종각

천황문을 지나면 마곡천을 넘을수있게 극락교가 보인다.  극락교밑엔 유달리 잉어가 많다. 겨울에 왔을 때는 어름밑으로 해엄쳐 다니는 잉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리 건너 우측으로 세월만큼 키가 크고 굽어진 나무를 비켜 지워진 범종각 지붕이 눈에 띈다.

겸허한 마음으로 극락교를 지나면 대광보전 앞에 위치한 라마교 풍의 특이한 축조 형식으로 유명한 보물 제799호인 마곡사 오층석탑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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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곡사 오층석탑(보물제799호)

국내 다른 절에서 볼수없는 귀중한 탑으로 나라의 기근을 3일간 막을수 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탑의 높이는 8.67m로 날씬하게 뻗어 1층 몸돌 남면에는 자물쇠 모양이 2층 몸돌 네면에는 소박한 솜씨로 부처가 새겨져있다. 조각은 밀교적 의미를 강하게 풍기며 상륜부는 청동제인 풍마동으로 만들었는데 라마식 보탑과 유사하여 중국 원나라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오층석탑을 한바퀴돌며 탑의 모양을 유심히 살피며 감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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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광보전(보물 제 802호)

대광보전과 대웅보전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 중심에 있는 대광보전(보물 제 802호)현판은 표암 강세황의 글씨이다. 현판 옆의 용은 특이하게 포크와 물고기를 물고있다. 비로자나불의 수엄한 모습과 후불벽화로 그려진 ‘백의수월관음도’ 등 불화로 장식된 대광보전은 임진왜란때 불타 1813년 (순조13년)에 다시 지었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계 팔작지붕이다.

대광보전 내부에 지금은 카페트가 깔려있지만 들춰보면 정교하게 엮은 돗자리가 깔려있다. 백여년 전 한 앉은뱅이가 찾아와 백일기도를 드리면서 자청해서 참나무로 엮어 만든 것으로 백 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리를 짜고 나자 그의 정성에 부처님이 감복했는지 앉은뱅이가 스스로 일어나 걸었다는 전설이 있다.

외관이 장대하고 화려한 다포식이며 다양한무늬의 꽃살무늬의 문을 달았다. 건물 측면의 그림은 사대천왕인듯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건물의 빛은 바랬지만 그 화려함은 여전하며 천정의 단청은 사람의 힘이라 미끼지 않을정도로 세밀하고 정교한 아름다움이 베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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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보전(보물 제 801호)

대광보전 옆으로 우측계단을 오르면 마곡사의 본전인 대웅보전을 볼수있다. 역시 임진왜란때 불타 1651년(효종2년) 각순대사와 공주목사 이주연이 다시 지은것이다. 외관상으로 중층이나 내부는 하나의 공간이다.

중심에 석가여래불을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있다. 1층이 정면 5칸, 측면 4칸 2층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우리 나라 몇안되는 중층건물이다.

외관은 다포식이며 팔작지붕으로 된 네 모서리에 처마를 바쳐주기 위해 싸리나무 기둥이 세워져있다. 염라 대왕앞에 가면 “마곡사 싸리나무기둥을 몇 번이나 돌았느냐”고 물어 극락을 결정한다고 하여 싸리나무가 윤기나도록 많은 사람들이 돌았다고 한다.

건물은 화려하면서 장중한 감을 보여주며 목조건물의 아름다운 조형미를 잘표현하고 있다. 대웅보전 현판은 신라의 명필 김생의 글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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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구선생이 심으신 향나무

응진전 옆에는 백범 김구선생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숨어 들어 승려생활을 하며 기거하였던 거처가 아직도 잘 보존되어 있다. 마당 앞에는 김구 선생이 조국 광복을 기념하여 심은 50년 넘은 향나무가 국혼의 향기를 그대로 품고 자리하고 있다.

키는 크지않고 나지막하지만 특별한 향기를 품고있어 한번 더 감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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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눈에 들어오는 오층석탑과 대광보전, 대웅보전

세속의 티를 씻어내는 듯한 마곡천 물소리를 들으며 뜰앞의 높다란 잣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을 다시 한번 더 바라보니 마곡사 고유의 특성을 지닌 배치와 거찰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가 와서 촉촉하게 젖은 건물은 색채가 더 짙게 느껴져 화려함과 웅장함에 겸비한 고찰의 풍취를 그대로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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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부전

다시 극락교를 지나 명부전으로 향한다. 산신각 아래 단아하게 자리잡은 명부전(충남 문화재 제64호)은 지장보살과 여러 시왕들을 모신곳으로 별 장식 없이 하얀색으로 묵은 아름다움이 그대로 베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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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당옆으로 명부전 가는길

명부전 옆으로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다워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매화당이 있다. 스님들이 참선 수련하는 매화당은 정적만이 감돌아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졌다. 작년에 이곳에서 담은 고즈넉함이 그대로 베어있는 아름다운 사진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래서 초록이 물들기 시작하면 다시 찾고싶은 마곡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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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산전(보물 800호)

매화당을 돌아 조용히 자리잡은 연산전으로 들어선다. 연산전 현판은 세조 친필로 유명하다. 보물 제 800호로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정면 5칸 측면3칸으로 납작한 단층맞배에 박공을 댄 지붕이다.

칸살이 넓고 지붕이 높이 솟지 않아 평이한 느낌을 주며 기둥은 배흘림을 한 주심포계로서 임란 뒤 중수하였다. 앞쪽은 겹처마이고 뒤쪽은 홑처마로 지붕 길이가 같지 않아 옆에서 보면 앞으로 쏠린 느낌을 주어 건축적으로 매우 독특하다.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안고있는 영산전에는 고거칠불상을 둘러싸고 현겁천불상이 모셔져 있다. 영산전 옆모습 역시 옛스러움과 부드러운 향토빛은 마치 부드러운 속살을 보는듯 고고한 아름다움이 베어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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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츰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모습

어느철에 와도 아름다운 마곡사. 그 어느때 보다 높고 파아란 가을 하늘, 들판은 황금빛으로 어느새 물들고 있다. 애기단풍들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어 가을 향기가 느껴지는 산사는 언제나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준다. (마곡사건축내용은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역 "충남" 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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