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가본 당진-대전 고속도로…충청 교통 지각변동 '눈앞'
[넷포터] 충남의 교통시스템을 바꿀 것이란 평가를 받는 대전-당진간 고속도로를 미리 달려봤다.
▲ 서공주JC 전경. /충남도정신문 자료사진
오는 28일 서천-공주고속도로와 동시개통되는 대전-당진고속도로는 충청권을 1시간 대로 묶으며 서해안지역 관광문화와 한국의 산업구조 마저 바꿀 태세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수도권 기업들의 서산, 당진, 천안, 아산, 평택 이전 등 탈수도권화를 가속시켰던 사례에서 보듯 동시개통되는 두 고속도로는 중부권 기업들의 對중국 전진기지로 서산과 당진을 지목하게 했고 수도권 기업들의 하향 이동을 부채질 했다.
이로 서해안 지역 자치단체가 들썩이고 있다. 접근성에서 밀려 섭섭한 대접을 받았던 천혜의 관광자원과 백제문화권 내 다양한 유적들의 노출이 크게 됐고 기업들의 노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시원하게 뻗은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두 도시 간격을 1시간으로 좁혔다. |
작업 인부들과 인사하고 동공주 IC를 진입해 10여분 남짓 달리니 공주 IC가 나온다. 이어 공주 JCT를 뒤로하면 곧바로 마곡사 IC를 만나고 신양 IC를 거치면 예산군에 들어서게 된다.
마곡사나들목은 최초 설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요청에 따라 추가로 결정됐다고 한다. 관광자원으로 마곡사 갖고 있는 이점을 도공에서 수용한 것이다.
공사 중이라 길 옆에는 대형트럭과 크레인 등이 토사작업과 주변정리작업, 터널안에서는 도색작업등이 이뤄지고 있었다. 콘크리트로 돼 있는 이 고속도로에는 모두 7개의 터널과 142개의 교량이 설치돼 있다. 교량이 많아 주변 풍경이 도로 아래에 펼쳐져 있어 땅과 하늘 중간 쯤을 주행하는 느낌이다.
▲ 동물이동통로. 신양나들목 인근에는 사과나무 1000그루가 식재돼 있다. |
각 나들목 주변에는 관광명소를 안내하는 간판도 눈에 띈다. 공산성과 무령왕릉, 마곡사, 낙화암, 칠갑산, 예당저수지 등은 대전-당진고속도로 나들목으로부터 2~8km 내에 위치해 있다.
면천 IC를 지나면 새 고속도로의 마지막 관문인 당진 JCT를 만나게 된다. 동공주에서 면천IC까지는 1시간이 약간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개통전이라 도로 곳곳에 대형 트럭과 트레이러, 터널에는 도색차량들이 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최고시속 110km의 절반이 조금 넘는 속도로 주행한 시간이 기존 국도이용 보다 1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으니 제속도로 운행한다면 공주에서 당진 면천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채 40분도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권을 1시간 권역으로 연결, 충청을 시작으로 중부권의 교통혁신을 예고한 대전-당진, 서천-공주 고속도로 2개 노선이 오는 28일 개통된다. 2001년 초 동시 착공한 지 8년 만이다.
마곡사나들목과 북유성 나들목을 제외한 나머지 7개 나들목은 대전-당진 고속도로 노선개통 즉시 이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12월 북유성 나들목이 완료되기 전까지 국도 36호선과 연결된 동공주나들목을 이용하거나 호남고속도 지선과 연결된 유성분기점을 이용해야 한다.
사업비 1조7200여억원이 들어간 대전-당진간 고속도로는 왕복 4차선으로 연장길이 91.6km에 이른다. 당진과 공주, 유성 등 3개의 분기시설(JCT)과 면천, 고덕, 동공주, 북유성 등 9개의 출입시설(IC), 4개의 휴게소가 들어서 있다. 부여와 청양 등 4개 시군을 연결하는 서천-공주간 고속도로는 9380여억원을 들여 4차로로 지어졌다. 61.4km 구간에 2개의 휴게소와 5개의 출입시설(IC), 2개의 분기시설(JCT)를 보유하고 있다.
대전-당진고속도로는 2시간에 걸쳐 기존 117km를 달려야 했던 대전과 당진 구간을 25.4km 단축시켰고 시간도 절반으로 잘라냈다. 또 서천-공주고속도로는 기존 78.7km를 61.4km로 줄여 이동시간을 80분에서 40분으로 단축시켰다.
동시 개통되는 두 노선은 물류와 산업, 관광 등 중부권 및 수도권의 산업구조와 시민생활문화에 지각변동을 몰고 오기에 충분하다.
면천 IC를 빠져나와 국도를 타고 얼마전 문을 연 태안 천리포수목원을 찾았다.
여기에는 바다를 바라보는 꽃이 있다. 언덕위에서 아래로 굽어 바다를 기리는 꽃과 나무를 볼수 있다.
꽃은 바람이 부는 바다에서 바람을 맞고 나무는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듣는다. 바다의 향기와 바람은 꽃과 나무를 통해 온전히 몸에 전달된다.
이 곳은 1979년에 한국인으로 귀화한 민병갈(Carl Ferris Miller) 초대 원장이 재산을 헌납하며 평생 동안 가꾼
이보식 원장 |
이 원장은 "이곳에는 자연이 있다.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나무가 있고, 꽃이 있고, 동물이 있고 곤충이 있다. 그 안에 이들 모두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안면도꽃박람회가 한창인 14일에도 이곳을 들러 꽃과 나무, 이들이 전하는 바다 이야기를 간직하는 관광객들이 넘쳐났다.